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305_06:00pm
참여작가 고은지_고현_김여경_김지영_김화은_박한나 이경훈_이선미_이창훈_지혜지_최하영
후원 / 전주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우진문화공간 WOOJIN CULTURE FOUNDATION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376 1층 전시실 Tel. +82.63.272.7223 www.woojin.or.kr woojin7223.blog.me
2015년도 우진문화재단은 신예작가초대전으로 미술사업을 시작합니다. 신예작가초대전은 미술작가로 살아가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출사표입니다.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든 초심자는 미숙하기 마련입니다. 무서울 것 없던 고3이 대학 1학년이 되면 어리숙해지듯. 외롭고 높고 쓸쓸한 예술가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하는 자리, 이들의 출발이 관객들의 응원속에서 당당하고 힘 있게 시작되길 기원합니다. ● 우진문화재단의 신예작가초대전은 도내 각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2015년 졸업생들 중 전공별 추천에 의한 선발된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입니다. 가장 뜨거운 현대미술의 현장이며 각 대학별 특성을 한 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의 장이기도 합니다. 많은 격려 바랍니다. ■ 우진문화공간
고은지는 사실 앞서 언급한 요즘의 교육환경이나 시대의 흐름과는 다르게 나름의 전통적인 형식의 지필묵 표현을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붓글씨를 연습하고, 사군자나 전통 필묵법에 대한 학습과정을 착실하게 습득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붓을 스스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먹이나 종이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체험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전통문화에 대한 체험이 곧 전통정신의 이해와 습득으로 이어질 것임은 분명하다. 그가 유독 수묵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과정의 연장에 있다고 보인다. 이러한 모습이 그의 앞으로의 성장과정에 더욱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 이철량
고현은 예술적 감각을 발휘함에 사물의 직접적 접근 보다는 내밀한 감성을 중시한다. 무엇인가를 존립시킬 수 있는 근원의 이해에 다양한 감각을 발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같다”라고 명제된 작품으로 귀결된다. 자신의 캐릭터를 응용해서 흑인, 황인, 백인을 표현하였고 아크릴 반구에 스크레치를 내어 인종차별로 인한 상처를 표현하였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무던히 고민하고 붙이고 쪼개면서 구성해 나간다. 작품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결국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시키는 일이다. 자아의 본질을 조형과 접목시켜 내밀한 감성의 작품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더욱 발전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여경은 두 가지 유형을 다 가지고 있는 학생이다. 일단 시작은 일상에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 즉 신변잡기식의 생각들로 동기부여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하는 과정을 거쳐 야무진 손재주로 다져나가면서 완성시키는 타입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거창한 주제를 잡아 관념적인 작업을 하는 학생들의 작품을 보면 그 의도를 잘 파악 할 수 없지만 신변잡기를 이용하여 작업을 하면 관념적인 내용들이라도 잘 알아 볼 수 있듯이 김여경 작품에는 이 의도성이 내포되어 있다. ■ 이철규
김지영은 줄곧 구상조각에 천착하면서 인체의 탐구에 심혈을 기울이며 나름의 조형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런 중에도 성질이 다른 매체나 물성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은 그녀의 작품 세계를 독특한 시점으로 승화시킨다. 근간에 매료된 소재 매체는 구상 조각작품과 가히 어울림과 거리가 먼 듯한 전통 공예 소재인 자개에 심취되어 왕성한 실험정신을 구가하고 있는 중이다. 자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빛을 띠며 물감이나 도료로는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김지영은 검은색으로 칠해진 인체 위에 자개문양을 더해 마치 은근 화려한 형상을 연출시키고 있다.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개농이나 장식 공예의 기능을 넘어 순수 조각작품에 자개 특유의 아름다움을 가미해 그녀만의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완성시키고자 노력하는 실험정신의 발로인 동시에 격조높은 조형성에 대한 욕구의 표현이라 하겠다. ■ 정진환
