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erforma and Ambiphoto

"공간" (space, 空間 ) 사전적 의미에서 보면 '직접적인 경험에 의한 상식적인 개념으로 상하 •전후 •좌우 3방향으로 퍼져 있는 빈 곳을 말하며 공간의 개념은 각 학문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 심리학적, 철학적, 그리고 기하학에서조차 여러 공간의 개념은 역사와 더불어 변모하였으며 상대성이론, 현대수학, 물리학에서도 연구의 대상이 된다. 이처럼 다양한 부분에서 다루어 지고 있는 공간의 개념을, 가상과 현실을 다루는 두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의도이다. 가상공간을 주로 다루는 권두영과 경험적 현실공간에서 이미지를 만드는 권두현, 이 두 작가는 각각 X-performa 그리고 Ambiphoto 라는 각자의 영역을 만들었고, 이번 전시는 그 결과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첫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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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익숙한 가상공간은 기술에 발전과 더불어 미래에 어느 시점부터 우리의 감각 기관으로 현실과 구분하기 힘든 것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가상공간은 컴퓨터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가상의 공간을 프로그램 언어로 작가가 직접 설계한다. 그 안에서 디지털 개체가 주어진 환경에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움직이며 공연하는 것이 X-performa 이다. 이번 공연의 제목은 말레피슨트(Maleficent)로, 작가가 감정적으로 슬픈 시기에 만든 이 공연 영상작품은 감정을 가지고 스스로 움직이는 디지털 개체의 우연성에 근거한 실시간 퍼포먼스이다. 공간 속에서 취하는 몸짓은 공간과 신체와의 관계에 따라 연출되며, 공간의 의미에 대해 계속하여 질문을 던진다. 권두영 작가는 앞으로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가상의 무대에서의 공연과 본인이 직접 그린 드로잉과 회화작품을 X-performa 안으로 포함해서 이를 보여 주는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

권두현_#02110_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트_78×116.7cm_2006

권두현_#03780_캔버스에 피그먼트 프린트_150×100cm_2009

권두현_#04350_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트_78×116.7cm_2010

권두현의 작업은 현실공간에서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정지된 이미지로 보여준다. 늘 마주하는 일상에서 촬영된 이미지는 마치 회화작품으로 인식될 만큼 사진의 경계를 넘어서 있다. 그래서 이러한 경향의 사진을 작가는 Ambiphoto 라고 이름 지었다. 현실공간의 전혀 연출되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작품임에도,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보이는 것은 작가의 극대화된 감정 이입과 특유의 감성 때문일 것이다. 현재 독일에서 회화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권두현 작가는, 카메라와 붓은 도구이고 그 도구의 선택이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 선별적으로 쓰이며, 도구에 따라 구분되는 화가와 사진가라는 명칭보다 이미지를 만드는 예술가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 권두영 작가는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ETHZ)에서 컴퓨터 그래픽스 관련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KGIT 뉴미디어 학부 부교수로, 예술가, 프로그래머,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권두현 작가는 2008년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2011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 스피너라이에서 사진 및 회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X-performa 와 Ambiphoto 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40대 두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3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아라아트센터

Vol.20150312b | X-performa and Ambiphoto 권두영_권두현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