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30828f | 양반김展으로 갑니다.
양반김 페이스북_facebook.com/artistynk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 주최 / 문래예술공장
문래동 일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Tel. +82.10.5567.1637
영화를 본다면 누구나 주인공을 중심으로 사건과 내용만을 기억한다. 지나쳐간 사람이나 놓여있는 사물의 개연성은 시선을 끌지 못하는 소품에 불과하다. 화면 안에 많은 사람들이 비춰지지만 주인공 뒤편의 누군가 실연이나 사고를 당하건 말건 우리는 주인공의 아픔에만 분개하곤 한다. 재난영화에서도 주인공만 생존한다면 안도감에 박수를 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무심코 스쳐지나가거나 관심 받지 못하는 대상에게 시선을 머물고자 하는 것이 이번작업의 시발점이다. 문래동 거리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전봇대로부터 지나가는 개가 자꾸 오줌을 누고 가버리는 고충을 양반김이 듣고 이러한 대상들의 사연을 각각 영상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회사 화장실의 변기가 들었을 상사 뒷담이나 버스정류장에서의 통화내용을 엿들었을 벤치, 우리내면의 솔직한 모습을 가장 가까운데서 지켜봤을 대상물이다. 우리를 드러낼 수 있는 현 위치, '20대막바지의 '김씨', 갓30대가 된 '양씨',문래동 거주 작가로 살아가는 양반김이 할 수 있는 '지금' 이야기를 대상을 통해 표현된다. 다양한 사연으로 풀어낸 영상은 각 대상에 붙여진 큐알코드를 통해 감상을 할 수 있다. 큐알코드를 핸드폰 화면에 가져다 대는 행위는 관객참여형 접근방식으로 흥미를 유발하여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는 작품관람에 있어 시간적, 장소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감상하도록 한다.
길거리에 있는 전봇대, 어느 술집의 테이블, 줄곧 밟혀왔던 땅 등 각 대상의 고정된 의미를 탈피하여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유동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환경미화나 도시의 경관을 위한 기념비적인 공공미술작품보다는 좀 더 유쾌한 방식으로 주민들과의 소통을 기대해본다. 사물의 사연에 간.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대상의 관념화된 접근이 아니라 유희를 통한 열려진 해석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인식의 대상은 주체가 양반김의 유희적 작업을 통해 융화되어 변화된 사물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여겨진다. 일상적 맥락에서 벗어나 상상적 사물로 변화되어 표현되는 영상 속 대상의 이야기를 감상하고 나면 그 사연과 함께 우리와 대상간의 관계맺기가 수월해진다. ■ 양반김
Vol.20141109b | 양반김展 / YANGBANKIM / perfor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