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7:00pm
서울대학교 우석홀 WOOSUK HALL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 56-1번지 서울대학교 종합교육연구단지(220동) B1 Tel. +82.2.880.5884 cafe.naver.com/woosukhall
디지털화와 스마트화로 더욱 유연하게 매체를 넘나드는 이미지들은 하찮거나 미미하게, 혹은 화려하게 우리의 일상을 채우고 있다. 텍스트를 대신하거나 설명하고, 직감적으로 무언가를 지시하는 이미지들. 특히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생산되고-재생산되는 이미지들은 삶을 보조하면서 동시에 인식의 기반이 된다. ● 당연하고 일반적이어서 주목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 나에게는 흥미롭다. 다시 말하자면 그 당연함과 일반적임이 왜 '그러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로맨스, 파라다이스, 청춘 등 환상적이고 이상적인 상태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것들에 집중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로 '로맨틱한 이미지를 로맨틱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질문한다. 구체적인 모습으로 제시되거나 명확히 규정지을 수 없는 인상으로 드러나는 로맨틱한 이미지들은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없기 때문에 관념 속에 베어들어 더욱 확고하게 삶에 자리 잡는다.
선망할 만한 이미지들은 욕망의 구조를 담고 있다. 원하게 되어 갖고 싶은 것은 그것을 갖기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 더욱이 그 대상이 당연한 것일수록, 소유에 대한 강제는 강렬해진다. 내가 궁금한 것은 선망의 실체이다. 재현된 이미지는 무엇을 재현하고 있는 것일까. 재현된 이미지에서 거꾸로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 재현된 이미지들은 잔상이다. 원본의 시각적 자극이 눈에 남아 따라다니는 이미지는 미디어 매체를 타고 돌아다닌다. 이들을 관찰하거나 수집하는 과정은 나의 작업의 기반이 된다. 내가 주시하는 이미지와 그것에서 비롯된 행동 양식은 패턴화의 양상을 보인다. 또한 이국성에 대한 선망이나, 유입된 모델의 수용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상적인 이미지에 대한 환상은 한국적인 상황에서 구체화 된다.
이상을 향한 열망과 강제는 너무나도 익숙하여 고찰의 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만 이미지가 재현하는 가치들의 요구에 지칠 때, 비로소 반성적인 고찰은 촉발되고 의심이 시작된다. 이미지 소비에 대한 매혹은 종종 공허감, 좌절감, 피로감, 혹은 또 다른 매혹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부정적인 느낌들에게서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당연시 받아들였던 요구가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은 성찰의 계기가 된다. 관습적으로 반복되는 행동들에 대한 어지럼증은 새롭게 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윤소린
Vol.20150203h | 윤소린展 / YOONSOLIN / 尹素粼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