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욕망의 빛

한힘찬展 / HANHIMCHAN / 韓힘찬 / painting   2014_1113 ▶ 2014_1119

한힘찬_Star Crart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7:00pm

이공갤러리 IGONG GALLERY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3-4번지 Tel. +82.42.242.2020 igongart.co.kr

소유와 욕망의 빛 ; 점으로 펼쳐지고 응집된 Image Code존재양식에선 한 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한 대상을 함께 즐길 수가 있다. 아무도 그것을 즐기는 조건으로서 그것을 가질 필요가 없고 또 가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Erich Fromm 『 소유냐 삶이냐』) ● 인간의 삶은 소유와 욕망에 대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반응한다. 특히 예술가, 화가에게 있어서 내재하는 욕망의 산물은 현실세계에서 상상 공간 혹은 가상공간으로 이동한다. Erich Fromm 에리히 프롬이 『소유냐 삶이냐』에서 말하는 '소유와 존재의 새로운 측면' 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차를 갖고 싶은 마음은 소유에 속하지만 그 차를 바라보고 그리는 행위는 존재에 해당한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여기서 동시대적 예술가의 삶이란 「소유와 욕망의 빛은 점으로 펼쳐지고 응집된 Image Code」 란 주제어로서 사이버 공간 안을 넘나들며 마치 인상주의적 점묘법이나 독일 신표현주의 회화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 2014년 11월에 열리는 한 힘찬 의 개인전에서 그의 회화 작품 17여점의 대형 작품을 소개한다. 회화 속에 표현되어지는 내용적 소재와 형식적 요소는 현대사회의 소유와 욕망의 잔재로 표출되는데 그 첫 번째 로 등장하는 작품은 ' Star Craft ' 게임장면을 무수히 많은 화려한 색의 점으로 표현한 병치혼합의 기법들이다. 즉 그것은 현대인이 좋아하거나 즐기는 유희적 요소들을 회화적 소재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회화에서 나타나는 것은 원래 이미지를 벗어나 전혀 다른 전복된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서 소유의 마음이 아니라 예술적 행위로서 존재감을 의식하고 체험한다. 회화의 중심을 상실하지 않고 사물의 특성이나 형태를 왜곡시키고 전혀 다른 색채와 형태로 재탄생하는 것이 작가가 의도하는 회화적 전략이라고 추측된다. 화면 중앙에 황금빛 색채가 빛을 발하고 회화적 우주 공간을 형상 화 함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고 상호연관성을 갖도록 지원해 준다. 다시 강조하자면 원래 작가가 선택한 Object (대상)는 Cyber 공간에서 펼쳐지는 게임장면을 회화적 연금술로 용해시키는데 작가에게 그 회화적 대상은 소유와 욕망을 동반한 단편들의 집합이다.

한힘찬_슈퍼 짱! 마리오_캔버스에 유채_72.7×60cm_2013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은 ' 슈퍼 짱! 마리오 ' 란 제목인데 이 작품 역시 비디오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미지이다. 원본의 제목과 한 가지 다른 점은 이름 안에 짱! 이란 단어가 첨부된다. 'Super' 란 이름도 최고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짱!'이란 말까지 들어가니 엄청난 힘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흐른다. '슈퍼 마리오' 란 게임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미국닌텐도의 지사장인 아라카와 미노루의 집주인 이름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미야모토 시게루 에 의하면, 동키콩 에서의 마리오는 아케이드 게임사상 처음으로 스크린의 모든 화면을 캐릭터가 돌아다니며 점프를 하게 되었는데 기술적인 문제로 마리오가 점프할 때 머리카락이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마리오 에게 모자를 씌워주고, 팔의 움직임을 좀 더 플레이어에게 시각적으로 보이기 위해 작업바지와 함께 눈에 띄는 컬러의 티셔츠를 입히고 얼굴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어 콧수염을 달았다. 동키콩이 성공하면서 그저 점프맨에 불과했던 주인공이 마리오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그가 주연으로 나오는 또 다른 게임, "마리오 브라더스" 가 태어난다. 마리오 브라더스 는 지하를 배경으로 하는 것 때문에 마리오의 이미지가 배관공으로 굳어져버린다. 그의 작업바지와 배관은 묘하게 서로 어울렸기 때문이다. 그 후 마리오는 더욱 인기를 얻어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로 전 세계를 압도해 버린다. 회화적 소재 중 '슈퍼 짱 ! 마리오" 는 한 힘찬 작가의 내면에서 끓어오르고 낮은 자리에서 점프하는 욕망을 대신해 주는 그의 페르소나일 수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작가의 끝임 없는 작업에 대한 열정과 사유로 탄생한 '슈퍼 짱 ! 마리오' 는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일 뿐 아니라 현대회화의 재해석된 Image Code 라고 말 할 수 있겠다.

