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고근호_박태규_배수민_양재영 이동재_이이남_전현숙_최잔
특별 강연회 갤러리에서 보는 영화의 명장면 2014_1122_토요일_03:00pm~05:00pm 유맹철(광주시네마테크 사무국장) 시네마는 어떻게 미지의 얼굴을 발견했는가 2014_1129_토요일_03:00pm~05:00pm 안시환(영화평론가)
협력 / 광주극장
2014_1107 ▶ 2014_1130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_10:30am~08:30pm 11월30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시 휴관
롯데갤러리 광주점 LOTTE GALLERY GWANGJU STORE 광주광역시 동구 독립로 268 롯데백화점 11층 Tel. +82.62.221.1807~8 blog.naver.com/glotteart
2015_0114 ▶ 2015_0211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시 휴관
롯데갤러리 대전점 LOTTE GALLERY DAEJEON STORE 대전시 서구 괴정동 423-1번지 롯데백화점 9층 Tel. +82.42.601.2827~8 blog.naver.com/sonsjsa
"영화는 현실이 아니야.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혹독하고 잔인하단다" 대중에게 영화적 감성의 대명사로 각인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1988년 작품『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의 명대사이다. 극장 화재 사고로 눈이 먼 알프레도가 청년 토토에게 더 큰 세상을 보라 조언하며 건넨 이 말이, 어쩌면 우리가 간직해온 영화에 관한 노스탤지어를 대변하는지도 모르겠다. 음악, 미술, 문학, 영화 등의 인간의 삶을 오롯이 투영하는 예술 분야는 때때로, 그것을 체감하는 이들로 하여금 살아감의 가치와 의미를 재고하게 한다. 이 중에서 영화는 모든 예술적 감성과 생의 리얼리티를 함축하며, 다양한 형태로 '세상과 사람'을 조우하게 한다. 희망, 기쁨, 슬픔, 사랑, 아픔과 같은 흔히들 말하는 인생의 희로애락과 함께 가장 즉물적인 시각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역사, 혹은 시대의 현재는 단순히 허구가 아닌 실재로서의 삶을 투영하게 한다. 늦가을의 초입께 들어 롯데갤러리에서는 이러한 영화의 가치를 회상하는 자리를 마련한다.『오마주 투 필름 Hommage to Film』이라는 타이틀로 준비된 이번 전시에서는 1960-80년대에 제작되었던 영화 오리지널 포스터를 포함하여, 영화의 추억과 향수, 혹은 영화적 소재와 인물을 모티브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 이탈리아의 이론가 리치오토 카뉘도(Ricciotto Canudo, 1877~1923)는 1911년 '제7의 예술론'에서 영화를 건축, 음악, 그림, 조각, 시, 무용 등 6가지 예술을 모두 포함하는 조형예술이라고 정의했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의 발명이 '사실적 기록의 미학'이라는 19세기 후반의 모더니티를 반영한 결과인 것처럼, 영화의 실재성과 예술성은 그 탄생 이후 한 세기를 넘긴 지금의 시점에서도 대중의 확고한 지지를 받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우리의 경우 조선 말기 활동사진이 들어오면서 영화가 처음 소개되었고, 한국인의 손으로 활동사진이 제작된 것은 1921년부터이다. 나운규의『아리랑』그리고 무성영화와 변사로 기억되는 일제강점기와 과도기의 광복 이후 시기, 비약적 발전을 이뤘던 6-70년대, 중흥기로 평가받는 90년대까지 한국영화는 당대의 역사적 울분과 변화하는 사회상을 직간접적으로 담아냈다. 더불어 물질적 풍요로움을 이룩한 현재에 이르러서 문화예술산업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하겠다. ● 모든 예술분야가 그러하겠지만 영화라는 장르가 갖는 힘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있다. 스크린, 관객, 영사기라는 일렬의 물리적 공간에서 오감, 그리고 마음의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 종국에는 내 삶을 내 주변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우리가 갖는 '영화에 대한 경외(hommage)'의 시작일 것이다. 영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람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터이다. 이번 전시가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생의 이상과 꿈을 조금이나마 회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많은 분들의 추억 어린 발걸음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 고영재
고근호 Goh Geunho ●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나는 가벼운 사람이다. 장난을 좋아하는 '가벼운 놈'이다. 삶의 장면이 심각할수록 더욱 가벼워지는 경향이 있다. 철없는 놈, 가벼운 놈이기에 로봇을 만드는 팝아트 작가가 되었다. 그래서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내가 그 작업을 하면서 재미있어야 하고 즐기고 있을 때 작업이 된다. 나는 로봇을 좋아하고, 장난감을 좋아하고, 섹시한 여자를 좋아하고, 할리데이비슨을 좋아하고 오래된 오픈 카, 아니 바퀴달린 모든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직도 초등학교 근처의 문방구를 얼씬거린다. 내 작품의 상상력의 원천은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들에서 출발한다. 뭔가 깊은 철학에서 시작된 것도 아니고, 심오한 종교적 배경도 없다. 나는 가벼운 놈, 즐기는 삶을 사는 팝아트 조각가다. 어떤 평론가는 작품이 장난감과 예술의 경계 사이에 모호하게 서 있다고 말한다. 