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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1208_월요일_05:00pm
주최 / 고려대학교 박물관 공동기획 / 고려대학교 박물관_금산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월,공휴일 휴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합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Korea University Museum 서울 성북구 안암로 145 3층 현대미술전시실 Tel. +82.2.3290.1514 museum.korea.ac.kr
'한국화'라는 이름은 '동양화'라는 이름과 혼용되어 쓰이고 있다. 최근 들어 '동양화'란 1970년대 서양화가 유입되면서 반대급부로 정의 내려진 국적불명의 것임을 주장하는 비평가들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 대학가에서도 '동양화과'를 '한국화과'로 대체하거나 '회화과'로 통칭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흔히 '한국화'란 전통적인 '시서화'에서 보여지는 재료나 형상을 도구적으로 차용한 그림을 일컫는다. 그러나 한국적인 재료나 전통적인 모티브를 반복하고 계승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묶여있는 많은 동양화과 출신의 작가들에게 주어진 시장은 좁기만 하다.
고려대학교 박물관과 금산갤러리는 이러한 때에, 한국화 예찬 시리즈를 선보이기로 하였다. 이 시리즈에서 다룰 작가들은 기법이나 표현상으로 전통을 따르는 작가를 포함하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바로 한국적인 뿌리, '한국적인 혹은 동양적인 정신'이다. 이 정신은 백남준, 이우환, 서도호 등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작품들이 내포하고 있는 우리의 영혼이다. 이번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여는 김근중 작가 역시 이에 동의한다. 그는 아크릴 물감으로 한국적인 소재를 그려 온 현대회화를 그리는 한국화 작가 중 하나이나, 자신은 동양화가도 서양화가도 아닌 회화작가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국 작가는 아무리 서양화를 그려도 동양적인 아우라를 풍기며 또 그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90년대 미술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으며 등단한 김근중 작가는 고구려 벽화와 둔황 벽화를 기본으로 한 벽화작업으로 일본 유수의 화랑에서 수 차례 전시를 하며 일본에도 이름을 알렸다. 2000년대에 이르러 벽화의 형상을 배제한 미니멀 작업에 매달렸다. 2~3년간 미니멀 아트를 하던 그는 2005년, 다시 형상으로의 변신을 시도해 전통 화조화(花鳥畵)와 민화를 기본으로 한 현대적 모란도를 들고 나타났다. 김근중은 "모란이라는 꽃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것은 지지고 볶고 사는 세상이 바로 꽃 세상이기 때문이다. 빼고 더하고 할 것도 없는 지금 이 순간, 이 현실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세상 아닌가"라는 말로 모란도를 그리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그러나 그가 그린 모란은 서양화에서 보여지는 풍경 속 실제 모란이 아니다. 그의 모란은 마음 속에 있는 꽃, 꽃은 꽃이로되 꽃이 아니며 꽃이 아니로되 꽃인 환영적 존재 혹은 비존재이다. 꽃은 허공에서 피었다 지는 그 무엇인데다가, 꽃도 없고 피었다 지는 바도 없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실제로 그가 그린 모란은 한 가지에서 여러가지 색상의 모란이 함께 피어 있거나 물고기, 의자, 새, 말풍선의 이미지와 중첩되기도 하는 등 심상적 이미지이다. 때로는 영어로 된 말풍선이 달리기도 하고 서양 인형 이미지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 시리즈로 그는 한국적 팝아트 작가로 분류되기도 하였고 높은 완성도와 화려한 색감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한 때에 김근중은 느닷없이 2012년 탈 형상적인 그림을 그리겠다고 선언을 하였다. 그가 지금까지 끊임없이 추구해 온 'Natural Being(존재)'은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의미하는데, 바로 그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도였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각고의 노력을 해 온 작가의 결과물이 바로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신작들이다.
꽃의 화려한 자태가 연상시키는 '욕망과 화사함'의 세계를 꽃 이후의 세계, 그리고 꽃의 근원, 뿌리, 씨앗, 생명을 담고 있는 세계를 꽃 이전의 세계로 간주한 작가는 '지성과 본성'의 세계를 찾아 거슬러 올라간다. 화려한 꽃 이후 세계와 대비되는 이 세계에서 형상은 분열되고 색채 또한 침착해졌다. 그는 '자연과의 합일'이라는 동양정신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탐구하고 시도한다. 『꽃, 이전-이후』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이 두 세계를 함께 보면서 작가의 철학을 느껴볼 수 있고 또한 과거와 현재까지의 드로잉 작업들을 통해 작가의 작업의 근원을 더욱 가까이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적인 뿌리를 두고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아름다운 한국화 작품들을 감상한 관객들이 어쩌면 멀어진 한국화를 다시 한 번 즐기며 예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Vol.20141208b | 김근중展 / KIMKEUNJOONG / 金謹中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