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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레스빠스71 L'ESPACE71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71길 5(청담동 141-11번지) 중인빌딩 B1 Tel. +82.2.511.7101 www.lespace71.com
오정택은 생활 속에 생겨나는 철학적 의문들에 귀 기울이며'모두가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왔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의 지각적 경험들은 그러한 것들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오정택은 시지각을 예로 들며, 우리는 있는 그대로가 아닌 무의식적 추론과 복잡한 추상화 과정을 거쳐서 무엇을 보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감각뿐만 아니라 생각과 신념도 받아들이는 개인의 경험에 따라 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설명서, 안내서들, 즉 전시 제목에서 말하는 '매뉴얼'들은 참고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확한 객관성'을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비표준 메뉴얼』이라는 전시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오정택은 이러한 '정확한 객관성'에 대한 자신의 의구심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는 관람객들이 스스로에게 자신의 기준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인지 질문을 하기를 원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는 각 개인의 역사와 경험, 무의식적 추론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해석이 도출된다. 오정택의 작품에서는 각각의 경험에 따라 여러 양태로 변한 현상에 대한 관심을 드러나는데, 이러한 관심의 이면에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닌 것, 즉 변하지 않는 실재에 대한 무의식적인 호기심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정택 작가는 그러한 철학적인 개념으로서, 사람들 사이의 어긋나는 소통이 벌어지는 현상들의 세계를 화석화시키지 않는다. 그는 이미지로 이야기하고, 현상의 면면을 살피며 생명력있는 일러스트 작업물을 펼쳐 놓는다. 이로 인해 그가 작품 속에 펼쳐놓은 상황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속 이야기들이고,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러한 공감의 측면이 오정택 작가의 작업이 가지는 가장 큰 의의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혹자는 오정택 작가의 작업이 일러스트 혹은 순수미술 어느 장르에 속하는지 질문할 수 있다. 오정택 작가는 자신이 일러스트작가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지만, 자신의 작품들이 단순한 일러스트에 그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영어 Illustration의 줄임말인 '일러스트'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의미나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삽화, 도안 따위를 통칭하는 것' 이다. 오정택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전통적 일러스트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과 소통의 장에 참여하여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정택 작가의 첫 개인전은 정보전달의 도구로 인식되어 온 일러스트의 외연을 확장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레스빠스71
Vol.20141029k | 오정택展 / OHJUNGTAEK / 吳政澤 / illustration.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