이 작품들을 장난감으로 보든 예술 작품으로 보든 상관없다. 내 손을 떠나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으며 보는 이의 상상력과 사유가 곁들여져 작품에 새로운 해석이 진행되는 것이고 그것이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과 보는 사람의 생각이 일치할 수도 있고, 이 반짝이는 로봇 캐릭터를 현대철학의 입장에서 분석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으며, 아이들의 공간에 맞는 작품으로 보는 이도 있고, 세상을 풍자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 모든 의미와 가치의 부여는 보는 이의 몫이다. 내 작업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유머와 위트로 비틀어져 컬러풀한 조립로봇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순수열정으로 우울한 삶을 살다간 고흐도 로봇으로 등장하고, 소설 속의 주인공, 명화 속의 인물, 영화 속 주인공, 체 게바라, 마이클 잭슨이나 찰리 채플린처럼 실존인물까지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캐릭터들이 영웅이 되어 재탄생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의 장난기와 즐거운 상상력이 동원된다. 나는 이러한 팝아트 로봇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유쾌한 장난을 걸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 고근호
배수민 Bae Soomin ● 성향으로써 자기 자신을 정의 내리는 작업은 객관적일 수 없다. 다만 일상의 접근 방식으로써의 타인과의 다름은 생활 속 여러 지점에서 녹아들어 있음을 느껴왔다. 관점의 다름은 반감을 야기시켰으며, 그 반감은 공동체 속에 녹아들지 못함으로 사회와의 괴리로 작용, 동시에 역할로 구분 짓는 구조주의적 관점에서의 개인과의 존재적 불일치는 정체성에 대한 위기로 다가왔다. 이는 곧 시스템에 동화되지 못하는 인간으로서 야기되던 사회적 문제와, 같은 맥락에 위치함에 일종의 '오마주' 또는 '역할 모델 선정'을 통한 작업으로 진행해 나간다. ● 이미지는 기존의 이미지를 적극 차용하거나 연출을 통한 1인칭 시점에서 바라본 인물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존재하지 않는 인물에 대한 평가는 또 다른 관점에서 내면의 심리를 자극한다. 즉 동경으로 시작된 인물들은 그것을 넘어 동정을 갖게 하고, 이는 심리적 투영을 통한 자기 치유에 대한 시도이다. ■ 배수민
박태규 Park Taekyu ● 어느 순간 역사 속에서 사라진 극장 간판, 박태규는 유일하게 수제 간판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이 시대 마지막 영화 간판쟁이입니다. 극장 간판하면 상업적인 것이 전면에 드러나 있어 순수미술의 영역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아카데미즘 미술에서는 볼 수 없는 대중적으로 친숙한 이미지와 매체적 특성을 무기로 삼아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시대상이 담겨 있으며, 대중과 가까이 호흡하며 인생의 기쁨, 슬픔 등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매끄럽지 않고 다소 투박한 붓질은 의도적으로 사진과 같은 느낌을 피하고 우리네 인생사의 고단함을 화폭에 담아 따뜻하게 위로하고 싶은 작가의 속내가 묻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박태규의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각자의 삶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고 그 속에 살아 숨 쉬었던 추억과 향수에 젖게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제3회 개인전『향수를 자극하다』서문 중 발췌) ■ 나민환
양재영 Yang Jaeyoung ● 키덜트란 Kid(아이)와 Adult(성인)의 합성어로서 2-30대 성인들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향수를 잊지 못하고 그 경험을 다시 소비하는 문화현상을 말한다. 그 소재는 영화, 소설, 패션, 애니메이션, 장난감 등으로 이는 불안한 현실을 피해 동심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현대인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 현재는 키덜트적 코드를 주제로 하여 가장 단순한 도형의 형태로 그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어린 시절 보았던 영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종이와 혼합재료를 이용하여 제작한다. 종이라는 재료는 약하고 파손되기 쉬운 것으로, 이는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면서 유년시절의 꿈과 가슴 속의 영웅들이 소멸되어가는 것처럼, 쉽게 변해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상징한다. 나의 작업은 각박한 현실 안에 묻어두었던 소중한 추억들을 더듬어 가는 과정이며, 많은 분들이 과거의 기억들을 찾아가는 여행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 양재영
