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la-di, Ob-la-da

'Ob-ra-di, Ob-ra-da(오블라디 오블라다)'는 발화(發話)자에 의하여 정확한 뜻이나 상황에 따른 적절한 비유보다는 즐거운 노랫말이나 작은 흥얼거림으로 시작된다. 기억하기 쉬운 낱말의 형태, 매끄럽게 연결되는 발음 그리고 단어 자체에서 내뿜어 지는 긍정적 에너지 등은 듣는 이에게 유쾌한 기분을 전달해준다. 실제 어원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지역의 요류바(Yoruba) 부족이 사용하는 언어로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 이 전시에서 'Ob-ra-di, Ob-ra-da(오블라디 오블라다)'는 주변 환경 내에서 주체적으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행위로 인식한다. 이는 전형적인 도시마을에 위치한 대안공간 듬이 가져야 할 자세이기도 하며, 작가가 작업에 기인하는 모습과도 유사하다. 현대 미술에 대한 예술적 본질이나 다양한 실험 정신 역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지만, 그 안에서의 재미요소를 발견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업이기 때문이다. ● 3월 『Ob-ra-di, Ob-ra-da』展은 손단비, 이영희, 조대희 작가 3인과 함께 작은 흥얼거림에서부터 구체적인 이야기의 형식까지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윤해솔

손단비_SHIN RAMYUN_태피스트리_35×27cm_2014

손단비_The objet-road sign(seoul)_태피스트리_47×159cm_2014

현대미술 속 soft sculpture는 재료의 특성적인 측면에서 경험하는 미술에 대한 관람자의 만족도를 채울 수 있다. 작가의 작품은 형태의 관습적 이해와 재질의 불일치로 인해 일어나는 낯익은 것들의 낯설음에 대한 작업이다. 작품은 자연이나 현실생활을 정확하고 자세하며 꾸밈없이 묘사하는 예술적 경향인 사실주의의 경향을 따르며, 형태는 오로지 밖으로 드러난 겉모습만을 자세히 관찰한다. 그러나 따스한 감성의 soft한 재료들로 일상의 사물들을 재해석함으로써 시각과 촉각의 불일치로 초현실주의적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사물에 대한 관습적 이해를 깨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실재 하는 사물을 원래의 기능과 소재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성을 추가한 독립된 작품으로 제시함으로써, 낯익은 사물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감성을 일으키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로 만든다. 이는 일상에서 쓰이는 사물을 여성의 관점(소재의 재해석-Soft sculpture의 특성)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원래의 용도나 소재와 형태에서 주는 느낌과는 다른 감성을 받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실의 관습적 이해를 깨고, 새로운 관점과 시각으로 현대인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며, 작가와 관객에게 내재되어 있던 현대인들의 빈 공간을 치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손단비

이영희_대화_캔버스에 아크릴_160×132cm_2014

'살아있음-삶'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는 '잘'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모두가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well-being이다. 나의 웰빙은 잘 먹고 잘살기 뿐 아니라 내 자신이 온전히 내 삶의 주체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놓인 상황들을 점검하고 내 마음을 살피는 일들이 우선시 되야 하는 것이다. 살던 곳을 벗어나 제주도로 이주해서 작은 집을 스스로 고치고 살고 있는 것도 그것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창작자에게 새로움, 낯섦이란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피기 위한 필수조건이라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되고 얻어지는 것들이 그림의 충분한 자양분이 된다. ■ 이영희

조대희_LEMON SHOP 1_opp 컬러 스카치 테이프, 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60×60cm_2014

조대희_LEMON SHOP 2_opp 컬러 스카치 테이프, 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60×60cm_2014

조대희_LEMON SHOP 3_opp 컬러 스카치 테이프, 아트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60×60cm_2014

LEMON SHOP은 사물 혹은 부품들의 재결합을 통해 본연의 속성과 형태가 주는 인식을 전환하고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작품을 상징하는 단어로 사람들의 인식과 가치기준의 차이에서 발생하게 되는 '불량한 것'들의 모임을 뜻한다. ● 출품작 「LEMON SHOP_1,2」는 'LEMON SHOP' 타이틀과 의미를 함축하여 설명할 수 있는 기호, 픽토그램, 단어를 조합한 평면작품이다. * lemon은 '결함 있는 차'라는 뜻으로 과일 이외의 용법으로 쓰일 때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불쾌한 것(일, 사람), 시시한 것, 맛(재미) 없는 것, 불량품 등.) ■ 조대희

Vol.20150320f | Ob-la-di, Ob-la-da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