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Album : Floating Identity

2015_0305 ▶ 2015_0411 / 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5_0305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구성수_김옥선_쁘리야 김_오인숙_이동근 이상일_이선민_전몽각_최광호_황선희_황하영

포토그래퍼 토크 2015_0319_목요일_03:00pm_LIG 아트스페이스 한남 이메일 신청 / [email protected]

기획 / 김성민 후원 / LIG문화재단_LIG손해보험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공휴일 휴관

LIG 아트스페이스 합정 LIG ARTSPACE HAPJEONG 서울 마포구 양화로 19(합정동 471번지) LIG손해보험빌딩 1층 Tel. +82.2.331.0008 www.ligartspace.com

LIG 아트스페이스 한남 LIG ARTSPACE HANNAM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11길 30 수가빌딩 B1 www.ligartspace.com

"대중적으로 사진을 이용하게 된 것은 가족이나 단체의 구성원인 개인의 업적을 기념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는 수잔 손탁(Susan Sontag)의 주장처럼 가족사진은 사진의 근간이다. 시간과 공간을 고정할 수 있는 카메라의 능력은 한 개인과 가족의 기억뿐만 아니라 한 사회와 문학의 총체적인 기억을 포함하는 가족사진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사진은 개인 차원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들을 재생산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기억시킬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진의 내용은 역사를 담고 있으며, 가족 앨범은 개인의 역사와 고유한 정체성을 쉴 새 없이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내러티브를 만들어냄으로써 '가족과 개인의 정체성'을 표상한다.

구성수_From the Series of My Wife Thirty Years Old 낮잠_피그먼트 프린트_77×55cm_2001
김옥선_Hiroyo and Micheal_디지털 크로모제닉 프린트_96×114cm_2002
쁘리야 김_오금_파인아트지에 디지털 프린트_61×73cm_2004
오인숙_남편_잉크젯 프린트_27×41cm_2013
이동근_초청장리쥐안(중국)부산_디지털 프린트_105×131cm_2010

이렇듯 가족사진은 사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리즘으로 간주되어 가치 절하되곤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가족사진은 사진 매체의 태생으로부터 현대사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예술사진에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사회적 관행으로서의 가족사진은 개인이나 집단의 태도와 상황들을 무한 반복하는 스테레오타입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엔델 털빙(Endel Tulving)에 따르면 가족사진에는 자전적 기억과 관련된 일화적 기억(episodic memory)과 일반 지식과 관련된 의미 기억(semantic memory)의 두 가지 상이한 형태가 깃들여 있다고 한다. 사진과 기억 간의 유사성이라는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우리는 쉽게 일화적 기억으로서의 가족사진과 공적 기억으로서의 나머지 사진들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간의 구분이 모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외적(外的)시각, 즉 일종의 인류학적 기록으로서의 가족사진을 취급하게 되면 단순한 일화적 기억이 일반 지식과 공유된 지식을 의미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사진은 한 가족의 일화적 기억으로서 뿐만 아니라 그들이 속한 사회에 대한 공적 기억으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상일_으므니 Mother_젤라틴 실버 프린트_108×108cm_1990
이선민_Lee Sunjas House 1 Ancestral Rites_디지털 C 프린트_80×80cm_2004
전몽각_윤미네집 16_젤라틴 실버 프린트_60×53cm_1967
최광호_철봉에 매달린 동생 순호_최광호 타입 젤라틴 실버 프린트_62.5×53cm_1978
황선희_Dress Up_C 프린트_80×120cm_2014
황하영_사랑의 크기1_C 프린트_123×170cm_2014

현대사진 작가인 낸 골딘(Nan Golden)의 작업은 사적 영역에서 벌어진 은밀한 일화들이 공론장의 영역까지 확장된 좋은 예다. 그녀의 작업은 하나 개인의 사소한 에피소드로 치부될 수 있는 '작은 이야기'가 그 사회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큰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가족사진의 출발점이 '사적 기억'으로서의 의미는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매우 개인적인 방식으로 보는 우리에게 '다가오고', '이야기 하고', '찌르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가족사진은 사적 영역으로부터 공적 영역에 이르는 우리의 총체적 기억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가족사진이 가지는 두 가지 기억의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작가들의 '나의'가족 혹은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타인의'가족 사진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려고 한다. ■ 김성민

Vol.20150305f | Family Album : Floating Identity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