이동재 Lee Dongjae ● 이동재는 단색조 캔버스 위에 다양한 크기의 알파벳 유닛을 이용한 초상작업으로 알려진 작가이다. 2011년부터 선보인 본 작업은 다양한 시대적 인물, 혹은 상징적인 장면들을 포함한다. 유명 정치인, 뮤지션, 영화 스틸컷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매스미디어에서 익히 접해온 이미지들을 차용함으로써 인물들이 함축하는 시대적 서사를 독특한 조형언어로 재구성한다. 작업 형식은 이미지를 하나의 덩어리(mass)로 구체화하지 않고 유사한 크기의 알파벳 텍스트를 픽셀 단위로 나열, 평면의 캔버스에 부조 형태로 위치하게 한다. 문자의 집합으로도 보이는 이러한 방식은 무의미한 음절의 배치가 아니라 인물이 상징하는 내러티브, 예를 들어 뮤지션의 경우 노래 가사로 구성되거나, 스틸컷의 경우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한 관련 영화의 텍스트를 배열함으로써 이미지와 문자 간의 조합을 시도한다. 이미지의 재현은 때로 비유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약물 중독의 이력이 있는 마릴린 먼로를 알약으로 형상화한 예는, 일상적 오브제를 통한 인물의 재해석이자 서사적 범주와 매체 간의 일치감을 엿볼 수 있는 사례일 것이다. ● 작품의 기본 톤이 되는 캔버스의 색감, 입체적 질감을 부여하는 텍스트의 배치는 회화와 조각적 요소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며, 아날로그적 매체를 사용하여 디지털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가만의 디테일은 독특한 조형미를 부여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화면 속 인물과 장면에 집중하게 한다. ■
이이남 Lee Leenam ● 이이남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옛 거장들의 명화를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디지털 기술은 신통하게도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고 서술하는 작가는 고전에 현대적 내러티브를 가미하여, 과거를 현재적 시점으로 치환시키는 일종의 체감 가능한 판타지를 구현한다. 전통에서 체득할 수 있는 다양한 생의 미학을 지금의 매체에 투영하는 과정은 디지털에 의한 시공간의 초월을 의미하며, 급변하는 세태에서 우리가 지속해야 할 '삶의 가치'에 대한 역설로도 해석될 수 있다. 최근 들어 작가는 TV 모니터를 활용한 패널 영상작업을 넘어서, 미술 영역의 다양한 매체들을 접목한 설치(installation Art)작품들을 선보이는데, 조각, 사진과 같은 전통적인 매체를 포함한 일상적 물성이 돋보이는 오브제까지 활용하여, 미디어 작업의 기술적인 매커니즘을 다양한 각도에서 투영한다. 더불어 전통과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각매체의 근원적 속성으로 작용하는 '빛'에 대한 개념적 성찰을 더해, 미디어 아트의 다양한 소통 방식을 실험한다. ●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업은 기존의 모니터 영상작품의 형식으로, 추억 속의 인물인 제임스 딘을 주요 소재로 차용한다. 우리에게 익히 각인된 배우의 이미지가 눈에 띠는데, 1900년대 초를 시점으로 제임스 딘의 내뿜는 담배 연기에 당대의 여배우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시대의 아이콘은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젊은 나이에 요절해버린 배우와 그 시기를 풍미했던 여배우들을 보며, 기억 속 삶의 단편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전현숙 Jeon Hyunsook ● 흘러내리는 가죽부대를 뒤집어 쓴 채 검은 우주 공간에 떠있는 그 남자, / 살아내기와 버텨내기, 변신하기를 반복하며 중년남자로 살아가는 그 남자 / 아직은 젊음과 힘이 넘치는 슈퍼맨이고 싶은 그 남자 / 고뇌는 더욱 깊어지고 존재에 대한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흔들리는 몸을 본다. // 아무렴 어떤가, / 천지가 한 바탕 외줄타기 춤판이다. // 어려울 것도 없다 / 두려울 것도 없다 // 한 가닥 가느다란 외줄 위에서 / 노래하라! / 춤춰라! ■ 전현숙
최잔 Choi Zan ● 현대사회는 과거의 생산 중심의 자본주의가 아닌 소비지향의 자본주의로 변모하였다. 현대사회를 '소비의 사회'로 규정하고 있는 요즈음 사람들은 행복, 풍요, 사랑, 성공, 권위 같은 추상적 가치조차도 상품을 구입하는 행위를 통해서 충족시킨다. 이러한 소비사회에서 대중을 잠재적인 소비력으로 사회화하는데 효과적인 기능하는 것이 광고이다. 광고는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하여 상징적 기호에 대한 구매 충동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고, 이것이 상품의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는 대량 소비를 촉진시키고 상품의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TV, 신문, 책, 잡지 등을 이용하는데 심지어 길거리까지 광고는 넘쳐난다. ● 나의 작업의 시작은 기존의 예술 작품들이 무거워졌다고 느낀 것에서 시작되었으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소비사회를 좀 더 가볍고 신선하게 표현하고자 이러한 광고에 주목하였다. 특히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는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값싼 스티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스티커는 흔히 볼 수 있으면서도 인식을 하지 못하고 지나치며, 간혹 필요이상으로 생산되어 쓰레기 취급을 받기도 한다. 본인은 그러한 대량생산, 복제성, 사회성의 이미지를 가진 흔하고 값싼 스티커로 사람들이 동경하고 소유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이미지로 명화나 명작, 또는 대중적인 이미지나 인물을 차용함으로써 현대소비사회를 표현하였다. ● 작품명은 원작의 제목에 're-'가 붙어있는데 이는 '다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접두어이자 재현(representation)의 약자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 최잔
Vol.20141116f | 오마주 투 필름 Hommage to Film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