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1224_수요일_05:00pm
갤러리 도스 밴드 프로젝트 기획공모 그룹展 * 밴드 프로젝트(Band Project) : 뜻이 맞는 여럿의 작가들이 모여 그룹전을 기획할 경우 갤러리 도스에서 전시를 지원해주는 프로젝트입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_12:00p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 7길 37(팔판동 115-52번지) Tel. +82.2.737.4678 www.gallerydos.com
12월의 꽃으로 불리는 '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친근함이 있다. '축복'과 '애정'의 의미를 담고 있기에 수고한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기대를 품는 연말에 어울리기도 하다. 젊은 작가 8명의 회화 작업을 모아 '포인세티아'라는 이름을 붙인 이번 전시는 조용한 가운데 생동(生動)을 잉태한 겨울과 닮아 있다.
강호연 작가는 '자동차'라는 소재를 이용해 생기가 넘치는 정적인 화면을 연출한다. 일상적인 사물들이 만들어 낸 비밀스런 연극처럼 칸을 나눠 이야기를 암시하거나 사물들 고요한 움직임을 익살스럽게 풀어낸다.
구하림의 그림은 물 느낌이 가득하다. 번짐과 확산, 흐르고 흩뿌려지는 물의 성질은 작가의 손에 의해 절제되거나 넘쳐흐른다. 이를 통해 조성된 '치유'와 '안정'의 정서는 「보호색(Protective Coloration)」이라는 이번 연작의 주제와 절묘하게 맞물린다.
여러 종류의 기하 도형이 인상적인 김다희 작가의 작업은 고요하면서도 어딘지 모를 긴장감이 흐른다. 임의의 공간에 표류한 도형들은 현실 세계의 개연성과 견고함을 잃어버린 듯하다. 그러나 도형들이 갖고 있는 색과 형태, 패턴은 이들을 결속시키고, 결국 하나의 무엇으로 구축된다.
박주은 작가는 「SOMNUS-수면의 풍경」 시리즈를 통해 '잠' 그 자체의 다양한 모습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잠의 공간은 빛이 꺼지고 어둠이 켜지는 반전의 영역이다. 그림은 그 속에서 활성화된 공포, 혼돈, 평온, 안식 등 여러 상태가 혼재하는 잠의 양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윤해군 작가가 표현하는 것은 사물이 존재하는 다양한 모습들이다. 화면에 재현된 동식물과 그 주변 환경은 법칙과도 같은 자연의 순리, 즉 현실이다. 이 현실에 순응하는 사물의 세계는 인간 삶을 표상하는 거울이 된다.
백야(白夜)를 주제로 한 이정민의 작업은 은유적이면서 동시에 감각적이다. 선과 그 집합이 만들어 낸 화면은 지시할 수 없는 커다란 에너지를 우회적으로 함축한다. 관객은 화면에 담긴 음습한 기운과 이면에 가려진 힘의 원천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전휘영은 인간 사회의 문제, 한계에 대한 작가의 고유한 시각을 작품에 투영한다. 복잡한 층위를 지닌 어떠한 사건, 현상이라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고 마는 명멸(明滅)의 운명을 지닌다. 어지러운 화면 속에서 희미하게 떠오르는 해골, 비석 등의 이미지는 이런 층위를 은연중에 암시한다.
조예슬 작가의 작업은 회색 건물과 식물이 병치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을 포착하는 것이다. 판화를 통해 재현된 자연의 모습은 인간의 합리성에 의해 제도화된 현대인의 처지와 매우 흡사해 보인다. ■ 김등대
Vol.20141224e | 포인세티아 : 축복-갤러리 도스 밴드 프로젝트 기획공모 그룹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