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권해일_김초윤_노정길_박은실_원영미_이상열 임경진_임지영_장윤희_정은재_최철_하일
관람시간 / 11:00am~12:00am
북카페&갤러리 치포리 Chichipopo Library BookCafe&Gallery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28-1(문래동3가 58-84번지) 2층 Tel. +82.2.2068.1667 blogmoon.co.kr
"본다는 의미는 인간이 대상을 볼 때 복합적인 요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므로 지각이라는 의미로 이해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 지각은 곧 감각적 자극과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또한 본다는 행위에 있어서 보는 대상이 무엇인가도 중요하지만,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도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미술에 있어서 대상을 사실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잘 그려낸 사실적인 구상표현도 중요하지만, 색다른 시각으로 대상을 분석, 해체, 축소, 확대, 변형해 보려는 추상적인 표현방법 또한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날의 여러 현대미술 작가들은 사실적이고 단순한 재현의 행위에서 벗어나서 자신만의 색채와 느낌으로 조형적이며 추상적인 표현 언어를 시도했음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따라서 미술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정서 등을 자유롭게 드러내기 위해서는 그들이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매체와 기법을 통해 손쉽게 접근시키는 효과적인 표현방법이 우선 요구된다.
여기 전시 작가들은 작품제작의 변화와 발전에 있어서 다양한 표현매체와 기법이 새로운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에 중요하게 작용함을 염두에 두고 있는 작가들이다. "머리가 손이 되어 생각이 몸의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리고 그 손놀림에 의해 사고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충돌들이 이곳 창작 현장에서 발생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특히, 여기 문래동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하여 자신들이 보고, 기억하고, 사고하고, 인지하고 가슴으로 느낀 감정이나 생각 등을 표출하도록 노력함으로써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적 가능성을 나타낼 수 있음을 그들의 효과적 흔적의 결과물인 물성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이 작가들에게서 단순히 끄적거리기에서 출발하여 붙이기, 뿌리기, 흘리기, 깎아내기, 조합하기, 찍어내기 등등 다양했던 표현의 결과물들은 그들 자신에게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게 함은 물론이거니와 궁극적으로 다양한 표현매체와 기법을 통해서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표현 방법들은 창작자 자신에게도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보다 넓은 창작세계에 접근토록 유도해 줄 수 있다. 즉 단순히 기법을 익히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개성에 기초해서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고 여러 기법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실험하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에서 우연적으로 연상되거나 상상한 것들을 통해서 한 가지 기법이 아닌 두 가지 이상의 다양한 기법을 적절하게 혼합하면서 보다 많은 재미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표현매체를 통한 조형 활동들은 자유롭게 작가자신 내면의 무의식세계를 표출하게 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깊은 내면세계를 이해하며 드러내게 하여, 이를 감상하는 이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말을 건넨다. 이는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걸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 상호간의 문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업에 있어서 어떤 대상을 묘사해야 한다는 막연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유희적이고 재미있는 표현의 가능성을 발산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표현매체와 기법에 관한 연구를 보여주고, 이러한 발상을 심화시켜 보다 분명하고 심도 있게 그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바라건대 이들 작품의 기법이나 표현력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이들의 작업의지에 동참하여 다양하고 자유로운 시각을 갖고 감상해 주길 바란다. 그래서 이들이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여러 다양한 재료와 도구들이 작가 내면의 무의식을 자연스럽게 표출시켜주는 매개체가 됨으로써, 아무쪼록 이 전시가 창작자와 관람자 혹은 또 다른 타자들 간의 관계를 원만하게 연결시켜주는 상호텍스트가 발생하는 담론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 최철
Vol.20141226d | 재료 + 도구 + 사고 = 표현 1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