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상영회 / 2014_1129_토요일_10:00am_아트하우스 모모 토크쇼 / 2014_1206_토요일_05:00pm_복합문화공간 반쥴
참여작가 김홍빈_신민경_신제현_오종원_오이지 이보람_최윤석_최진석_홍보람
코디네이터 / 전강희 참여 연구원 / 김민경_김소원_이생강_이정은_전강희 영화감독 / 이인의 분당 사진 아카이브 / 전강희 퍼포먼스 촬영 / 김성균 예고편 편집 / 이수민
주최,주관 / CROSS 프로젝트 기획 / 이생강 후원 / 경기도_경기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예술위원회 협찬 / 복합문화공간 반쥴
관람시간 / 10:00am~06:00pm
아트하우스 모모 ARTHOUSE MOMO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Tel. 070.7017.6522 www.cineart.co.kr/wp/theaters/momo.php
복합문화공간 반쥴 BANJUL 서울 종로구 관철동 삼일대로 17길 23 Tel. +82.2.735.5437 www.banjul.co.kr www.facebook.com/banjul.schale
정확한 명칭은『CROSS 프로젝트_냉정한 신도시의 아이스박스』이다. 우리는 이 문장에서 단어를 조합한『신정아 프로젝트』로 줄여 부르기로 한다. 그 이름에서 우리는 특정인물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늬앙스를 떠올리기도 한다. 이를테면 비밀이라던지, 어떤 계급이라던지... ● 이 신정아 프로젝트의 기획자, 나 이생강은 분당에서 10년을 살았다. 우리 집주인은 2년만에 전세값을 1억 올리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해왔다. 2년동안 1억을 만들려면, 최소 연봉이 7000만원 정도는 되어야 한다. 1년에 5000만원씩 꼬박 저금을 해야하고, 나머지 2000만원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한다. 예술계에서 일 비슷한 것을 하고있는 나는 1년에 2000만원을 벌지도 못할뿐더러, 거기다 석사 학비 년간 1200만원을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으니, 나는 영원히 분당에 살 수없는 처지였다. 나는 그때부터 분당의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관광아닌 관광을 시작한다.
분당, 분당 신도시는 도대체 무엇일까? ● 정부가 '분당 신도시'라고 선전한 덕택에, 분당은 성남시의 하나의 구(區)일 뿐인데도 '분당시'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신도시는 깨끗하고, 안락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고, 시크하다. 시크하고 쿨하게. 자신의 '존엄'은 지키면서 남들에게 관심갖는 천박한 짓은 하지 않는다. 규칙지어진 시스템을 그대로 충실히 쫒아갈 뿐이다. ● 적어도 내가 분당의 부동산에서 포착한 풍경은, 바로 위의 계급을 뜯어 먹으며 사는 사람은 없더라는 것이다. 모든 이들이 자신보다 못한 사람, 더 모지란 사람, 더 없는 사람을 뜯어 먹고 산다는 것이다. 아마 우리 전집주인도 우리 다음 사람에게 1억을 뜯어내서 외제차를 사거나, 아님 대출금을 갚거나, 그것도 아님 새로운 건물을 사는데 내었겠지? 그것도 아님 어느날 갑자기 아들내미가 친 사고를 수습하는데 썼겠지. 아무도 이 구조의 부조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돈이 있어야해.' 혹은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배워야 해'로 자신의 모자름을 탓한다. ● 안락하게 얼어버린 현대인. 