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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926_금요일_06:00pm
미디어극장 아이공 신진작가지원展
주최 /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미디어극장 아이공 I-GONG Alternative Visual Culture Factory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0-8번지 2층 Tel. +82.2.337.2873 www.igong.org
사과는 2주 정도가 지나면 땀을 뻘뻘 흘리듯 진액을 뿜을 것이며 그 자리에는 회색 곰팡이가 피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생명은 주변환경에 변화하고 반응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럼 저기 디지털 세계 속 사과는 어떤 환경에 둘러싸여 있으며 시간에 따라 어떤 변화를 가지게 되는 걸까? 나아가 두 세계 사이에 끼여 있는 관객, 저 관객이 서 있는 지점은 어떤 세계란 말인가?
Mo 극단 사람들, 망해가는 극단을 살리기 위해 춤 추는 다섯 마리의 새들을 납치해 공연으로 올리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어 영상에 담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허구일까? 진실일까? 그들이 올린 공연에는 정말 춤 추는 다섯 마리의 새가 있을까? 관객이 보는 것은 그저 하얀 새로 분장한 다섯 명의 소녀가 있을 뿐이다. 누가 보는 것이 실재의 모습일까? Mo 극단 사람들? 관객들? 모든 것이 모(模)하다.
점차 확장 되어 가는 디지털 세계와 점점 축소되어가는 물리적 세계를 달걀 구조를 빌어 비유한다.
내 눈 앞에 이미 완벽하게 리얼한 사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매체 속 사물들의 리얼함에 더 열광하는가? 이러한 의문은 실재 작품의 물리적 존재는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고 오직 실재 작품의 허상 만이 유령처럼 존재하는 미래의 미술관을 상상케 하였다.
시공간의 규칙성이 모두 사라져 버린 세계에 살고 있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만남에서 시작하여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는 직선적 순서의 이야기가 불규칙한 시공간에 의해 그 의미를 잃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반복과 어긋남이 빚어내는 예기치 않은 맞아 떨어짐, 즉 우연적 사건은 두 사람이 상실하였던 의미 그 이상을 찾아낼 수 있게 하지만 이러한 우연이 발생되는 이유와 확률은 여전히 알지 못한다.
자연에서 빛은 "무언가가 누군가가 있다"는 존재를 인식하게 해준다. 여기 이 빛이 비추고 있는 자리에 무엇이 보이는가? 아니 무언가가 있기는 하는 걸까? 아니 무언가가 "있다" 고 믿고 싶은 우리의 간절함만이 주변을 맴돌 뿐인가? ■
우리는 매일 연속된 시간 속에서 늘 새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대부분의 생활은 습관적인 행동과 보편적인 사유를 통해 그 삶을 결정하고 경험한다. 사람들의 삶이 대부분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작가는 이러한 삶의 순간 순간을 경험하면서 얻었던 실패, 노력, 호기심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현상을 사회적, 자연적 규칙에 비추어 새로운 예술적 언어와 시선으로 우리 삶의 궁극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 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자연적인 규칙과 보편적인 정체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 작가는 과연 우리가 진실이라고 기억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실재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가상은 아닌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정한 환경과, 조건에 의해 정해진 삶의 시간을 돌아보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환경이 공존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하고 그 부분에 대해 논의 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가 늘 접하는 디지털 매체에 대한 보편적인 반응에 대한 반성과 디지털 환경에서 일어나는 우연성에 대한 존재방식을 감각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이러한 모든 방식은 연속된 시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우리의 생각과 몸이 그대로 순응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삶이 새롭게 약동하길 바라는 실천적 예술의 삶이자 창조적 사유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두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의미작용의 불확실한 삶에 대한 격려이자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가지는 한계성에 대해 좀 더 유연한 사고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의 사회적 현상에 대한 좋고 나쁨의 불편함이나 저항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경험하는 자신의 신체와 사유가 어떠한 방법으로 그 외부환경과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전시는 물리적이고 자연적인 생명의 몸짓과 디지털 세상 안에서 허락되는 의식의 감정이 교차하는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깊이 있게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나누고자 한다. ■ 미디어극장 아이공
Vol.20140929f | 이진경展 / Jin K. Lee / 李眞京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