평안도(平安圖)

김지평展 / KIMJIPYEONG / 金池坪 / painting   2015_0320 ▶ 2015_0403 / 월요일 휴관

김지평_pyongan 드로잉_스크래치 보드에 드로잉_20×2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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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평 블로그_jipyeong.egloos.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 컴퍼니 긱 Art Company GIG 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31-5 Tel. 070.7795.7395 www.artcompanygig.co.kr suntory0814.blog.me

꿈-피안도 ● 넷날에 두 사람이 항께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가 한 사람이 아아 난 졸린다 하구 누어서 잤다. 넢에 있던 사람이 가만 보느꺼니 자는 사람에 귀구넝에서 딱쟁이 하나이 기어 나오더니 문턱을 기어넘어서 밖으루 나갔다. 넢에 있던 사람은 이상한 일두 다 있다 하구 그 딱쟁이를 따라 갔다. 딱쟁이는 그낭 가더니 물이 졸졸 흘러가는데 와서는 건너가딜 못하구 일루루 갔다 덜루루 갔다 해서 이 사람은 조그마한 나무재박지루 다리놔서 건너가게 했다. 딱쟁이는 그 나무재박지를 넘어서 녀기더기 돌아다니다가 돌아와서넌 그 자는 사람에 귀구넝으로 들어갔다. 딱쟁이가 들어가느꺼니 자던 사람은 잠을 깨구 일어나서 난 꿈을 꾸었다구 했다. 어드런 꿈을 꾸었능가 물으느꺼니 높은 고개를 넘어서 가느꺼니 거기 꼭대기레 사당 하나가 있기레 향을 피우루 들렀넌데 웬 젊은 체네를 만나 이야기나 하루 앉았다 했다.

김지평_pyongan 드로잉_스크래치 보드에 드로잉_20×20cm_2015
김지평_pyongan 드로잉_스크래치 보드에 드로잉_20×20cm_2015
김지평_ㄱㅘㄴㅅㅓㅂㅕㄹㄱㅗㄱ(關西別曲)_아크릴판에 레이저 컷팅_각 30×21cm_2015
김지평_관서팔경(關西八景)_장지에 안료, 금니_각 53×33cm_2014

요거이 어드메레 물으느꺼니 묘향산 향로봉이레. 깜딱놀레느꺼니 체네 웃으멘서 향산은 험하구 깊어서 사람 발길이 옶어 무릉도원가틍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우, 넷날부터 세상밖에 나가지 않구 숨어 사는 사람이 만타우 했다. 거이참 벨첸지다 시퍼서 휘 둘러 보느꺼니 삼나무레 전나무레 하늘까지 치솟우서레 해두 달두 안뵈엤다. 참으루 푸르구 울창하다 하넌데 숲에 토까이 발자욱, 잰내비 길도 하나 옶이 새 소리두 안들링다구 해서 이상타 하느꺼니 체네레 온데간데 옶구 학 한 마리레 큰 산 하나를 등에 디고 있었다. 무얼 하네 물었더니 학이 말하기릴 산봉우리 하나가 멩산이 되구파서 산 없는 데루 데불구 가달라구 하기레 마침 갱게(강계) 읍내에 산이 없다구 하디 하나를 갖다두러 간다 했다. 던에도 넹벤(영변)에다가 소산 하나를 쥐구 날라가느꺼니 넹벤에 이미 커다란 냑산이 있어서 놓울데가 옶어 쥐구 날라댕기다가 갱센루(강선루) 부근에서 그만 떨부러뜨리꺼니 열두개루 쬐개덨는데 사람들이 무산 12봉이라구 불른다구 했다. 갱게에 항께 가멘 안되느냐 물으느꺼니 학이레 심심하니 잘됐다구 등 우에 산과 항께 태우주느꺼니 이거이 휘 하구 하늘루 날라 피안도(평안도)가 한 눈에 다 보였다. 학 타구서 난생 첨 피양(평양)시내 유람두 하구 안주(안주)가서레 백셍루(백상루)라는 으리한 덩자도 보구, 센첸(선천)도 디나기레 허허 이거이 팔자에 관세팔경(관서팔경) 갱치를 다 보고 가나 하구 기분이 조았다.

김지평_북쪽 여신들_아마포 캔버스에 먹, 금니, 혼합재료_130×160cm_2015
김지평_음(淫)옻칠_장지에 먹, 안료_90×190cm_2014
김지평_탕유묘향도(宕遊妙香圖)_장지에 경면주사, 안료_160×320cm_2015
김지평_평안도(平安圖)_아마포 캔버스에 먹, 금니_130×160cm_2014

학이 갱게 벌판에 산을 던저주느꺼니 이거이 날라가 남켄에 떡하니 자리잡구 으쓱했다. 곧바루 옆으루 있는 만포(만포)에 들러서레 멕을 감는데 신선노렘이 따로 없드렜다. 인제 압녹강 세쪽 이주(의주) 통군덩(통군정) 하나레 더 구경하멘 소원이 옶기레 어드레케 가느냐구 물었다. 학이레 맘씨가 고아서 또 항께 가주넌데 거징 다와서 그망 큰 바람이 부러서 디혼자 날라가느꺼니 나무에 걸렸넌데 학이 몰르구 더만 날라가 인사두 못하구 보내니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혹게 넓은 들이 있어서 거기릴 가느꺼니 큰 강이 나타났넌데 이거이 압녹강인가 싶었다. 그 강을 건넬라 해두 다리가 옶어서레 건네딜 못하구 있넌데 웬 체네 하나가 또 나타나 긴 머리카락으루 다리를 놔주서 다리를 건넸다. 체네레 묘향산에 있던 거이랑 하두 닮아 쌍두인가 하구 힐낌힐낌 하느꺼니 금새 어드메로 뵈지 않게 가베렜다. 하는 수 옶이 녀기더기 돌아다니다가 삼각산 우에 통군덩자에 앉아서 구경을 잘 하구 왔다구 했다. 넢에 듣던 사람은 자기가 딱쟁이 본거를 다 말하구 사람이 잘 적에는 혼이 나와서 돌아다닌다넌데 혼이 돌아다니멘 격은 거이 꿈이 되는거 같다구 말했다. 꿈꾼 사람은 이레 조은 꿈이멘 자꾸자꾸 혼이 나가서 돌아다니멘 조으겠다고 말하느꺼니 두 사람이 껄껄 하구 한바탕 웃었다.(한국 구전 설화 중 「평안도」편, 어우야담 중 「별유천지 묘향산」「관서팔경」의 여덟 지명을 엮어 지음.) ■ 김지평

Vol.20150320h | 김지평展 / KIMJIPYEONG / 金池坪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