한힘찬_Nice shat!!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3

두 번 째 로 소개하는 작품 ' 나이스 샷 ! ' 은 사람들이 골프 칠 때 사용하는 말이고 선수에게 대한 좋은 평가표이다. 선수가 샷을 했을 때 '나이스 샷' '굿 샷' 이라는 말을 할 때가 많다. 티샷 공이 똑 바로 갔을 때, 세컨드 샷이 그린에 올라갔을 때 쓴다. 이 말은 선수에게 격려가 되고 자신감을 가지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회화적 소재로서 ' 나이스 샷 ! '은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게임의 한 장면 중 상대방이나 본인이 이겼을 때 나오는 반응이나 평가인 것이다. 이러한 회화적 이미지는 골프경기가 아니라 전쟁에서 보여 지는 과격한 공격과 스릴이 넘치는 치열한 면모를 화려한 색채와 무기의 형태를 통하여 표현된다. ● 그것은 전쟁이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총을 겨누고 쏘는 것으로 연출된다. 이런 것으로 보아 감상자에게 보여 지는 이미지는 가상공간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이미지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나이스 샷 ! ' 이란 작품을 통해서 작가 스스로가 의도하는 것은 전쟁의 스토리를 통하여 인간이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의 일부를 예견한 것이다.

한힘찬_이야기 없는 커피이야기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13

또한, '이야기 없는 커피 이야기 ' 란 작품에서 작가는 블루 톤의 카페 공간을 그린다. 한 힘찬 작가가 직접 일하는 일상의 공간이다. 카페란 장소는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고 이야기를 쏟아내는 곳이다. 하지만 작품의 제목을 '이야기 없는 커피이야기'라고 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도록 한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의 모순점과 애매성을 드러내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동어반복의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리얼리티를 반영하고자 함이다. 말하지 않기 위해 말하기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보고, 죽고, 찍고 ' 란 작품은 스마트폰 과잉 사용과 차로 인한 교통 혼잡 ,부주의 때문에 일어난 사고를 맞는 사람들이 회화로 표현된다. ● 세 번 째 로 보여주는 작품 ' 나머지 사물들 ' 은 현대인에 대한 상징적 소유와 욕망의 오브제인 차(롤스로이스 팬텀, 페라리 캘리포니아 등)와 왕 의자(의전용 의자), 골프채, 등 앞서 이야기했던 소재와는 다른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것들 또한 소유나 욕망에서 나온 사물들임에 분명하다. 우선 '차(롤스로이스 팬텀)'란 소재만 보더라도 그렇다. 부의 상징이자 사람들이 선호하고 자신의 명예나 권력을 대신해서 차를 소유하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내재된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의전용 의자'란 제목의 작품은 의전용 의자에 앉아 황제라면을 먹었던 한 정치인에 대한 은유적이고 해학적으로 표현 한 것이다.

한힘찬_Only you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14

한 힘찬 의 작품들은 인간이기에 갖게 되는 소유와 욕망이 인상주의 회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점묘 기법으로 표현되었다. 개인전에 소개될 총17 여점의 회화작품은 조르쥬 쇠라의 점묘화나 독일 신표현주의 를 대표하는 임멘돌프 Jorg Immendorff의 회화와 게오르그 바젤리츠 Georg Baselitz 의 기법은 미술의 역사 안에서 차용된 것이지만 엄연히 그것은 창작자의 Image Code 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대미술의 특징 가운데 한 가지는 회화의 대상은 자연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이슈화 되는 사물이나 사건을 상징하는 것이다. ● 그렇기 때문에 인상주의 회화와 표현주의 회화에서 드러내는 순수한 빛과 색채로 표현된 자연의 이미지나 소재가 아니라 모순과 애매함에 사로잡힌 현대적 Image를 새로운 점묘기법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이러한 한 힘찬 이 의도한 회화적 표현은 회화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동시대의 상징성을 나타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14년 한 힘찬 의 첫 개인전을 통해 회화를 사랑하는 청년작가로서의 출발이 그의 이름처럼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한광숙

