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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12:00pm~01:00pm / 월요일 휴관
우리들의 눈 갤러리 Another Way of Seeing 서울 종로구 화동 23-14번지 Tel. +82.2.733.1996 www.artblind.or.kr
이곳과 저곳을 모두 합해도 그곳에 비하면 먼지 한 톨보다 작다. 그곳에는 갈 수 없었으나 이곳과 저곳을 때로는 좋아서, 때로는 마지못해,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떠돌아다녔다. 내가 떠돌며 바라본 것은 이곳과 저곳을 합한 나이와 크기에 비하면 먼지 한 톨보다 작다. 그 작은 것 중에서 지난 2년 동안의 기록이다. ● 작품에 대하여 1. 같은 자리에서 바라본 같은 자리, 2014년 365일 2. 여성성을 생각하며 바라본 여성의 4 대 3. 빛을 따라 바라본 지구의 움직임 4. 만지면 보이는 그림 5. 걸어가다가 마주친 버려진 필요의 흔적 6. 움직이면 보이는 길의 움직임 ● 1. 같은 자리에서 바라본 같은 자리, 2014년 365일. 2014년 1월 1일부터 2015년 1월 1일까지 1년 365일 동안의 기록. 시점의 변화를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이 중심이자 주변임을 표현.
앵글에 포함시킬까말까 잠시 망설이였던 오른 쪽 울타리는 가지치기한 나무가지와 낙옆을 모아 두는 순환의 중요한 한 자리였다.
하늘을 보다 시선을 돌린다. 사람들이 개미처럼 오고 간다. 끝이 어딘지 모른 채 각자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인생의 사연들이다. 사람들을 바라 보다 나뭇잎을 본다. 빛을 잡았다 놓았다 분주하다. 서로 아무 상관 없이 각자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예상했던 변화와 움직임 외에 생각지 못했던 몇 가지 개입이 있었다. 그 중 뒤늦게 홀로 핀 목련꽃은 함께 폈을 때보다 귀해 고왔다. 아파트 외벽 칠 공사 중에 떨어진 페인트 한 방울은 파란 잎이 가을 잎이 되어 떨어질 때까지 오랫동안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하늘에서 상을 내려준 것만 같았다'
창유리의 먼지도 그냥 두기로 했다. 그러길 잘했다. 반투명 스크린 역할로 멋있게 빛과 그림자의 역동적인 흐름을 보여주었던 것.
2. 여성성을 생각하며 바라본 여성의 4 대 ● 처음 학교를 벗어나 작품 수가 많은 2 인전을 열었을 때 예전에 몰랐던 문제가 드러났다. 미니멀, 컨셉츄얼, 표현주의 성향을 함께 가지고 있었던 것. 특히 표현주의와 미니멀리즘이 충돌하였다. 3 인전 같아 보였다. 개인전을 하면 2 인전 같아 보였다. 심각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덮어두었는데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는 사이 알아서 공존하고 있었다. ● '등'은 사람의 신체 중에서 표정이 적은 부위다. 사진으로 부분만 보았을 때 남자일까 여자일까부터 시작해서 나이, 속해 있는 집단과 사회성, 개성이 드물게는 뚜렷하지만 대부분 은근하게 드러난다. 구김이나 보플, 그림자, 일상의 삶의 흔적을 보면서 인간의 본질과 함께 인생에 대한 생각을 유도하고 싶었다. ● 화랑의 공간 때문에 여성으로 범위를 좁힐 수 밖에 없었다. 여성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사전에 약속하지 않았는데 우연인지 모두 푸른 색조의 옷을 입고 있다.
3. 빛을 따라 바라본 지구의 움직임 ● 커튼에 어린 4일 동안의 빛의 변화다. 진정한 모습은 어느 것인가. "모두 다."이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0년 넘게 유용한 생활용품으로 가족 다음으로 긴 세월을 함께 살았는데 모처럼 주인공이 되었다. 이 커튼은 2014-365 작품에도 등장한다.
4. 만지면 보이는 그림 ● 점자 작품은 두 번째다. 2004 년 어느 기획전에서 유리에 덮힌 점자를 출품했었다. 당시 작품 노트. "의미와 무의미. 의사소통의 어려움 속의 극히 작기는 하나 소통의 가능성. 시각을 통한 이해의 한계. 보통 사람이 바라"보는" 점자란 불가해한 체계다. 다른 세계다. 그럼에도 하얀 종이에 찍혀있는 점에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러나 유리에 덮힌 점자는 진작 맹인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 소통의 문제를 다룬 것은 같다. 이번에는 점자를 만질 수 없게 막아놓은 유리는 없다. 점자를 읽을 수 있으면 누구나 내용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점자를 모르는 사람이 내용을 알고 싶으면 그들에게 물어 봐야 한다. 불편한 입장에서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생각하는가 반성해 본다.
5. 걸어가다가 마주친 버려진 필요의 흔적 ● 길을 걷다 보면 가끔 철사가 떨어져 있다. 어쩌다 그런 모양으로 그 자리에 있을까. 뭔가 묶거나 고정하기 위해 사용했다가 필요가 없어져 길에 버려졌을 것이다. 작품에서 철사는 현상과 상상과 연상을 묶어주는 역활을 해주고 있다. ● 북한산 비봉에 철사가 하나 떨어져 있었다. 풍경은 보름 후에 다시 찾아가 줏었던 바로 옆에서 바라본 것.
새가 절절해 보이는 것은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 창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사연이 많은 분이다. 그 사연은 절절하지만 역사적 인물의 어머니가 아니면 역사에 기록되지는 않는다. 그 사연은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다. 철사는 30 분 거리의 내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떨어져 있었다. 원 모양의 알 수 없는 흔적도 흥미롭다. 전시된 작품은, 같은 날 철사를 줏은 바로 그 자리, 혹은 근처, 혹은 다른 날 근처에서 바라본 풍경을 함께 합성해 봤다. 배경을 넓게 잡은 작품은 조형 요소 모두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해 본 것.
6. 움직이면 보이는 길의 움직임 ● 졸업작품 구상 중이였다. 대학 4 학년 어느 날 밤, 학교 중강당과 운동장(지금의 ECC) 사이 휴웃길을 걷고 있었다. 가로등에 빛나는 가랑비 젖은 길은 시선을 옮길 때마다 시점을 중심으로 원을 겹겹이 그려대고 있었다. 좀 전의 중심이 잠시 후의 주변이 되는 무한반복이었다. 처음 보는 장면은 아니었다. 졸업작품이 정해졌다. 모든 것이 중심인 동시 주변이라는 것. 마음에 드는 주제였다. 그 때와 다르지만 비슷한 장면이다. ■ 송심이
Vol.20150311f | 송심이展 / SONGSEAME / 宋深伊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