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1211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권윤덕_김상규_김선화_김영철_김지호 손승현_양무현_이상권_이현주_홍원석_홍현숙
감독 / 박수진(복합문화공간 에무 디렉터) 기획 / 맹정환(독립큐레이터)_김상규(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원) 코디네이터 / 송재숙(복합문화공간 에무 매니저)
후원 / 서울문화재단_사회복지법인 나눔의집 (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_도서출판 사계절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복합문화공간 에무 Multipurpose Art Hall EMU 서울 종로구 경희궁 1가길 7 B2 Tel. +82.2.730.5604 www.emuspace.co.kr
한일관계를 둘러싼 역사문제의 최전선, 일본군'위안부'문제 ● 2013년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침략에 정해진 정의가 없다'라는 말로 큰 논란이 있었다. 이후 경제문제에만 집중하였지만 언론을 통해서 공방은 여전했다. 일본에서 이미 고노담화로 일본군'위안부'제도를 인정한 이래 일본의 보수세력은 이 고노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논의를 모아가고 있다. 2013년 9월 「교도통신」이 일본군이 인도네시아의 포로수용소에 갇힌 네덜란드 여성들을 강제연행해 위안부로 삼았다는 내용을 보도한 데 이어,「아사히 신문」도 13~14일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를 발표하며 이 문제가 국제 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고 인도네시아 정부에 여러 압력을 가했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 최근 1월 17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위안부 결의안' 준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에 서명하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인권의 문제로서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등 아직도 일본군 '위안부'문제는 맹렬히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문제이다.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한 관심과 의지의 심화 ● 2013년 "누락된 기록I-어느 위안부 할머니의 기억"전은 기억과 기록 사이에 이루어지는 은폐와 왜곡을 프로세스로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한 다양한 기억들을 기록하고 회화, 설치, 미디어, 음악 등 다양한 예술매체를 통하여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미술의 영역을 넘어 학술과의 융복합, 그리고 음악, 영상 등 타 예술장르와의 융합을 지속적인 워크숍과 토론을 진행하면서 시도하였고,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이들의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냈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2014년 누락된 기록II 프로젝트는 이에 심화하여 보다 심도 있는 접근을 통하여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한 틀을 넓히고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모색하고자 한다. 논란의 중심 증언, 그러나 진실의 힘 ● 식민지지배에서 벗어난 지 수십 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약 40년간 침묵되어온1) 문제인 일본군'위안부'사건은 1988년 이후 한국에서 위안부 관련 운동이 전개되고 생존자의 신고를 받아들이면서 이 침묵이 깨어지기 시작했다. 1991년 김학순이 한국인 최초 피해자로서 자발적으로 신고한 이후 많은 피해자들이 당시에 당한 억압적인 경험과 그 경험이 현재의 삶에 미친 영향들에 대해서 증언하였다. 피해자의 직접적인 등장, 증언들은 현재까지 일본군'위안부'문제가 강하게 지속되어 온 원천이 되어왔다. 그러나 일본의 입장은 사실관계가 불분명하여 신뢰할 수 없다는 문제를 들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최근 고노 담화의 근거가 된 한국인 위안부 여성 16명의 녹취록이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증언에 신빙성이 떨어지니 고노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2) 이렇듯 위안부 피해여성들의 증언은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역사와 진실문제에 있어서 일본군 '위안부' 증언의 힘 ● 증언이 힘을 가지는 만큼 논란이 되면서, 증언자체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진다. 그 동안은 생존자가 역사적 사건을 체험한 소수자라는 점, 생존자가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생존자들의 증언에 많은 가치를 부여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증언을 절대화 시키는 것 역시 증언내용을 제한할 수 있다. 반세기 전에 일어난 일 자체를 하나하나 증언하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 증언이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 앞에서 증언자는 증언을 단순화, 평면화 시킬 우려가 있다.3) 당사자가 현실을 가지고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취자가 거기서 사실(fact)이나 진실을 읽으려고 하는 것은 오류일 것이다. 생존자의 기억은 그녀의 체험을 그대로 표출하는 사실이라기 보다는 그녀를 둘러싼 사회의 사고 방식과 규범 속에서 다각도로 영향을 받는 와중에서 생산되는 기억이라는 점에서 이미 '공통기억'이다.4) 증언이 가지는 진실의 힘과 메시지, 다원적 융복합 예술로의 확장 ● 누락된 기록II-기억의 證言(증언)은 이 증언의 공통기억으로서의 속성을 다시 되돌아보고자 한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재구성함으로써 증언이라는 행위가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감성적 차원에서 그 증언이 가지는 힘과 메시지에 관하여 예술적 감성을 기초로 표현해 보고자 한다. 또한 지난 "누락된 기록I-어느 위안부 할머니의 기억"을 통하여 상기하였건 주변 가족, 지원자, 활동가 등을 포함한 주변 사람, 사물들의 기억이 피해자 삶에 대한 또 하나의 증언이 될 수 있음에 주목하고 심화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증언을 보는 사회의 시선에 대한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역사적 사료로서의 증언, 증언에 대한 신빙성의 문제를 포함하여 피해자의 증언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를 다양한 예술분야의 표현 수단을 통하여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 복합문화공간 에무
1) 그 침묵의 층위는 여러 겹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잔학행위에 대한 침묵, 식민지 피해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일본정부의 침묵, 가족, 이웃 등 공동체의 침묵, 생존자들의 침묵, 죽어간 사람들의 침묵이다. (양현아, 「증언과 역사쓰기: 한국의 '군위안부'의 주체성 재현」, 『사회와 역사』, 60, 60~96.) 2)『한겨레』, 2013.11.01, 아베 정권, 위안부 동원 강제성 뒤집으려 증언 녹취록 흘렸나 3) 사카모토 치즈코, 전일본군'위안부'생존자 '증언'의 정치학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석사논문, 2004, 7쪽. 4) 양현아, 앞의 글, 62쪽.
Vol.20141213e | 누락된 기록 Ⅱ_증언의 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