현대인을 얼리고 있는 이 거대한 아이스박스. 그것은 자본이기도 하고, 분당이라는 특정한 미명이기도 하고, 안락하지만 우리를 가두고 있는 아파트이기도 하고, 누구나 다 정말 속해보고 싶은 계급이기도 할 것이다. 구조지어진 시스템의 밖은 아무도 꿈꾸지 않는다. 그것의 미세한 균열은 이제 어떤 부분에서는 능력이 전혀없는 '예술'만이 할 수있는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자본으로 점철된 어떤 곳을 자본의 능력이 전혀 없는 예술만이 깰 수있다는 상상력. ● 사실 분당은 부촌이라는 인식 때문에, 시스템에 대안적인 예술활동이 그동안 일어날 수 없었다. 오히려 정부의 예산과 예술가들의 관심은 성남의 구도심에게 쏠렸다. 분당은 예술 활동 마저도, 정부 시스템과 대기업의 상업활동으로 매끈하게 잘 관리되어 왔을 뿐이다. 이 매끈한 분당을 여러단계로 나누어 고찰하기로 한다. 인문 그룹의 전방위적으로 '분당'의 의미에 대해서 탐구한다. 이미지 연구원은 '분당' 이미지를 드로잉한다. 이 '분당'의 징후들을 단편영화로 제작한다.(네 사람의 징후) 시각 예술가들은 퍼포먼스를 벌인다. ● 시각작가들은 분당의 가장 안락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중앙공원'으로 침투한다. 어떤 사업이나 행사처럼 보이지 않는 퍼포먼스를 개인이 진행한다. 그들은 그 냉정한 현대인들-가족과의 시간을 즐기는, 연인과의 애정행각을 벌이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사이로 들어가,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어떤 행동을 벌인다. 예술가들의 의미없는 눈짓과 발짓이 당신의 삶을 전복적으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어떤 빛들이 들어오는 스위치가 되기를... ■ 이생강
'분당'에서 우리들의 몇가지 실험: 1단계: 리서치 담론 부분 2단계: 분당에 관한 영화제작_네 사람의 징후_이인의 감독 3단계: 퍼포먼스 데이_신정아의 주말(10월 25, 26일) 4단계: 자료 아카이브 5단계: 11월 29일-아트하우스 모모 영상 상영 12월 6일-종로-반쥴 '신정아 토크쇼' 진행
□ 신정아의 주말(10월 25일, 26일_분당 중앙공원): 퍼포먼스 작가 작품 김홍빈: 표백의 기술_입구, 메인 광장, 야외 공연장 ● 영화 피츠카랄도를 보면, 아마존의 여인들이 입 안에 곡물을 넣었다가 그것을 뱉어서 술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곡물을 침과 섞고, 하루가 지나면 마법처럼 환각성이 있는 물질이 된다. 깔끔함과 안락함, 균질적인 신도시와는 이질적인 능력자가 있다. 그는 먹는 모든 것을 표백시킨다. 그는 신도시가 청결하게 유지되는 시스템을 흉내낸다. 하지만, 그는 아마존 여인들만한 지혜가 없어서, 그릇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재주가 있지만, 그가 입고있는 옷은 더러워진다. 신도시에서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질리 없자나! ● 진행방법 : 자장면을 배달시켜서 입을 이용해서 음식을 표백한다. 짜장면에 있던 춘장은 그가 입고있는 와이셔츠에 묻고, 스며든다.
신민경: 소금 도시_메인 광장 ● 자본주의 효율성이라는 이름하에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도시개발은 서민들에게 있어 신도시에서의 내집마련이라는 허울좋은 미몽을 만들어낼 뿐이다. 대규모 도시개발에서 서민들의 작은 소망들은 마치 눈앞에서 녹아 사라질 물위의 소금성같이 유약하다. ● 진행방법: 소금이 들어있는 임의의 아크릴 도형블럭들로 도시를 구성하듯 바닥에 설치한다.
