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장식장

작가 김정명의 「내 마음의 장식장」은 100호 두장으로 그린 그림이다. 우리가 흔히 집의 거실이나 안방에 귀중하고 소중한 물건들을 모아둔 장식장은 그 집안의 품격을 나타내는 동시에 가족들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또한 가족 간의 대화의 창이기도 하고,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도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머쓱한 분위기도 잠재울 수 있고, 상호간의 진솔한 대화의 장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김정명 또한 작가의 마음을 드러내어 놓은 것이 바로 「내 마음의 장식장」이다.

이것이 현대미술감상의 한 대상이 되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문외한에서 전문인까지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진정한 장이 되기를 작가는 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술사의 유명작품들과 일상의 아름다움이 시공을 초월해 함께 어우러져 서로가 소통하며 생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둔다. 이 그림을 위해 만든 스케치와 채색 드로잉 몇 점도 함께 내놓는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 점의 그림을 두고 작가와 문외한인 딸이 생생한 대화로 풀어가는 한권의 책도 작품처럼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는 것 또한 이채롭다. ■ 김정명

Vol.20141107j | 김정명展 / KIMJUNGMYUNG / 金正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