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319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일,공휴일 휴관
스페이스 오뉴월 Space O'NewWall 서울 성북구 선잠로 12-6(성북동 52번지) Tel. 070.4401.6741 www.onewwall.com
3월을 맞아 오뉴월은 2015년의 문을 여는『Greed, Sex, Dystoia, Flower』展을 개최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네 작가 김하나, 이세희, 전가빈, 정재은은 각자 자신의 작업 주제를 보여주는 제목으로 전시를 만들었다. 탐욕, 성, 디스토피아, 꽃은 각자의 주제어이며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생각과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는 연관된 키워드이기도 하다.
김하나는 '탐욕'이라는 제목의 연작을 제작하고 전시한다. 플라스틱 큐빅을 이용해 다양한 동물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욕망을 넘어서는 탐욕에 대한 은유로 색색의 가짜 보석으로 만든 동물을 제시하며 허황된 물질을 욕망하는 우리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게 만든다.
이세희는 조화와 가짜 열매를 조합하여 마치 새로운 생명체 같은 새로운 오브제를 제작하고 이를 사진으로 출력하여 보여준다. 실제 크기보다 확대된 이 만들어진 오브제의 이미지는 조화와 가짜 열매가 내뿜는 생생한 색들이 어우러져 화면의 중앙에 위치한다. 서양 정물화 중에서 과일과 꽃은 전통적으로 성적 방종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진짜가 아닌 가짜 꽃과 열매를 더욱 생생하고 반짝이는 표면을 지닌 사진으로 드러낸다. 생식의 도구이며 그 자체로 존재하는 꽃과 생식의 결과로 만들어진 열매의 가짜 이미지를 통해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걸까? 결국 만들어진 이미지를 확대, 과장하는 행위는 오히려 대상이 지닌 본질 자체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 아닐까.실제보다 더욱 실제 같기에 이 가짜 이미지가 암시하는 성적 매력은 가격이 가치를 거꾸로 결정하는 자본주의적 교환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선으로 읽히게 된다.
전가빈의 시멘트 작업은 무거운 재료와 달리 미키마우스, 도널드 덕과 같은 대중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철근과 콘크리트 등 소재적 특성으로 부리가 갈라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간 채 웃고 있는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은 흉물스럽지만 익살스러운 기괴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잘 알려진 위안부 소녀상의 이미지를 콘크리트로 캐스팅해서 보여주는데 이 콘크리트 조형물 또한 살점이 떨어져 나가 뼈대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마치 수십, 수백 년이 지난 도시의 이미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전가빈의 콘크리트 작업은 어쩌면 이미지가 지니는 허구성과 허망함에 대해 반문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정재은은 DJ 오카와리 Okawari의 플라워 댄스의 음악을 모티브로 자유로운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다. 색색의 접착제를 이용해 리듬감 있게 그려진 이 드로잉들은 노래 제목인 꽃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만든다. 유쾌하며 경쾌하지만 무언가 밝게만 느껴지지 않는 터치는 오카와리의 단조 피아노 곡의 멜로디를 떠올리게 만든다.
네 명의 작가는 곧 30대를 바라보며 전업작가로서 작업을 시작한 젊은이들이다. 탐욕과 디스토피아, 꽃과 성性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현재의 부정적 측면을 작업 계기로 삼되 결국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려보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부분이 극단적으로 확대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역시 냉철한 각성으로 현재의 문제를 표상하고 가리키는 데 의미가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 이곳이 어딘지를 묻는 네 작가의 목소리가 울림을 갖는 이유다. ■ 서준호
Vol.20150316c | Greed, Sex, Dystopia, Flower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