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1111_화요일_05:00pm_스페이스 캔
참여작가 신승연_윤지현_이예승_이준
심포지움 / 2014_1129_토요일_02:00pm~04:00pm 부대행사 / ObOrch를 이용한 사운드 아트 공연 발표 및 토론 / 정수경(미술비평가/미학)_이재준(기술미학)_함성호(건축가/시인) 장소 / 스페이스 캔
후원 / 서울시_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_한국문화진흥회 기획 / Can Foundation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 캔 Space CAN 서울 성북구 성북동 46-26번지 Tel. +82.2.766.7660 www.can-foundation.org
오래된 집 Old House 서울 성북구 성북동 62-10,11번지 Tel. +82.2.766.7660 www.can-foundation.org
프로젝트 제목 『Salon de Cerveau (살롱 드 세흐부)』는 '뇌 살롱(Salon the Brain)'의 불어 번역이다. 뇌에 관한 주제를 살롱의 포맷을 이용해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작품을 창작하여, 그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는 다원예술프로젝트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스페이스캔과 오래된집은 사람의 정신작용이 이루어지는 뇌를 상징하며, 부제 「두정현 씨의 정신풍경」의 두정현(頭情現)이라는 인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정신적 모습을 대표하는 표상이다. ● 『Salon de Cerveau』는 인간과 사회문화, 테크놀러지, 그리고 예술의 관계를 다원적으로 풀어보려 했던 예술프로젝트였던 「xLoop: Mutation, Grotesque and/or Creative?」(대안공간루프, 2013)의 연장선상에 있다. 「xLoop」에서 우리는 유전자-문화 공진화론과 진화심리학적 측면에서 변화와 새로움에 대한 탐색을 진행했다. 인간과 테크놀러지가 매개된 사회에서의 '변화'가 기괴한 것인지 기발한 것인지, 그래서 '새로움'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회문화적 양상을 작품화함으로써 기괴와 기발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을 재조명했다. 「xLoop」 심포지움에서 신경미학자 김채연이 발표한 「새로움과 익숙함: 예술 작품에 대한 지각적 선호에 관여하는 경쟁 요인」에서 우리는 새로움이 외부로부터 예기치 않게 인식되는 낯섬과 우리 뇌 속에 이미 저장된 익숙함의 역학관계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이와 같은 통찰이 우리가 새로움과 익숙함을 대하는 뇌의 활동과 작용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고,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변화와 새로움'이라는 주제에서 '뇌와 표상'이라는 화두로 이행하게 되었다. ● 인간의 뇌가 감각, 지각, 인지, 표현 등 다양한 정신활동의 중추이며, 뇌의 각 부분은 특정한 정신작용에 관계하고, 각 부분의 연결망(network)이 뇌의 활동에 핵심적이라는 사실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바이며, 따라서 새로운 통찰 및 새로운 작품 창작의 추동력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뇌살롱에서의 집담회와 탐색을 통해 통찰을 얻고 주목했던 바는 그러한 사실 자체라기보다는, 정신활동의 구조와 얼개가 생각처럼 인과율적이거나 쉽게 구조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감각과 인지가 결합되어 기억으로 저장되거나 정서로 변환되는 방식, 그리고 그것이 다시 표상의 형태로 외화되는 방식은 손쉬운 규칙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스피노자의 뇌』는 감각경험, 인지, 정서, 표현 사이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시해주었다. 이러한 탐색을 바탕으로 우리는 뇌의 지형적 측면과 연결적 측면을 바탕으로 이 시대 우리의 정신풍경을 스페이스캔과 오래된집이라는 이원적이면서도 일원적인 공간구조 속에서 재구성하고자 했다. ● 인간의 뇌는 크게 오래된 뇌와 새로운 뇌로 구성되는데, 오래된 뇌는 어류에서 파충류를 거쳐 포유류로 진화되면서 완성된 뇌이다. 오래된 뇌인 파충류의 뇌는 감각과 이에 대한 즉각적 반응, 그리고 원시적 기억시스템 등을 관장하는 모듈로 대략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뇌는 오래된 뇌를 포함하며 이 보다 현저히 발달한 새로운 뇌를 가지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의 의식과 표상을 관장하는 대뇌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오래된 뇌를 일종의 감각과 본능의 공간으로, 새로운 뇌를 표상과 언어의 공간으로 재해석하였다. 이 전시에서 우리는 이러한 뇌의 지형적이며 기능적 해석을 스페이스캔과 오래된집에 적용함으로써 이 시간 이 공간에서의 한 인간의 정신적 초상을 표현하고자 한다. ● 전시공간인 스페이스캔과 오래된집은 두정현(頭情現)이라는 어떤 인물의 뇌공간이다. 오래된집은 감각과 본능의 공간으로서 오래된 뇌를 상징한다. 우리는 카메라, 마이크로폰, 진동센서, 환경센서 등을 설치하여 다양한 감각의 데이터들을 통합적으로 수집하고, 인터넷에서 획득할 수있는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뉴스헤드라인, 날씨, 환경, 데이터 등의 각종 정보들, 그리고 관객의 움직임 데이터를 수집하여 네트워크를 통해 스페이스캔으로 전송한다. 동시에 이 오래된 뇌는 관객의 움직임에 즉각적이며 단순한 반응을 보인다. 한편 스페이스캔은 새로운 뇌로서 표상과 언어의 공간이다. 오래된집에서 전송된 다양한 데이터들을 재해석하고 이를 표상의 형태로 재구성함으로써 이 시대를 살아가는 두정현 씨의 심리를 묘사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표상과 언어의 체계인 ObOrch(Object Orchestra)를 설계한다. 일종의 시각소리장치인 ObOrch(옵올크)는 입력된 정보들을 가공하고 재구성하여 시각적이면서 음성적 표상의 형태로 출력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악기의 모음이자 아상블라쥬(assemblage)이다. 이 ObOrch는 표상과 언어를 은유하는 오브제들인, 프린터, 턴테이블, 전화기, TV, 그리고 로봇팔과 자전거 등의 결합으로 구성되는데, 우리는 각 오브제를 해킹하고 교묘히 연결함으로써 다양한 시청각적 표상들을 표출한다. 관객은 오래된 뇌와 새로운 뇌의 연결망 속에서 ObOrch가 자아내는 자신의 정신적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 협업방식 이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참여작가들은 미학자, 건축가 그리고 과학자와의 수 차례 살롱을 통해서 뇌과학과 인지과학에 대한 기본 개념을 논의하고 이를 작품 구상과 제작 그리고 전시 방식과 연계한다. 작가의 협업방식은 프로젝트의 기획과 살롱참여, 작품제작 등의 전 과정에 모두 공동으로 참여하며, 작가별 작품 제작을 배제하고 하나의 공동작품을 창작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작품은 공연으로 확장되며, 전시기간 중에 관객 및 미술관계자들과 함께하는 살롱 성격의 심포지움을 가진다.