한힘찬_My precious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 2014

나의 작업은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주목한다. 그 중 현대인의 소유와 욕망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특히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게임, 인터넷, 자동차, 의자 등과 같은 우리사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여러 이미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업의 소재는 화면 안에서 차츰 다른 이미지로 변화하여, 나의 이야기 뿐 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현대사회는 물질에 대한 가치 변화가 삶의 모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가상현실이라는 사실과 가장 닮은 또 다른 세계가 구축되었다. 그 가치 변화에 따라 시스템이 만들어 낸 공통된 가치를 욕망하게 된다. 이 알 수 없고 끝도 모를 우리의 욕망을 나는 가상과 실제라는 현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시간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다. ● 내가 최근에 가상공간과 게임이라는 소재에 주목하게 된 동기는, 현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게임 속의 이미지들은 내가 경험했던 현실과 가상의 세계에서의 괴리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이 변화하는 우리 사회의 현상과 많은 부분이 닮아 보였다. ● 그러한 게임은 현대 사회의 모습을 투영하며,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비도덕적 행위들을 우리에게 가상공간으로 끌어 들였다. 얼마 전 까지 언론 매체에서는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현실과 가상공간을 구분하지 못해 일어났던 안타까운 사건들이 보도되었다. 심지어, 게임 머니를 벌기위한 수단이 학교폭력의 범주로 확장되는 사건들에 이르기까지. ● 현 시대는 디지털 매체와 게임 산업의 활성화로 어느 때 보다 대중들이 쉽게 게임을 접하게 되는데, 기업은 이익 창출을 위해 보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를 사용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PC게임들은 전쟁이나 경쟁 등 상대를 짓밟아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또한 몇 몇 게임들은 폭탄을 쏘고, 피가 터지는 등의 폭력성이 짙은 장면이 연출된다. 실제에서 일어났다면 끔찍하고 아찔한 장면들이지만, 우리는 잔인함과 폭력성을 단순한 재미로 생각하고 있다.

한힘찬_귀족의자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4

우리가 가상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위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우리가 잔인함과 폭력성을 단순한 재미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자극인데다, 또한 흥미롭기까지 하다. 이러한 이미지는 우리의 관념에 의해 정의되는데, 이것은 이성적인 판단의 영역이다. 욕망을 부추기는 이미지들은 본능적이고, 감성적인 부분에서는 때로 우리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가 무엇에 더 가치를 두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해석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 가상공간은 더 이상 현실과 분리될 수 없다. 이런 가상과 현실의 식별불가능이라는 현상은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우리들의 욕망을 부추기고 확대시키고 잠식하기에 이른다. 나는 가상공간과 게임의 이미지처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욕망을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실에 존재하는 욕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자동차나 의전용 의자 등의 사물을 소재로 작업을 풀어나가고 있다. ● 요즘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소유의 욕망이 있다. 단순히 우리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의식주를 해결할 물건이 아닌 이미지를 소유하는 것으로, 개인의 성격, 사회적 위치, 취향 등이 소유한 사물로서 이야기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은 자본과 물질을 통한 욕망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욕망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고, 가치의 변화에 따라 사라지며, 또한 새롭게 생겨난다.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대한 가치는 개개인마다 다르며, 이것은 인간의 존재를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타락으로 이끌기도 한다. ● 나는 욕망의 옳고 그름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부분에 주목한다. 서로 다른 관념들은 충돌하며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고, 작품속의 이미지들은 내가 바라보는 모습으로 형상화 된다. 작품 속에서의 표현방식은 다소 즉흥적이면서 감각적이다. 사물에 대한 인식은 이성적인 관념으로서 인식되지만 한편 감성적인 느낌으로도 인식될 수 있다. 작품을 구성하는 점묘와 붓 터치는 개인의 욕망이 사라지고, 다시 새롭게 생기는 가치변화에 따라 해체되는 것과 구성되는 것 사이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그 순간은 우리가 관념적으로 사물을 인식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시각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 소유와 욕망이라는 측면은 서로 분리된 것도, 대립된 것도 아닌 상태로 혼재되어 있으며, 여전히 나를 혼돈의 세계로 이끈다. 나의 작업들은 이러한 현상들을 어떻게 이미지로 시각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의 흔적들이다. ■ 한힘찬

Vol.20141115h | 한힘찬展 / HANHIMCHAN / 韓힘찬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