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탐구 空間探究

김병주_이강욱 2인展   2015_0302 ▶ 2015_0403 / 주말,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공휴일 휴관

리나갤러리 LINA GALLERY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424번지(삼성동 113-3번지) TROA 빌딩 1층 Tel. +82.2.544.0286 www.linaart.co.kr blog.naver.com/lina_gallery

국내외 미술문화를 이끌어갈 우수한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새로운 문화예술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하는 리나갤러리(LINA GALLERY)는 만물의 기운이 생동하는 3월에『공간탐구 (空間探究)』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개념의 '공간'에 대해 고찰하는 김병주와 이강욱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두 작가는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없는 공간을 이미지화 하고 자신의 내면세계를 작품에 투영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자유로운 상상의 장을 열어준다. 특히 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무대로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젊은 작가들로 문화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제고(提高)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김병주_Ambiguous wall-Facade05_아크릴보드, 철에 분체 도장_90×90×13cm_2014
김병주_Ambiguous wall-Facade06_아크릴보드, 철에 분체 도장_90×90×13cm_2014

김병주는 닫혀 있는 사물함과 같은 소규모 오브제를 비롯하여 건물과 같은 건축적 구조물의 드러나지 않는 내부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았다. 그는 스틸(Steel)로 만들어진 직선을 조합하여 건축물의 내·외부 형상을 부조나 환조의 형식으로 구현하여, 보이지 않는 내부 공간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는 작업을 함으로써 안과 밖의 모호한 경계를 나타낸다. 무수한 직선의 중첩으로 만들어진 형상은 건축물의 안과 밖을 구획하면서도 두 공간을 완전히 분리시키지는 않는다. 더불어 작품에 투영된 빛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들과 어우러지면서 작품 밖의 공간까지도 흡수하는 상호 작용성을 보인다.

김병주_Ambiguous wall-overlap02_아크릴보드, 철에 분체 도장_90×120×17cm_2014
김병주_Enumerated Void_철에 우레탄 도장_50×25×37cm_2010

이와 같이 닫혀 있는 내부 공간을 드러내는 작업은 단순히 안과 밖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그치는 것은 아니다. 김병주가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안과 밖으로 양분되는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공간성이다. 양분화 된 공간 개념을 되짚어보는 그의 예술적 시도는 우리가 단순하게 극과 극으로만 보았던 것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안이 아니면 밖이다'가 아니라 '안 일수도 있고 밖 일수도 있는' 것을 이야기 함으로써 인식의 확장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강욱_Untitled-140234_캔버스에 혼합재료_95×160cm_2014
이강욱_Untitled-140240_캔버스에 혼합재료_80×130cm_2014

이강욱은 1990년대부터 일관되게 세포 조직과 신경계 같은 미시 세계와 우주라는 거시 세계라는 양극의 개념을 모티브로 작업해 오고 있다. 작품「Invisible Space(보이지 않는 공간)」를 위해 그는 캔버스 바탕에 세포 이미지를 전사하고 그 위에 아크릴 미디움을 여러 번 칠해 밑에 있는 이미지를 흐리게 만든다. 그 위에 펜과 연필로 드로잉을 한 다음 아크릴 미디움을 다시 칠하고 유리구슬이나 반짝이 또는 큐빅 등을 붙여 작업을 마무리 한다. 이러한 과정의 결과물은 맨 밑의 세포이미지와 추상적인 선 드로잉 그리고 반짝이는 오브제들이 겹치면서 여러 가지 이미지를 연상시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둔다. 작품은 세포 조직, 신경계, 우주 궤도, 은하수 등 다양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데, 이는 작가가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본 세포조직이나 신경계 이미지가 우주 공간의 이미지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그것을 중층적으로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강욱_Invisible Space-14109_캔버스에 혼합재료_61×91cm_2014
이강욱_Invisible Space-14112_캔버스에 혼합재료_61×91cm_2014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의 유사성을 주제로 한 작업은 최근 들어 양극의 요소가 하나로 이해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작업으로 발전했다. 작가는 고대 힌두 철학의 텍스트인 '우파니샤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우파니샤드의 근본 사상은 대우주의 본체와 개인의 본질이 일체라는 범아일여(梵我一如)의 사상이다. 최근 작업에서 그는 맨 아래층의 구상적인 세포이미지를 없애고 다양한 색의 선과 도형으로 추상성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섬세하게 그려진 선과 옅은 색면들이 캔버스 표면에 부유하는 듯이 나타나는 그의 작품은 극도로 추상화된 세포 이미지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넓이를 가늠하기 힘든 우주공간 같기도 하여, 일체화 된 미시와 거시의 공간을 나타내는 듯 하다. 동시에 이는 실존하는 것을 바탕에 두고 작가의 조형적 제스처를 더해 만들어낸 새로운 회화의 공간이기도 하다. 구상인 듯 하면서도 추상인 것 같고, 차가운 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공허한 듯 하면서도 가득 찬 그의 작품은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상반되거나 양극에 있다고 여겨지는 요소들이 한 화면에 중첩되고 융합됨으로써 마치 정반합의 과정을 거치는 듯한 새로움이 창출되는 것이다.

이강욱_Invisible Space-140246_캔버스에 혼합재료_97×162cm_2014

김병주와 이강욱은 비가시의 세계를 모티브로 삼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통해 서로 양분되어 있는 것들을 양립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조형 공간을 탄생시킨다. 관람자의 자유로운 상상을 자극하는 본 전시와 함께 예술가의 열정적인 탐구 정신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 임민영

Vol.20150302f | 공간탐구 空間探究-김병주_이강욱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