□ 주요 참여자 바이오 신승연(Seung Yun Shin)은 조각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미디어와의 조합을 통해 자연적 형태와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의 상호작용적인 역학관계를 이용한 작업을 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감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작업들은 자연의 변화와 이것이 가진 데이터를 통해 자연의 역학관계를 작업에 대입시켜 소통을 이끌어내는 접근방식을 취한다.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 조소과, 미국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대학원에서 Art and Technology Studies 석사과정졸업 후 조각, 설치, 미디어 분야에서 작품 활동과 전시를 하고 있다. ● 윤지현(JiHyun Yoon)은 데이터로 구축되는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인지와 행동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미디어 그 자체에 관한 연구와 함께 미디어가 사회와 개인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그의 이러한 관점은 경험, 저장 또는 기록, 교류라는 키워드로 작품에 나타난다. 그동안 그는 네 번의 개인전과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2012), 부산비엔날레(2012), 여수엑스포(2012) 등 다수의 국내외 초대전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 회화과, 미국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대학원에서 Art and Technology Studies를 전공하였다. ● 이예승(Ye Seung Lee)은 사람들이 삶 속에서 감각적 인식의 오류상황들을 설치, 영상, 인터렉티브 미디어의 다양한 조형언어로 제시하는 설치작가이다. 이예승 작업은 허구와 실제의 경계에서 우리의 감각적 인식의 오류에서 출발한다. 자수 및 드로잉을 이용한 섬세한 아날로그적인 방법에서부터 영상설치, 인터렉티브 미디어의 디지털적인 방식까지 폭넓은 수단으로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적 소통을 제시해왔다. 주요 대표작으로는 인간 인식의 오류와 사회문제를 비판한 『CAVE into the Cave』 연작 (금호미술관, 대구예술발전소, 2013)과 『Utopia in Chaos』 (시카고, 2011)이며, 그동안 5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국내외 초대전에 참여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미술창작스튜디오(2011)와 난지창작스튜디오(2013)를 거쳐 현재 금천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다. ● 이준(Zune Lee)은 직업과 취미 그리고 분야를 구분하지 않는 중첩적인 예술가이다. 어머니의 권유로 6세 때 피아노에 입문하였으나 지루한 교육을 버티지 못하고 중학교 1학년때 포기하였고 이후 취미로 재즈와 프로그레시브 그리고 전자음악을 즐기면서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여 시각디자인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였다. 때때로 스쿨밴드에 건반으로 참여하며 음악애호가와 미디어예술가로 활동하다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음악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예술적 소재로서 음식에 묘한 관심을 가져온 그는 칵테일을 이용한 디지털 콘텐츠 디자인에 관한 연구로 카이스트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는 등 취미가 전문화된 예술적 잉여의 삶을 살아왔다. 한 때 문학소년이었던 경험을 살려 2009년부터 지금까지 문학과지성사 동인으로 활동해오면서 소설가 한유주와의 협업작업인 『도축된 텍스트』 시리즈를 제작•발표함으로써 문학과 다른 예술과의 중첩적 관계에 대해 실험해오고 있다. TransLife 국제뉴미디어아트트리엔날레(중국국립미술관, 2011),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서울시립미술관, 2012), xLoop(대안공간루프, 2013), Daily Reflections(토탈미술관, 2014) 등의 주요 그룹전시에 참여하였고, 최근 물고기, 자전거, 그리고 게임을 이용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웹사이트는 studiobottles.net ● 정수경(Sukyung Chung)은 보다 넓은 미학적 시야로 미술과 사회를 바라보고 비평하려고 애쓰는 미학/미술이론가이다. 미술을 위한 미술보다는 삶과 연동하는 미술에 가치를 두지만, 그러한 삶과 미술의 연동에 특정한 유형적 제한을 가하는 것은 꺼린다. 서양미학과 미술에 관한 연구에서 한국 동시대 미술에 관한 연구와 비평으로 탐색의 장을 확장하고 있다. 대학교 안팎에서의 강의가 주된 일이며, 2010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난지창작스튜디오와 협업하여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비평하고 있고, 2013년-2014년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웹진 『Arte365』에도 정기 필진으로 참여했다. ■
Vol.20141111e | 살롱 드 세흐부: 두정현 씨의 정신풍경-Salon de Cerveau: 頭情現 氏의 精神風景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