김화은이 행하고 있는 연꽃과의 교감은 대화의 또 다른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언어나 글이 아닌 보고 듣고 느껴지는 입체적인 감각 기관을 통해 교류하는 자연과의 대화인 것이다. 연못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세상을 비유한 공간이고 찻잔은 대화를 나누는 도구로 소통을 의미한다. 독립된 존재일 때 “너”는 “나"와 다르지만 대화를 통해 부조화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은 치유와 가치의 의탁이며 삶에 대한 공허를 채워주는 시원(始原)이 된다. ■ 김정숙
박한나 원색으로 그려진 작은 사각형들과 규격화된 정사각형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그의 작업은 마치 퍼즐 조각들을 모아 놓은 듯하다. 평면위에 다른 두께를 부여해 돌출되어 보이는 듯 표현한 ‘갑(甲)’의 표현과 색의 채도를 낮추기 위해 사용된 얇은 천의 실루엣으로 표현되어진 ‘을(乙)’의 대비되는 표현, 전체 화면을 4등분하고 각각의 사각형들 사이에 형성된 십자모양(+), 그리고 십자를 형성하고 있는 조각들의 직선은 관람자에게 긴장감을 부여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긴장의 현실 속에서 인간성 회복, 상호간의 조화와 균형을 역설하고 있다. ■ 고석인
이경훈 그는 순수회화, 사진▪영상, 컴퓨터 작업 등 다재다능하다. 이번 신예작가전에 출품은 평면 회화에서 벗어나 있으나 그의 작업의 주제는 시사적이거나 철학적인 물음을 던진다. 간혹 우리에게는 잘못된 사고와 행동이 거짓이 진실이 되어서 인생사 그 속임수에 놀아난다고나 할까? 이와 같은 물음을 영상작업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김수자
이선미는 인물화에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갖가지 재료를 가지고 본인만의 레시피로 요리하듯이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우주`라는 공간에 관심을 보여준 연작으로 유리병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사람과 자연을 독특하게 화면에 배치한다. 수영모를 쓴 본인 자신의 모습은 다소 엉뚱할 수 있지만 초현실적 공간으로 재구성하여 작품 속으로 사유(思惟)의 전환을 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작가노트에서 느낄 수 있지만 학생의 작품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다. ■ 권영주
이창훈의 작품 개념 또한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대다수의 예술인이 그렇듯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계속 이어져온 고정관념에 대한 생각은, 어느 하나 독창적인 것이 없고, 고정관념을 깨트리려고 하는 과정은 ‘또 다른 고정관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독창적이지 못한 고정관념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독창적인 생각으로 바뀔 수 도 있다. 때문에 “틈”의 연작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 정현도
작고 아담한 지혜지는 누구보다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열정적인 친구이다. 일상속의 행복을 위해서 똑같이 반복되는 삶을 기계 부속에 빗대어 표현하고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꼭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것을 느끼고 기억 해야지만 매일 마주치는 일상의 장면들을 긍정적인 면만 있지는 않다. 이러한 생활 속의 느낌, 즉 현대인의 삶을 기계 부속들과 맞물려 끝없이 반복되어 돌아가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세계를 굳건하게 구축할 수 있는 신예이다. ■ 김수자
최하영의 반복적인 패턴과 같은 화면은 여성의 하반신을 절단시키고 흐르는 ‘것’을 보여준다. 시선에 대한 압박감과 ‘겉’만을 충족시키는 쾌감을 절제하지 못해 스스로 상처 입히고 절단돼버린 여성의 하부, 그리고 그로부터 넘쳐흐르는 욕망을 그리고 있다. 꽃과 엉켜있는 형태의 ‘것‘들은 아름다움을 충족시킬 요소로 자꾸만 탐하게 되는 욕심이다. 겉을 만족시키는 듯하지만, 실상은 스스로 붕괴 되어버리는 놓지 못하는 욕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런 난해하고 괴기한 소재의 발상은 평상시 여성의 아름다운 몸을 동경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왜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남의 것을 부러워하고 욕심을 낼까? 깊은 탄식이 나온다. 아름다운 것은 겉으로만 보여 지는 것이 아니라고 외치면서도 타자의 시선에 집착해 그릇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인간은 그것을 탐하며 욕망의 본성을 드러내는, 시각적인 것에 지배당하며 살아가는 생명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 이광철
Vol.20150306b | 제24회 신예작가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