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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K_광주 SPACE K 광주광역시 서구 죽봉대로 72(농성동 460-17번지) 2층 Tel. +82.62.370.5948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광주에서 화가 조해영의 개인전 '그린 그레이(Green Grey)'를 개최한다.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와 프랑스 파리 세르지 국립고등미술학교 (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ts Paris-Cergy) 를 졸업한 작가는 일곱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을 통해 남다른 시각과 감성을 '장소'에 부여해왔다. 「Blue-grey-vitesse」, 「Green grass」, 「Vitesse 1」 등 신작과 미발표작을 포함하여 열 두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화면 빼곡한 풀잎과 덤불 숲 그리고 차창 밖 녹색 풍경들이 펼쳐진다.
십여 년 동안 장소라는 주제에 집중해온 만큼 조해영에게 환경의 변화는 곧 작업의 변화로 이어졌다. 주어진 범주 내에서 익숙한 장소를 기록하는데 충실했던 초기에는 실내 공간이나 사물과 같은 대상을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본 작업이 주를 이루었다. 이후 프랑스 유학에 오르면서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낯선 장소로 향했고, 이에 따라 대상을 표현하는 방식이 표면적인 이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에게 장소란 확신할 수 없는 대상이며 그림은 하나의 관점, 즉 그리는 시간 동안 대상을 바라보는 순간적 관점의 가시물인 셈이다. 관점은 항상 변화하기에 각 대상에 대한 잔상과 그때그때의 직관이 작품에 나타난다.
직접 수집한 이미지들을 모티브로 한 그의 작품은 재현적인 풍경화로 표면화되지만, 특정되지 않은 그곳들을 주의 깊게 관조하노라면 추상적인 색면이나 색점만이 화면 속에 남게 된다. '풀빛 회색'이라는 색상명을 내세운 이번 개인전의 표제에서도 드러나듯 작가는 화면을 또 다른 차원에서 중성적인 장으로 만든다. 그의 작품은 마치 자연 자체인듯한 환영적인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어느 순간, 그 풍경은 그저 그린 그레이 라는 녹회색 안료의 물질적 조합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다.
공간의 특수성을 배제하고 자신에게 인지된 풍경의 표면에 주목한 조해영은 찰나의 순수한 직관에 의거하여 장소를 채집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들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중요치 않다. 작가는 순간적으로 포착된 자연 풍경의 표면 이미지가 유발하는 감정과 연동된 주관적 시선을 전작에 비해 한층 선명하게 작품에 투영한다. 장소를 바라보고 기록하며 재현하고 다시 수용하는 과정에서 개입되는 변수들을 부드럽게 포용하고 있는 조해영의 이번 개인전에서 작품 속 장소들이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질감의 직관과 사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스페이스K
Vol.20150320g | 조해영展 / CHOHAEYOUNG / 趙海瑛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