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Measurement

강민정_염소진_정해련展   2015_0306 ▶ 2015_0401 / 월,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5_0306_금요일_06:00pm

관람료 / 1,000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갤러리 모아 GALLERY MOA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48-37 Tel. +82.31.949.3272 www.gallerymoa.com

"Zero Measurement" 즉 "측정 0, 다시 말해, 없음(無), 무한대, 또는 시작점",의 위치에서, 예술에 있어서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하여 작가 개인의 의식 속에 내재된 모든 사물의 가시적 현상에 대한 기존관념의 비판 또는 재해석된 의미를 드로잉 ,설치, 영상, 회화의 방법을 통해 표현해 보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이 3인의 작가들은 이성주의적 관점에서 모든 사물과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계를 긍정하는 가치관속에서 감각의 논리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과의 독특한 관계 맺음을 시도하고 있다. 강민정 작가의 경우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 속에서의 대상과 현실과의 차이에서 인식할 수 있는 의식의 변화를 드로잉으로 표현 한다든가, 염소진 작가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 과거와 달라진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태 등을 영상, 드로잉, 설치, 회화적 기법을 통하여, 왜곡되고 뒤틀어진 이미지 사이에서 진정성을 발견해 내려고 한다. 작가 정해련은 설치 작업을 통해 일상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공간에 비일상적 사물을 존치시켜 공간이 지니는 확정성과 결정론적 사고에 따른 의미의 경계를 소멸 시킴으로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였던 새로운 관계를 형성케 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의 작품들은 수많은 관계들이 내재되어 있는 형상이 되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풍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험적인 젊은 작가 3인의 새로운 모색과 새로운 도전을 기대한다. ■ 이양호

강민정_순간의 정령_나무, 센서, 플라스틱기어, 천,고무줄_가변설치_2015
강민정_ 그림자를 향하여_리토그라피, 드라이포인트_가변설치_2015t

나는 상상력이 흘러가고 축적되고 다시 흩어지는 과정자체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주변의 오브제와 상황을 해체하거나 재구성하는 방식을 통해 그러한 과정을 표현한다. 상상력은 비물질적인 측정할 수 없는 어떠한 것이지만 물질과 상황과 시대와 엮였을 때 하나의 몽환적이며 망상적인 시간과 공간과 사건을 만들어내고 신화적 존재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때론 손에 잡힐 수 있는 상업적 물건으로 물질화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상상력의 흐름자체에 집중을 하여 그러한 움직임을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 "태양에 산다는 세 발 달린 검은 새 또는 까마귀를 삼족오, 금오, 순오, 흑오, 적오 라고 부른다." 작품 '망각의 통로'는 책에서 읽은 위의 문장에서부터 우연히 시작된 상상동물드로잉 연작이다. 매일 문장을 바라보고 이미지를 상상해보며 그것을 끌어내고자 하였다. 이 상상동물드로잉을 판화의 형식으로 재구성하여 엮은 연작이 작품 '그림자를 향하여'이다. ● 작품 '순간의 정령'은 의자오브제에 센서를 장착해 관객이 다가올 때 그 다른 모습을 나타내는 상상의 생명체다. 설화 중에 집안의 물건에 깃들어 살고 있다는 신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나는 이런 실체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이야기의 편린들을 통해 사물 표면의 내부를 응시하는 즐거움과 그것이 확장되는 것을 경험할 때의 해방감을 느낀다. 또한 이렇게 무언가를 상상해나가는 행동자체가 다양한 상황의 동력이 된다고 믿고 있다. 작품을 통해 기존하는 오브제에 반영된 사사로운 상상력이 관객과 교감하며 변화되는 과정을 표현함으로써 작품을 상상력의 결과물이 아닌 발아로서 표현하고자 했다. ■ 강민정

염소진_networking society_2015
염소진_ZERO Location_Sequence_2015

염소진의 주된 작업의 대상은 디지털 사회 속에서 달라진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에 대한 것이다. 첫 번째 작업인 'Networking society' 에서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네트워크 시스템 환경 속 사회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작업에는 왜곡된 미디어 이미지들 사이에서 구별할 수 없는 진실성이 포함된다. 현재 작가는 타이완에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체류 중이다. 이 설치 작업에서는 타이완에서 보고 느끼는 미디어의 이미지들과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미디어의 이미지들을 혼합하여 설치할 계획이다. 작가는 이미지들을 검은 종이 위에 프린트하여 가위로 인물과 사건의 이미지들을 오려내려고 한다. 수많은 이미지들을 실로 묶어서 현장에 설치 할 계획이며, 또한 거리센서와 전동장치를 이용해 관객이 다가서면 실과 종이로 이루어진 설치물이 흔들리도록 의도할 것이다. 설치물이 흔들리도록 의도하는 이유는 복잡한 디지털의 환경과 수많은 이미지들에 둘러싸여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 두 번째 작업인 'Zero location'은 타이완이라는 섬나라에 머무는 동안 다시 생각해보게 된 한국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작가 자신과 한국의 현실이 새삼 더 절실하게 느껴지면서, 어느 경계면에 가도 바다로 이어지는 타이완에서 볼 수 있는 구글맵 에서의 작가의 위치와 남한과 북한의 경계인 DMZ 주변의 임진각에서의 드로잉 하는 모습과 영상으로 교차하며 보여주는 작업이다. ● 세 번째 'Net drawing1, 2, 3, 4, 5' 는 'Networking society' 의 개념드로잉으로서 인터넷과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

정해련_empty speech II_네온. 아크릴, 액자 조각들_가변설치_2015
정해련_텅.빈.말._나무_100×100×5cm_2015

정해련은 주로 스테인리스 파이프라는 딱딱하고 차가운 재료를 조형적으로 재구성하여 설치한다. 주어진 공간을 이용한 그녀의 설치작업은 숨은 공간을 찾듯 또 다른 공간을 형성한다. 그로 인해 새로운 맥락이 창출되는 것에 주목하는데, 그곳은 이미지의 공간이자 사물의 공간이며 더 나아가 관계의 공간이다. '작품이 일종의 암시나 제시가 되어 주변의 공기를 움직여 새로운 세계를 여는 게 중요하다.'는 이우환 작가의 말처럼 주어진 공간에 작품을 살짝 놓아둠으로 인해 그 곳의 공기가 움직이고 공기의 흐름을 전환시키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관람객이 건물 곳곳의 건축적인 요소와 공간을 모험하듯 찾아 다니며, 그들의 주의력과 감수성에 따라 작품이 보이기도 하고 안보이기도 할 것이다. 이렇듯 익숙한 공간을 변모시키고 공감각적인 공간지각을 유도하여 건물 전체가 하나의 작업이 되고자 한다. ■

Vol.20150308b | ZERO Measurement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