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ck X 2

김민지_이서윤 2인展   2015_0305 ▶ 2015_0311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5_0305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오 ART SPACE O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7-2번지 B1 Tel. 070.7558.4994 www.artspaceo.com

'행복은 자주 우리 바깥에 존재한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고통은 우리 안에만 존재한다. 우리가 그걸 공처럼 가지고 노는 일은 그러므로 절대 불가능하다.' (김연수,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 우리가 매 순간 경험하는 수많은 감정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혹은 지워지지 않는 강한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리고 그 감정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우리가 그 감정의 정확한 모습을 알아차리기 전에 지나가버린다. 위의 글에서처럼 행복과 사랑의 감정은 드러나고 사라져가지만, 우리의 안쪽 깊은 곳에 자리잡은 고통은 쉽게 바깥으로 표출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쌓여간다.

김민지_고통의 공-농구공_혼합재료_30×30×30cm_2014
김민지_고통의 공_영상 프로젝션_00:00:51_2014
김민지_고통의 공-야구공_혼합재료_20×20×20cm_2014

김민지는 고통의 공 시리즈에서 우리 안에만 존재하는 고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에 전이시킨다. 작가의 내면에 자리한 고통의 크기를 농구공만한 크기로, 혹은 야구공 크기로 바꾸며, 실제 공의 표면에 날카로운 칼로 고통의 단어를 새겨놓았다. 작가는 "우리는 절대 고통을 놀이로 생각할 수 없다. 고통은 고통일 뿐이다. 재미있는 공놀이처럼 된다면 그것은 고통이 아닐 것이다." 라고 말하며, 관객들에게 공으로 전이된 본인의 고통을 가지고 놀 것을 주문한다.

이서윤_Boom_혼합재료_120×70×70cm_2014
이서윤_Untitle_스피커, 블랙라이트_200×74×74cm_2014
이서윤_Untitle_에스키스 드로잉

그리고 이서윤의 작업은 아무에게도 말하지도 표현하지도 못하고 눌러두었던 감정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잦은 전학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잦았고, 이 때문에 표출되지 않는 감정이 쌓여왔으며, 이렇게 쌓여진 감정을 분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작품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깨어지거나 갈라진 틈 사이에서 분출되는 덩어리를 표현하는 조각작업과 함께, 최근 작업에서 소리와 이에 반응하여 파편처럼 튀어 오르는 물로 구성된 설치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 이번『Knock X 2』전시에 참여하는 두 작가는 내면에 흔적으로 쌓여진 고통과 불안, 낯섦에 대해 고민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을 안에만 쌓아두는 대신, 작품을 통해 바깥으로 드러내고자 시도하고 있다. 전시 제목 속 두드림(knock)은 벽에 끊임없이 부딪치는 고통의 공과 튀어오르는 물의 파편을 연상시키지만, 또한 작가 내면을향한두드림이라고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작가 내면의 감정들이 전이된 설치 작품에 참여하는 관객들의 감성과 즐거움을 두드리는 소통의 시도이기도 하다. ■ 정정주

Vol.20150305a | Knock X 2-김민지_이서윤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