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1209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아름_김아리_신민상_예미 이선화_이용제_이주연_이정성_한휘건 찬조출품 / 기슬기_김미진_김우진_박은하
큐레이팅 / 홍원석
주최 / 화두전
관람시간 / 10:00am~07:00pm
KBS대전방송총국 대전시 서구 만년동 300번지 공개홀 로비 Tel. +82.42.470.7100 daejeon.kbs.co.kr
아트로드2540 ● 지난 2월, 월간미술에 아트로드2535라는 글을 기고하면서 각자의 길 위에서 다양한 고민과 실천을 보여주는 전시를 기획해 보고 싶었다. 전시는 20대 중반에서 40대 작가들의 자유로운 연합 속에서 개인을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으로서의 전시'이다. 이 사회에서 젊은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달라도 너무 달라 현재 수많은 젊은 작가가 어려운 처지에 중도 포기해야 되는 기로에 서 있다. 다른 젊은 작가들은 어떻게 살아나가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누구의 어떤 모습을 보고 배워야 할까. 우리는 전시를 통해 승자 독식의 구조가 아닌 공생의 관계로서 사회와 더불어 예술의 길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 이번에 기획된 전시 『아트로드2540』전은 각자의 길 위에서 고민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에 실마리를 전시한다. ■ 홍원석
나는 이런 편견이 작가를 이상한 사람쯤으로 보는 통념을 만들고 작가라는 부류 스스로도 그런 자기 최면에 빠져 입만 열면 비관만 일삼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작가라는 부류는 있어왔다. 그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보내지는 못했을지라도 오히려 그것들을 멀리함으로써 자신과 세계를 통찰하는 법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조금 힘들지라도 꾸준하고 성실히 작업을 하다 보면 죽지는 않는다. 내가 작가로서 작업을 하고 그것을 통해 온갖 편견을 감수하고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상 거창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남들 앞에서 우는소리는 하고 살지는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 기슬기
나의 많은 작업이 자연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태생적으로 시골에서 나고 자란지라 그 영향이 컸다. 내가 항상 주목하는 것은 생명력(Vitality)이고 물질을 생명화 시켜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의 작품 세계는 나의 불완전한 심리와 태생적인 적응 능력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들의 복합체이다. 그 내면은 나의 성장 배경이 되었던, 물질적으론 자연환경, 육체적으론 가정환경에서 겪은 인간사의 고초와 극복 안에서의 불안함의 시각화이다. 하여 작품 내용은 안식처라는 테마 안에서 네러티브가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 김미진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후, 운 좋게도 좋은 기회들이 생겼고, 전시를 이어올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무언가를 계획하고, 만들어내며, 강의를 하고, 지원금을 신청하며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 미술시장의 거품이 형성되었던 시기에는 다른 일을 하였었기에, 시장변화에 있어서의 괴리는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앞날을 고민하고, 생계를 걱정하고, 무엇보다도 작업을 지속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 김우진
학교 다닐 땐 직업이 그림만 그려도 되는 학생 이였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작업만 하며 먹고 산다는 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조그마한 미술학원에서 일하며 틈틈이 작업을 할 수도 있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실행에 옮겨지진 않는다.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소가 주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시간을 쪼개어 작업한다는 거 자체가 취미생활에 그치는 행동이 아닐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해야만 하는 일, 어떤 길이 옳은 길인지를... ■ 김아리
학부시절 그림 그리는 딸 덕에 집안 기둥 뽑혔단 소리 듣지 않으려 시작한 학원 강사. 그저 밥 값, 물감 값 벌려고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현재 내 생계 줄이 되어있다. 그림 그리기 위해 한 일은 충분한 보상 대신 그림 공부하는 딸에게 죄책감을 주었다. 작품 판매 없는 청년작가라... 그저 아직도 작품 활동에 미련을 못버린 학원 강사로 낙인 되어 있다. 내 작품 속 회전목마, 아니 회전을 버린 목마는 나와 그들의 모습이다. 돌다 지쳐 돌아봤지만 아직도 출발 전이다. ■ 김아름
가난은 나이와 비례하여 부끄러워져만 갔고, 아끼는 삶이 좀스럽게 여겨질까 두려워 적절히 불행한 개인사를 방패 삼아 애꿎은 타인을 지적질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음의 업(業)'으로 접어든 지도 7년쯤 되니, 편하게 가난하자는 자세가 꽤 자리를 잡아간다. 최소한의 생활을 하면서 레지던시나 기금의 도움을 받아가며 작업 활동을 한다. 적게 소유하고 적게 쓰면 그럭저럭 작업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잘 살고 싶은 게 아니라 잘 작업하고 싶을 뿐이니까. ■ 박은하
(…)대학원을 졸업하고 2년 후, 더 이상 부모님께 용돈을 받기가 죄송해지기 시작 할 무렵부터 그림과 관련된 일들을 하게 되었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지금 하는 바쁜 일들로 인해 작품 활동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다. 학교를 졸업 후 소속되는 곳이 없어짐과 어쩌다 한 번씩 하는 전시는 그림 그리는 시간을 점점 줄어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과 열정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쉼은 결코 쉼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밑 걸음이 될 것 이라 믿는다. ■ 신민상
