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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관훈동 100-5번지) 제2전시장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이 전시에 담긴 이야기는 간단히 말해서 나의 20대이고, 나와 예민한 정도가 비슷한 모든 20대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종종 어떤 감정에 압도되거나 깊은 고민이 있을 때 캔버스에 옮겼던 이야기들을 모아보니 한줄기처럼 닮아있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바로 어느 '사이'라는 지점에서 벌어지는 행복한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였다.
Stage 1. 시간 ● '아이였던 나'와 '어른이 된 나'의 사이. 갑작스럽게 주어진 자유를 어떻게 쓰는지도, 책임감을 짊어지는 법도 잘 모르는 어려운 시간. 순수했을 때의 나를 붙잡고 싶은 마음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일탈해 보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미완성의 아슬아슬한 시간이 쌓여간다.
Stage 2. 정체성 ● '오랜 틀에 맞춰진 나'와 '있는 그대로의 나'의 사이. 사회라는 곳에 놓여져 아이와 어른 사이의 지점에서 싸움을 하다가 다행히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적응하고 순응하며 밸런스를 찾는다. 그러니 이제 방황을 좀 접고, 정신을 가다듬고 '나답게' 살아보자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뒤돌아보니. 나다운 나란 어떤 모습인지 대답할 수가 없다. 일상과 사람들과 사회는 너무나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생존과 안정을 위해 그 얼굴들에 맞춰 살아오던 나는 익숙해진 가면 속에 내 얼굴을 기억해내지 못한다. 아니,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있었는지조차 확신이 없다. 나는 나를 잘 알고 있을까? 안다고 해도 내가 아는 내가 진짜 나일까? 나는 누구일까?
Stage 3. 관계 ● '타인'과 '나'의 사이. 사랑을 하거나, 사람들과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맺으면서 내 정체에 대해 일시적이나마 분명한 답이 찾아지기도 한다. 시야도 맑아진다. 그러나 관계 속에 있지 않으면 순식간에 다시 짙은 안개가 밀어닥치기 마련이어서 우리는 계속 새로운 관계를 찾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결국 우리가 지내는 모든 힘겨운 시간과 갈등은 나를 알아가고, 나와 대화하기 위한 의미있는 과정이며 나의 경우엔 이런 이야기들을 작업으로 담는 행위 자체가 그 과정이고 솔루션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20대를 관통하고 있는 누군가가 미비하게나마 자신과 다시 한번 대화하고 어렵고 어려운 시간과 정체성과 관계가 정말 의미있는 과정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김민주
Vol.20141217f | 김민주展 / KIMMINJOO / 金民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