신제현: 분당 싸운드_공원 전체 ● 성남(분당)중앙공원은 거주 지역에서 자연이라는 생활환경 자체를 인공적으로 공원의 형태로 분리하여 만들어낸 비일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심지어 공원 안에 야외운동기구를 설치하는 기괴하고 생경한 모습은 웰-빙 이라는 구호아래 기계장치의 힘을 빌려서라도 효율적인 운동을 하겠다는 효율지상주의 산물일 것이다. 인간의 몸이 기계장치에 의존한 궤적을 그리며 내는 소음과 그 소음을 프린터라는 모터장치를 통해 서구악기로 재현하면서 인간의 기계화된 차가운 감성, 무분별한 서구적 시스템의 기괴한 접목, 생활동선마저도 컨베이어 벨트시스템처럼 수동적이고 획일화 등 분당 신 도시성을 표현하려 했다. ● 진행방법: 운동기구에 피에조와 픽업 마이크를 설치해 지역 주민들이 운동하는 동안 운동기구에서 발생하는 마찰음이 운동기구 근처에 있는 스피커에서 큰 소리로 출력될 것이다. 이때 스피커를 통해 출력된 소리는 스피커 근처에 설치한 마이크를 통해 컴퓨터로 입력되고 모니터에는 그 소리의 사운드 웨이브가 나온다. 30분마다 한번 씩 이 사운드 웨이브를 캡처해 2시부터는 프린터로 출력할 것이다. 이 프린터는 잉크젯 프린터로 좌우로 움직이는 헤드 부분에 바이올린 활이 달려 있어서 인쇄하는 동안 현악기를 자동으로 연주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프린터가 연주한 현악기 소리는 또다시 녹음되어 공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공원에 온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오종원: 떠오르기 연습_공원전체 ● 신도시가 내포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의미는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중상층의 삶과 같은, 마치 티비나 드라마에 나오는 교과서적인 삶과도 닮아있다. 이러한 분당의 레고 블럭같은 도시의 이미지, 그 뒷편으로 갈망과 불안의 그림자를 연상시키는 지점을 본다. 한 개인으로서 한국 사회의 이러한 광경을 목도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불안을 야기하는 구름다리를 건너는 기분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불안감, 그리고 이것 너머 신도시를 향한 갈망의 상태를 단적으로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역시 그런 악몽의 일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 진행방법: 헬륨 풍선을 든 체로 중앙공원 일대를 순회합니다. 정장과 쇼핑백 가면을 쓴 채로 돌아다니며 작가는 약 두어 시간 가량 온전히 풍선을 가지고 공원 산책을 하게 됩니다.
이보람: I'm Here_메인 광장 ● 사람들은 버려지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무엇을 가졌는가는 중요하지만 무엇을 버렸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인간을 버린다. 버려진 인간들에 대해 물음을 던지길 바란다. 그들은 왜 버려졌는가? ● 진행방법: 쓰레기 봉투에 버려진 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최윤석: Brewing Tweet_공원전체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중앙공원은 영장산(해발 88m) 자락을 활용해 조성된 공원이지만 특유의 조경시설로 인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보다는 인공정원에 가까운 형태이다. 퍼포먼스는 이러한 자연공원과 인공공원의 미묘한 경계를 '새피리'의 소리를 공원내에 울려 퍼지게 하려한다. 갖가지 새의 모양을 본따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이 '새피리'는 듣기에는 새소리와 다를바 없지만 결국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소리로써 단순히 인간의 유희를 위한 장난감에 불과하다. 나는 신도시의 중심에 조성된 이 공원을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쫓는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장소로 바라보고 이를 인공 새소리를 통해 장소에 대한 각성을 유도하려 한다. ● 진행방법: 5명의 배우들이 새피리를 불며 공원 일대를 행진한다. 행진 중 배우들과 함께 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상황에 걸맞는 대열을 즉흥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최진석: Custom Words, Custom Poets_공원전체 ● 영어 단어인 'custom'은 원래 '주문 제작된'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나이키 매장에서 신발을 custom으로 구매한다는 것은 제한된 색깔들로 미리 만들어진 신발의 각 부분들을 소비자가 원하는 조합으로 맞추어 '자기만의' 신발을 갖는다는 뜻이다. '신도시'는 단지 새로 생겨나는 서울 인근의 계획개발지역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그것은 통제되고 제한된 몇몇의 선택지를 손에 쥐고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는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통칭하는 꼬리표다. 여기서 만족스러운 표정의 사람들은 자신의 노래를 어떻게 '커스터마이즈'할 것인가? ● 진행방법: 유행하는 노래 가사에 사용된 단어들을 무작위로 뽑아 단어, 혹은 문장을 바닥에 쓴다. 한정된 몇몇 재료(단어)를 이어붙여 전체(문장)를 만들고, 그것이 곧 밟혀서 사라지고 또 다른 문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시놉시스 ● 유부남 준휘와 위태로운 연애를 하고 있던 은지는 자신의 불륜 사실을 후배 지혜에게 털어놓는다. 이에 지혜는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털어놓고, 얼마 전에 자신이 짝사랑하던 친구 지연을 우연히 다시 만났던 일을 말해준다. 분당을 둘러싼 네 사람의 비밀과 거짓말들... 연출의도 ●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인 동시에 거짓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 각자의 비밀과 거짓말을 상대에게 말하던, 말하지 않던 우리는 스스로도 모를 징후들을 뿜어내고 산다. ■
Vol.20141130b | CROSS 프로젝트: 냉정한 신도시의 아이스박스 in 분당-신정아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