작가로 발을 딛기 시작했을 때는 일반적인 생각과 마찬가지로 회화작품 위주로 상업갤러리에서 판매를 하며 생활을 유지할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전시회를 몇 번 치루면서 그림을 판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나의 작품 같은 경우는 약간 상업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전시 기회도 상업갤러리보다는 작품판매와는 거리가 먼 대안공간이나 미술관 기획전 쪽에서 있어왔던 것이다. 더구나 예술적인 경험이 점점 쌓여갈 수록 상업적인 것보다 실험적인 작품들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재미를 느끼는 것을 외면하며 팔릴만한 작품을 하려니 작업에도 제한이 오는 느낌이었다. ■ 예미
일정의 고정수입이 생기면 작업에 집중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공채시험에 합격하여 회사에서 창작지원을 받는 수혜자의 입장이 아닌 문화예술행정 업무를 병행하면서 작업을 하려고도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내 기대와는 판이하게 다르게 나는 어떤 것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작업과 멀어지는 내 모습을 멍하니 버리는 시간들이 늘어났고 결국 내 스스로 무명의 아류라 치부하며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견디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나는 매번 실패하고, 초라하고 연약한 붓질에 반복되는 실망을 한다. ■ 이선화
대학교 때 미술학원에서 애들도 가르쳤었고 벽화알바, 고기 집 불판도 갈아보고 택배 알바 등 최대한 부모님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조금이나마 용돈벌이라도 했다. 졸업 후에는 작품이 팔리기는 했으나 그것 또한 계속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닌지라 작업을 유지하고 생활을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전시와 작업시간에 지장이 안가는 선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미술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고민거리이며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들이다. 이런 문제는 옛날도 그러했으며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이용제
어느 정도의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했고, 사회현실에서의 전업 미술가를 보는 시선조차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사회구조도 지금 현재 내 생활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느 정도의 경제력 영위를 위하여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활동으로 인한 적당한 긴장감과 행동감이 나의 작품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현재의 나의 삶에 만족하며 더 좋은 작품 탄생을 위하여 고뇌해야 할 것이다. ■ 이주연
초기의 다짐과 패기 있는 열정들은 메마른 현실 앞에선 맥없이 녹아내릴 때가 많았다. 학교생활 틈틈이 아르바이트와 각종 공모전을 지원하면서 오늘, 내일, 한 달 뒤의 생계의 대한 쫓김에 압박감을 느끼며 그림과 돈의 대한 경계에서 줄다리기 하듯 힘을 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론 그림이 먼저냐 돈이 먼저냐 할 정도로 예술가로서 무엇이 중요한지 흔들릴 정도로 힘든 사회현실 덕분에 오늘도 물감을 칠하면서도 불안한 공허함은 여전히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 이정성
한 때 오직 작가만이 이해하고 대중들은 설명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추상화에 반발하며 진정한 그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과잉된 자의식 혹은 그럴듯하게 포장된 세련된 감수성이 추상화로 표현되는 순간 그림은 나에게 비현실적이고 폭력적이었다. 나는 작업을 하며 미술하원을 운영해 보았다. 금전적으로 도움은 많이 되었지만 내 작업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내 마음이 심란하고 복잡해서 생명력 없고 완성도 떨어진 그림이 나왔다. 시간과 의지와 노력은 마음먹기에 달렸지만 한가지일보다 두가지일을 같이 한다는 것은 두 배로 힘든 일이였던 것 같다. ■ 한휘건
아트로드2540 ● 일반인과 달리 특정한 날짜와 시간개념의 기복이 심해, 며칠 동안 작품 제작하는 것도 모자라 단기간 아르바이트나 언제 잘릴지 모를 대학 강사, 새로운 작품을 끊임없이 구상하며 국내외 유수한 레지던시 공모에 응모하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것, 이것이 나의 일상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몇 안되는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명과 암이 극명하게 갈라지는데, 이것은 매번 승자독식의 경쟁. 어느 한쪽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 ● 이 험난한 길은 자연히 작가로서 인정받거나 작품전시에 기회를 받기 위해 미술 제도권 내에 끊임없이 자신을 노출할 것을 요구한다. 그 길에서 작품이 잘 팔리는 스타작가, 안 팔리는 작가, 미술 교수이면서 작가, 기타 등등의 작가로 분류되고 선택된다. 7할은 네오룩(www.neolook.com)과 같은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공모전과 전시 정보, 월간지에서 소개되는 현대미술 작품과 작가들을 보며 꿈을 키워나가지만, 이 꿈은 좇아 올라갈수록 허망하기만 하다. 선택된 작가가 아니라면 온갖 공모전과 레지던시 입주작가 선정 심사를 통과해 그 기회를 받아야 되는데, 이럴 때는 과정 없이 잘 짜인 작업의 형태로만 평가받아야 한다. 