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 2014 COCOON 2014

양자주_유목연_한재열展   2014_1110 ▶ 2014_1211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4_1110_월요일_05:00pm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K_과천 SPACE K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로 11(별양동 1-23번지) 코오롱타워 1층 Tel. +82.2.3677.3119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과천에서 신진작가 기획전『코쿤 2014 COCOON 2014』를 개최한다. 매년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발굴해온 코쿤전은 올해 3회를 맞이하여 양자주, 유목연, 한재열 등 세 명의 젊은 작가를 선보인다. 예술에 대한 창작 의지와 얽매이지 않는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이들 청년 작가들의 행보가 현재 진행형으로 펼쳐질 이번 전시에서 그 무한한 가능성과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다.

코쿤 2014 COCOON 2014展_스페이스K_과천_2014
양자주_Untitled_Wall Series #2_캔버스에 혼합재료_156×318cm_2014
양자주_Untitled_Wall Series #3, #5_캔버스에 혼합재료_145.5×112cm×2_2014

양자주는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고 실험적인 작업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 양자주는 전통적인 회화 도구 대신 조각용 연장이나 대나무, 심지어 신체의 일부를 붓으로 삼아 물감으로 거칠게 그린 회화와 대형 드로잉, 기와 등의 오브제를 결합한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주류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사람들의 고독과 소외감을 돌보며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응결시킨 그의 작업은 신체의 즉흥적 행위와 그 흔적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이 같은 즉흥적 역동성을 통해 소외된 자들의 억압된 감정을 전혀 정제시키지 않은 채 격한 모습 그대로 가시화하여 공감을 표한다. 심리적 안정감마저 보편과 다수의 기준을 따르기를 조장하는 현대사회에서 양자주는 주류에 구속되지 않는 거친 방법론으로 불안과 억압의 감정을 노출한다.

유목연_차 한잔 합시다_자전거, 나무, 버너, 찻잔, 주전자_가변크기_2014
유목연_차 한잔 합시다_자전거, 나무, 버너, 찻잔, 주전자_가변크기_2014

유목연은 이동식 주방을 직접 설계하고 우리 사회의 소외 지역을 찾아 다니며 음식으로 정(情)을 나누는 노마드(Nomad) 프로젝트를 전개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의 개인과 사회 사이의 좁히기 힘든 심리적 갈등을 중재하는 중간자 역할을 자처한 프로젝트「茶 한잔 합시다」가 첫 선을 보인다. 타인의 일상을 함께했던 각종 중고 찻잔과 컵들이 바닥에 자유롭게 배열되거나 수직으로 차곡차곡 쌓여 탑의 형상을 이루는 설치 오브제의 한 켠에, 다기능의 배낭형 차상자를 실은 자전거가 또 다른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유목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작가가 언젠가 타인과 나눈 정과 추억은 이러한 정서를 상기하는 일상의 사물들을 말 그대로 쌓거나 불러모은 형상을 통해 또 다시 관람객들에게 베푸는 순환을 이룬다. 세련되지 않은 오브제들과 다듬지 않은 조형은 현대가 추구하는 모던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역으로 누구나 하나쯤은 품고 있는 아련한 향수나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의 이러한 섬세한 시선은 첨단을 달리는 다양한 소통의 기술 이면에 진정한 소통의 부재가 화두로 떠오르는 오늘날,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이 아니라 따뜻한 위로나 공감이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유목연_차 한잔 합시다_자전거, 나무, 버너, 찻잔, 주전자_80×34×40cm_2014

한재열은 군중 속 익명의 인물 표현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주체성 문제를 들여다본다. 거리에서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행인의 얼굴을 그리는 작가는 행인을 그저 집단의 일부가 아닌 개인 자체로 집중한다. 그러나 그 모습을 관찰할 새도 없이 군중 속을 지나는 익명의 면면들은 재현보다는 짧은 순간 작가가 감지한 하나의 '인상'으로 표현되고, 사람의 얼굴로 인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특징을 소거한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행인들을 관조한 작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스치고 부딪히며 살아가는 행인에게서 되려 그들 자신 속에서 맴돌기만 하는 정체된 소통을 발견한다. 집단 속에서 상쇄된 개인의 정체성은 색채의 혼합과 중첩을 절제한 거친 붓터치 속에 감춰 버리는 반면, 주변 상황을 재단한 듯한 여백은 개인 자체로 집중하게 하는 이중구조를 드러낸다. 작품에서 마주하는 행인은 주체에 따라 관람객 또한 대부분의 시간을 익명의 행인으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환기하며 집단사회에서 '개인'은 무엇인가 돌아보게 한다.

한재열_Passersby NSWE_Jaeyeol Han, Passersby, NSWE_Alexander Ilichev_ 캔버스에 유채_190×130cm×2_2013
한재열_Passersby, Dreaming_캔버스에 유채_190×130cm_2013

이렇듯 세 명의 젊은 작가들은 서로 다른 장르와 표현기법을 통해 주류에 휩쓸리지 않는 실험성과 도전정신을 발산하고 있다.『코쿤 2014』展은 확장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의 열정을 통해 동시대의 시각상과 내일의 미술을 가늠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 스페이스K_과천

Vol.20141109j | 코쿤 2014 COCOON 2014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