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UWA 바톤더치 展 San 33

김나현展 / KIMNAHYUN / 金娜賢 / painting   2015_0318 ▶ 2015_0324

김나현_root_캔버스에 유채_50×45.5cm_2014

초대일시 / 2015_031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3:30pm~06:00pm

모아레 갤러리 Moare Gallery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99길 32(청담동 110-17번지) Tel. +82.2544.2247 www.moare.co.kr

San 33 ● 땅은 물질적으로 소유할 수 없으나 소유하고자 하는 대상으로 갈등과 욕망을 대변하는 대상이고 뿌리는 정신적인 치유의 상징이다. 두 가지의 경계는 모호하여 은신하는 형태로 레이어드 된다.

김나현_san 33 vol.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5.5×112.1cm_2015
김나현_Softblue_패널에 혼합재료_130.3×162.1cm_2014

우리 가족에게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남아있는 엄마의 노력으로 일군 땅이 있다. 산 33. 내가 느끼기엔 그들의 삶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 하다. 한 사람의 일생이라고 해야할까, 그가 흘린 노력의 보상이라고 해야할까. 대부분이 그러하듯 당장의 쓸 돈도 없이 한국에서 실패하지 않는 다는 부동산이 재산인데 사기를 당해버렸다. 가족의 전부였던 땅은 경매신청에 들어갔고, 팔리지 않으면 공기처럼 흩어지겠지. 그렇게도 쥐고 싶었던 내 땅이 팔리지 않으면 안 되는데 안 팔린다. 매일 매일 속이 타들어간다. 땅이라면 학을 떼겠지만 1.5평 고시원에서 하숙으로, 하숙에서 월세로 전전한 나는 정말로 내 땅이, 내 집이 갖고 싶다.

김나현_san33-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50cm_2015
김나현_san33-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72.7cm_2015

땅 속에는 얼기설기 이어져 뿌리가 지나간다. 세상이 얽혀있듯이 뿌리도 얽혀 있는 것 같다. 사기를 당하고 뜻밖에 위안이 된 것은 뿌리이다. 시골집에 있던 나무가 생각나 나무를 찾아 산으로 간 날이었다. 하늘을 쳐다보지 못 해서 땅만 보고 걷다보니 나만큼이나 상처받아 튀어나온 나무뿌리를 즈려밟아본다. 원래 있어야 할 곳이 있지 못 하고 튀어나와 이리저리 밟혀 껍질이 다 벗겨졌지만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탄성에 생명력을 느낀다. 뿌리가 나와서 나무에게 좋을지 나쁠지는 모르겠지만 뿌리인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을 하는 것 같았고 그것은 마치 나와 같았다. 뿌리로 조금씩 자라나는 촉감과 그에 밀리는 흙, 사이로 스며드는 물기가 손끝 사이로 스쳐지나가는 것 같다.

김나현_meditation_패널에 혼합재료_72.7×218.1cm_2014

나에게 땅과 뿌리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혼동스러운 대상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하여 뿌리에서 나온 형체들을 은신하여 있는 형태로 재구성한다. 천성적으로 느끼는 땅에 대한 이미지는 결국 부모님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유기체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며 대상을 표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갈라지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역동적인 선과 물과 같은 표현은 내가 뿌리로 부터 연결되어 느끼는 감정들의 표현이다. ■ 김나현

Vol.20150318g | 김나현展 / KIMNAHYUN / 金娜賢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