그때마다 마주하는 심사위원들에게 작업에 대한 오해를 받으면서, 결과야 좋든 나쁘든 유통기간(수혜기간)이라도 주목받고 싶어서 다시 지원하게 된다. ● 이 사회에서 젊은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달라도 너무 달라 현재 수많은 젊은 작가가 어려운 처지에 중도 포기해야 되는 기로에 서 있다. 이러다간 젊은 작가의 씨가 말라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지방대를 나와서 예술의 중심인 서울로 편승하기 위하여 수많은 수도권 전시와 레지던시에 공모하여 젊은 작가로서 기회를 얻고자 했다. 지난 2006~2007년 무렵, 대학원 재학 중에 운전의 경험을 표현한 「야간 운전」시리즈는 메이저 공모에 선정되며 작품이 하나, 둘 팔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에 미술시장의 거품이 빠르게 꺼지면서, 그림은 팔리지 않았고 형편은 곧 어려워졌다. 그것은 유년시절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종사하신 택시기사 직종이 한때는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보잘것없는 직업으로 몰락하는 과정과도 같았다. 이렇듯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술 제도권 역시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보장받는 삶이란 로또와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매번 갱신되는 예술 구조 속에서 살아남을 길을 택하려면, 작품을 판매하거나 각종 레지던시와 지원금을 받아 활동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다른 젊은 작가들은 어떻게 살아나가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누구의 어떤 모습을 보고 배워야 할까. ● 그래도 나는 이런 불안한 삶 속에서 젊은 작가라는 이름으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과거 독재정권과 맞서 싸웠던 선배 세대들은 진지함을 넘어 참혹함 속에서 견뎌냈다고들 한다. 그런데 내가 바라보는 현재의 풍경들은, 대다수가 미술판에서 기득권 행사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 같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젊은 작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경우는 돈 걱정 없는 집에 태어나 작업하는 것, 돈 많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 돈과 권력이 있는 계층과 네트워크 파워를 갖추는 것, 어떻게든 SNS와 방송 출연으로 화제를 몰고 가며 활동하는 것뿐인가? ● 혹시 조용히 작업하면서 시스템이 붕괴되어 새날이 올 때까지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면, 작가로서 정당한 생활을 유지하는 시대를 맞을 수 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이 시대에 오직 작품으로만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적 인프라는 없는 것일까? 많은 사람이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지적하면서 '나만의 경쟁력'을 갖춰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오늘날. 이런 사회 속에서 '예술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라는 말도 안 되는(물론 그럴 능력도 없겠지만), 그림도 그리고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일개 작가로서 사회 변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예술을 한다는 것은 망상일까? 승자 독식의 구조가 아닌 공생의 관계로서 사회와 더불어 예술의 길을 함께 찾아갈 수는 없을까? 그리고 내가 수혜를 입을 때 뒤에 있던 작가들과 후배들을 위해, 장차 내가 받은 것을 일부라도 돌려줘야 할 책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 홍원석
□ 공식과 비공식 : 아트로드 2540 ○ 열린 작업실 /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19호실 일정 / 12월13일 토요일 15:00~20:00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19호실(홍원석) 참여작가 / 기슬기_김미진_김우진_박은하_홍원석(2014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입주작가) 이번 전시를 위해 참여한 찬조작가들(기슬기,김미진,김우진,박은하,홍원석)과 미술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서, 「공식과 비공식」을 개최한다. 본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취지는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예비 작가들과 불특정작가들이 모여 다각도의 토론과 작업을 이야기하는 비공식적인 자리이다. 이 프로그램/전시를 통해 작가로서 함께 연대하고 살아가야 하는 방법들과 다양한 소통관계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 열린 공간 / 비영리 매개공간 스페이스 씨 일정 / 12월14일 일요일 15:00~20:00 장소 / 비영리 매개공간 스페이스 씨 참여작가 / 김아름_김아리_신민상_예미_이선화_이용제_이주연_이정성_한휘건_홍원석 이번 전시를 위해 참여한 화두전 작가들(김아름,김아리,신민상,예미,이선화,이용제,이주연,이정성,한휘건,홍원석)과 미술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서, 본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취지는 대전지역의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예비 작가들과 불특정작가들이 모여 다각도의 토론과 작업을 이야기하는 비공식적인 자리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후배 작가들이 공생의 관계로서 사회와 더불어 예술의 길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
Vol.20141209a | 예술의 길(Art road)2540-화두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