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227_금요일_06:00pm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사슴사냥 레지던시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ALTERNATIVE SPACE ARTFORUM RHEE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조마루로 105번길 8-73(상동 567-9번지) Tel. +82.32.666.5858 artforum.co.kr
솔직히 나에게 개인전은 아직 이르다. 우연과 운의 연속으로 스물 중후반에 작업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풀어낼 것 보다 담아서 잘 다져야 할 것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한 10년은 꾸준히 하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어쩌면(아마도) 그 길 위에서 한걸음 또 내딛는 걸지도 모르겠다. ● 전시는 총 세 꼭지로 준비했다. 소소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담은「첫사랑 자리」, 장애인활동보조인으로 일했던 약 3년여의 시간 동안의 나를 돌아보는 영상「반」, 지금은 허물어진, 기타를 생산하던 공장의「콜트콜텍의 벽」.
「첫사랑 자리」는 5년 전 여름, 파견미술가들을 따라 다니던 어느 날 들른 여주 신륵사의 모래사장에서 처음 떠올린 상이다. 모래에 앉았다 일어선 자리가 고스란히 남은 걸 보며 '누군가의 무게를 기억하는' 의자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기억에 여러 개인적 경험들을 더해 보편적인 나의 이야기로 담는다.
영상「반」은 용산참사의 현장에서 매주 금요일「끝나지 않는 전시」를 이어간 파견미술가들과 함께 만들어보고자 했으나 만들지 못한 시나리오에 대한 영상작업이다. 본인의사표현이 대단히 제한적인 중증장애인을 활동보조하며 쌓인 고민을 담은 시나리오「어쩌면 해피엔딩」. '선택권이 단 한번만 주어진다면' 이란 가정에서 출발해 '무엇도 할 수 없는' 으로 끝나는 이야기 전개를 두고 파견미술작가들과 갑론을박 하는 과정에서 내내 솔직하게 밝히지 않은, 절반의 또 다른 진실을 담는다.
'콜트콜텍'은 내 이름 상덕 뒤에 '작가'라는 호칭을 공공연히 덧붙여준 공간이다. 이제는 없어진,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공장에서 근 일 년을 '이웃집예술가들'의 한명으로 같이 살며 보낸 시간, 만난 사람들, 그리고 허물어진 작업.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그리움과 고마움을 담아 벽을 채운다. ● 때때로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내가 다르다고 느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간극을 조금 좁혀볼까 한다. 조금 더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내고 나면 조금 더 자유로울지 궁금하다. ■ 박상덕
Vol.20150224d | 박상덕展 / BARKSANGDEOK / 朴商德 / installation.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