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313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이브갤러리 EVE 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동 91-25번지 이브자리 코디센 빌딩 5층 Tel. +82.2.540.5695 www.evegallery.co.kr blog.naver.com/codisenss
내게 그림은 거창한 문화, 사회, 경제의 대한 객관적이면서 딱딱한 접근은 아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나만의 어제와 오늘, 지금 바로 벌어지는 상황들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느낌 그대로 충실하게 옮겨 놓은 것이다. 좋은 기억의 감정들은 그리면서 더없이 큰 행복을 전하고, 나쁜 것들은 그려내며 잊히며 내 마음은 어느새 중화되는 느낌이다. 재밌는 것은 완성된 그림들을 다시 보면 좋은 감정들로 그린 것은 모두 기억이 나지만, 나쁜 감정으로 그린 것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작업들이 즐겁다. ● 내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육면체 조각들이다. 육면체는 분명 여섯 면을 갖고 있지만, 그림은 다섯 면에만 그려진다. 아니 나머지 한 면에도 그려졌지만 안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비워졌다면 누군가의 다른 생각을 담기 위해 비워둔 것이고, 그려졌다면 나만의 소중한 비밀을 간직하기 위해 안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 결국 내게 정육면체는 세상을 바라보는 만화경(萬華鏡)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창문과도 같다. ● 그림의 화두 중 하나는 '공간'입니다.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다. 공간으로 인지하기 위해선 일정한 '사이 공간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정한 간격의 사이 공간으로 생성된 나열과 관계성은 우리에게 더욱 또렷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평면의 화면에 육면체를 일정한 패턴으로 나열 혹은 연출하는 것도 그 이유이다. ■ 이도희
종이라는 소재가 주는 질감은 나에게 있어서 그 어떠한 것 보다 좋고 남다르다. 종이는 종류에 따라 그 질감과 손끝에 느껴지는 촉감이 다르다. 어떤 종이를 만지면 차갑고 예리하며 날이 서있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고, 또 어떠한 종이는 투박하며 서걱서걱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나는 특히 접합판지의 느낌을 좋아하는데, 보통 골판지라 부르는 이 종이의 단면을 자르거나 겉면을 벗겨내면 거기서 나오는 그 부분의 질감이 정말 좋다. 그 질감은 접합판지가 아니고서는 이러한 느낌을 들게 해 주는 재료가 없는 것 같다. 또 종이 자체는 2차원적인 평면이지만, 이것을 겹치고 찢고 구부리는 것에 따라 3차원으로 변하며 어느 순간엔 평면과 입체의 경계 선상에 서있기도 한다. 작업은 그러한 종이의 쓰임이 공간에 어울리고 장소에 맞아 들어가는 느낌으로 일상의 공간을 나만의 시점에서 재해석 하고 그것을 종이만으로 표현해, 종이에 대한 좀 더 다각적이고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 조성천
Vol.20150313a | Tomorrow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