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1101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강서영_김민_김자영_김주r.영_박세라_손민지 손혜경_양병만_오 수_오승준_유광식_이록현 이병진_이선미_이재서_정덕현_조은지_조현지 추유선_한미혜(음악)_혜수_홍주영
기획 / 성원선
관람시간 / 12:00pm~06:00pm
더텍사스프로젝트 THE TEXASPROJECT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290번지 www.facebook.com/thetexasproject2013
『무정주』의 전시공간은 '더 텍사스 프로젝트' 이며 이곳은 성북구 하월곡동 동소문로 42나길 26-16 , 미아리텍사스라 불리던 집창촌(集娼村)에 위치한다. 1960년대 후반에 정릉청 주변의 허름한 선술집으로 운영되던 판자촌지역이 서울 도심에서 활동하던 여성들이 성매매단속을 피해 모여들어 지금의 집창촌이 되었다. 이 곳의 대지면적은 5만 5198m², 전성기에는 600여 개의 업체가 영업을 했다는 그곳의 골목은 성인 두 명이 지나기에도 비좁다. 서로 엉켜있는 미로 같은 길들을 두고 두 명이 앉아 있을 수 있는 간이 벤치와 비를 피하기 위해 쳐놓은 붉은 비닐천막이 늘어서 있다. 미아리텍사스의 재개발계획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인 2003년 서울시는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하고 대규모 개발을 공포했다. 2004년에 9월에는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되었고, 이 지역과 바로 인접한 지역에 2008년에 초고층아파트의 신축이 되었고, 그리고 2009년 토지소유자 70%이상이 찬성하면서 조합까지 설립되어 재개발이 가시화되는 듯하였다. (2014.07.01.데일리안기사_박민기자 참조) 그리고 길을 건너 성북구의 언덕에는 길음 뉴타운이 들어섰다. 그러나 아직도 내부순환도로아래에 위치한 이 미아리텍사스라 불리는 곳에는 120여 개의 업소가 영업 중이며 재개발에 대한 술렁거림보다는 하루하루 생계에 대한 깊은 한숨만이 튀어나올 뿐이다. '재개발'이란 단어는 이곳에서는 새로운 술렁거림이 아닌 그저 늘상 있는 단어에 불과하다. 이곳의 토지주나 건물주들은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지지부진한 상태에 답답함을 호소하지만, 정작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이모님들은 이 곳을 떠나 또 다른 정착과 이주의 장소에 대한 고민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 전시 『무정주』에서 작가 22명 강서영, 김민, 김자영, 김주r.영, 박세라, 손민지, 손혜경, 양병만, 오 수, 오승준, 유광식, 이록현, 이병진, 이선미, 이재서, 정덕현, 조은지, 조현지, 추유선, 한미혜(음악), 혜수, 홍주영은 정주-이주로만 구분되는 도시민들의 현재에 상태에 대한 '틈'의 공간에서 도시와 기억, 재개발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들은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이 곳에 대한 관심집중을 유도하는 것도 아니다. 도리어 이러한 미아리텍사스 집창촌의 상태와 같은 거주하지도 않는 그렇다고 생계를 위한 노동만을 하는 곳도 아닌, 마음을 담을 수도, 몸을 담을 수도, 기억할 수도, 욕망할 수도 없는 '장소'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이다. 우리의 현재의 삶의 장소, 공간, 형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가 하는 것은 불안한 오늘을 너머 내일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정착되지 못한 채 떠다니고 알 수 없는 이 재개발의 대상지들처럼 숨죽인 채 반짝거리고 술렁이고 있을 뿐이다.
도시재생, 도시재개발은 주거/이동, 정주/이주라는 이항을 통해서 전개된다. 오늘의 도시는 젠트리피케이션의 획일화된 현상에서 우리 인간에게 개별적인 독창성을 삭제한 채 마치 누구나 같은 크기와 같은 생활패턴의 동선 속에 배열하고 있는지 모른다. 또한,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주거환경개선', '지역발전계획'과 같은 슬로건들은 도처에서 우리의 지난 기억들, 웃고 울며, 또한 삶의 시간을 지탱하고 버티게 한 이야기를 부정하게 한다. 현재에서는 자본주의의의 척도로서 존재하는 아파트 가격, 주거 비용, 정주 환경, 이런 것들이 우리가 원하는 더 나은 삶에 대한 가치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우리가 욕망하는 것들 사이에서 이동하고 정착하지 못한다. 이미 벤야민과 하비가 간파했듯 자본과 도시 사이에는 무시무시한 권력욕망이 도사리고 있으며 우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모든 구역에는 발자크가 말한 대로 "당신이 어던 존재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디 출신인지,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드러내주는 생존 방식이 있다." 오늘 우리는 뿌리 박힘과 움직임의 반복은 더 이상 대지로부터 양분을 빨아들이기도 전에 이주되어야 한다. 디아스포라의 현상이 현대적이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되지 못할 공간, 노동과 생계의 공간 그리고 사이의 공간들-'틈' 속에서 사회의 바닥에서부터 흔들거리는 사회와 개인의 기억과 역사들, 정착과 안정에 대한 삶의 원초적인 희망들은 이 도시 위에서 부유하고 정주하지 못하고 있다. <무정주>는 이러한 부유하지 못하고 떠돌며, 여전히 정주와 이주의 사이에서 기록되지 못한 기억들을 껴안고 살아가는 오늘의 삶에서 우리모두가 다시 생각해보는 이야기이자 오늘의 단상들이다. ■ 성원선
Participating artists who were born and are based in urban area share thoughts on place, location and residential environment in regard to the current condition of urban renewal and reconstruction. The show presents a discourse on urban environment among artists and citizens, inviting us to a chance to contemplate on the gap among disconnected individuals and unstable residence hostile to settlement. ■ Seoung, Wonsun
□ 더 텍사스 프로젝트 오시는 길 1. 길음역 10분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2. 이곳은 청소년출입금지구역입니다. 전시방문을 위한 청소년의 경우는 성인과 함께 위의 경로로 이용하셔야 하며 그 외에는 출입이 제한됩니다. 3. 주차는 길음역 환승 주차장에 하시면 됩니다. (1일 주차 만원)
Vol.20141103f | 무정주 Non Settlemen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