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2014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가 운영하는 ARTISTS RESIDENCY PROGRAM 『STUDIO M17』의 네 번째 입주작가들이 지난 10월 선정되었습니다. 스튜디오 M17이 17개월로 입주기간을 변경하고 맞는 두 번째 작가로 관행처럼 운영되어오던 기존의 입주기간을 연장하고 작가의 입장에서 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의 관리와 발전을 위한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3기 입주작가들의 소정의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자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해 보다 높은 경쟁률 속에서 선발된 이번 4기 입주작가-김용관, 이지연, 장파, 최수환-들에 대한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의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김용관_비워진 객실의 대기자들_종이에 펜, 연필_100×70cm_2013

김용관_흩뿌려진 점묘화_종이에 인쇄_80×60cm_2013

이지연_침묵의 울림_피그먼트 프린트_135×240cm_2014

이지연_강변북로-침묵의 울림_Full HD_00:04:46_2014 sound designer_윤영완, visual effect supervisor_신유진

『PROLOGUE 2014』는 지난 11월 입주를 마친 4기 입주작가를 공식적인 자리를 빌어 소개하기 위한 전시입니다. 특히 이번 4기 입주작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엿보이는 조형적 관심사는 운영자의 입장으로서 향후 작가들의 공동작업의 결과에 많은 기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점과 시차에 대한 다양한 공간에서의 실험적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김용관 작가는 보여지는 것들의 규칙들을 예술가로서 자유롭게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의 조형미를 구현하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발생되는 반복적 일상을 하나의 화면 속에 편집∙구성하여 일정한 패턴 그리고 그 속에서 변화 있는 리듬감을 선사하고 있는 이지연 작가의 작품들은 무미건조하고 단조로운 우리의 일상들이 한 곳에 모여 있을 때 의외의 조화로움과 조형미를 볼 수 있습니다.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장파 작가의 작품들은 '자아와 타자', '외면과 방관'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인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성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고 있어 각각의 작품 속에 담겨있는 극적 네러티브가 잊고 있던 인간사의 근본적 문제를 되짚어보게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공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디어 작가 최수환은 인간의 시각적 인식과 사물 본질에 대한 질문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찾고 있습니다. 주로 사용하고 있는 소재인 플랙시글래스 판에 붓질하듯 섬세하게 홀가공하여 각각의 구멍을 통해 새어 나오는 빛들의 하모니가 형상으로 완성되며 은은한 빛의 회화로 관람객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기 개성 있는 작가들이 모인 이번 4기 입주작가들의 전시에서는 보다 효과적으로 관람객들에게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하여 4기 입주작가 공개 프레젠테이션 행사와 동시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작품 속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작가 및 작품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장파_낮의 유령들을 위한 드로잉_종이에 유채_각 23×31cm_2014

장파_절반의 세계_캔버스에 유채_100×80cm_2014

최수환_Emptiness-259_LED 플렉시글라스_121×99×3cm_2012

최수환_Emptiness-white frame_LED 플렉시글라스_86.5×68.5×9cm_2009

4기 입주작가 소개전 '프롤로그'에서 입주작가들의 현재 작품을 감상하시고 향후 17개월간 4인의 작가들이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 김동섭

Vol.20141219f | PROLOGUE 2014-STUDIO M17 4기 입주작가 소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