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대화(군산놀이)/ 2014_1206_토요일_03:00pm
2014 창작레지던시여인숙 결과전시프로그램: 군산을 탐하다
도슨트 프로그램 / 일반인 관람객 및 학교 단체 신청 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인턴의 전시설명(약 20분)
주관 / 문화공동체감 주최 / 전라북도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화요일 휴관
군산 창작 문화공간 여인숙 Gunsan creative cultural space yeoinsug 전북 군산시 월명동 19-13번지 Tel. +82.63.471.1993 cafe.naver.com/gambathhouse
작가는 이전에 주로 특정 공간안에서 느꼈던 개인적인 감정을 인물의 행위로서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닫힌 공간을 벗어나서 바깥의 모습,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작업한 작품들로 이루어진다. 주제의 변화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되고자 했다. 지난 8개월 동안 군산에 머물러 지내면서 군산 원도심을 중심으로 풍경을 다루고 있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지역을 마주하면서 역사와 그외 크고 작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군산의 이미지는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어느덧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고, 수백번 가량 되뇌었을 법한 '군산' 이 두글자는 이제는 버릇처럼 떠오르며 머릿속에서 또 하나의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 보물찾기 작업은 사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기존의 작업 방식과 군산 지역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시작하게된 과도기적인 작업이다. 이곳에서 무엇인가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 압박감. 그것은 어딘가 깊숙히 숨겨져 있어서 쉽게 찾을 수가 없을 것 처럼 느껴졌다. 마치 어릴적에 하던 보물찾기놀이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산을 둘러싸고 있는 월명산을 배경으로 그리고, 다양한 군산의 모습들을 채집하면서 불확실했던 보물 형상을 찾아가는 과정의 작업이다.
군산 원도심에는 근대문화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규모있는 일본식 가옥들이 현재에도 보존되어 있어서 그 당시의 생활을 어느정도 짐작해 볼수 있게 한다. 이곳을 조금 벗어난 곳, 월명 산자락 등지에는 오래되고 낡은 집들이 무수하게 자리잡고 있다. 계획없이 지어져 자연재해등의 위험성을 안고 있기때문에 도시숲 공원사업으로 공사를 진행중인 곳이다. 신흥동 절골길은 아직 몇가구가 남아 살고 있고 이웃이 살던, 떠나간 집들은 빈 건물로 남아 있거나 혹은 철거되어 집 구조의 흔적만 볼 수 있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어 자칫 죽어있는 마을, 폐허로 남은 마을 같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집터 바닥을 일구어 텃밭으로 이용하면서 마을은 이를 삶의 현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용하지 않는 우물을 막아 그 위에 상추를 기르고 계시는 할머니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짓고, 마을은 조금씩의 변화를 하면서 그 흔적과 오래되지 않은 기억들이 과거의 군산을 덮어 쌓여간다. 근래에 들어서 군산은 매스컴에 자주 노출되고 있는 모양이다.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름난 맛집과 관광명소와 같은 볼만한 곳을 찾아 횡으로 종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에 그 길 사이 사이는 어느새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다. 새로운 것들이 생기고 복잡해지고 그리하여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보다도 더욱 낯설게 느껴진다. 보물을 찾는다고 헤매고 돌아다니는 어느틈에 이 안에서 적응하고 익숙해져 있었던 모양이다. 시간여행 축제와 일본식 가옥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등을 즐기면서 모두가 어우러져 행복을 꿈꾸고 있는 군산, 나는 그 틈에 껴서 참 잘 지내왔나보다. ■ 김상덕
군산교감 ● 1960년대 낡은 건물을 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키면서 출발한 창작레지던시 여인숙 프로그램은 올해로 4년이라는 차근차근한 발걸음을 해왔다. 국내 작가를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군산이라는 공간적 장소성을 주제로 8개월의 낯선 이야기는 확대되어갔다. 간혹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작가 개인의 개성과 혹은 타 지역에서 변화하는 정체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과보고-군산을 탐하다』 프로그램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의미보다는, 레지던시를 통해 근대적 개념의 미술 장르 개념을 넘어 확장된 동시대 예술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이다. 『결과보고-군산을 탐하다』프로그램은 군산이라는 예술 거주 과정을 통해 생동하는 호흡과, 힘 있는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오늘날 동시대 예술은 더 이상 한정된 장르에 속한 미술이 아니라, 예술가 예술이 또 다른 형태로 변해가고, 사회적 관계 고리를 만들어 신개념 공동체 예술로 확장되듯 예술가로서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적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보여준다. ● 『창작레지던시여인숙』 레지던시는 2010년부터 시작으로 2014년 8개월이라는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입주 작가들은 추위 와 바람, 더위 와 폭우의 아름다운 한 계절을 군산이라는 지역과 함께 보냈다. 그리고 입주했던 작가들은 자신의 지역과 작업실로 돌아가면서 다시 새로운 네트워크 교류가 활성화되어 『창작레지던시여인숙』은 점점 확장된 성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기관의 성장을 목표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레지던시가 아니라, 언제나 '작가의, 작가에 의한, 작가를 위한' 레지던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2015년에도 『창작레지던시여인숙』은 또 어떻게 변화하고 어디로 뻗어나갈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군산시 동국사길 3 『창작레지던시여인숙』은 행복하다. ■ 서진옥
Vol.20141206f | 김상덕展 / KIMSANGDUCK / 金相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