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racters

image의 재현 ● 작품의 각각의 인물들은 배우, 가수, 영화 속의 이미지인 '인물'들이다. 단순한 이미지 뿐 만 아니라, 수없이 넘어가는 영상(영화, 뮤직비디오)의 이미지들 중에서 포착된 순간의 모습이다. 작품의 여러 이미지들 중에서「Tom waits」란 작품에선 1초도 채 되지 않는 찰나의 순간에 느껴지는 인물의 특징을 포착하려 하였다. Tom waits의 절규하듯 노래하는 인물의 표정과 자유로운 퍼포먼스를 통해 전달되는 느낌, 감정들 그리고「Sherlock」,「Watson」이란 작품에선 같은 주제로 다룬 영화지만, 다른 배우들 마다 만들어가는 분위기는 다르다. 이러한 것에서 느껴지는 새로움과 특징들을 표현하였다. 작품의 이미는 배우자신이 아닌 또 다른 이미지로 구성된 인물들의 찰나의 자화상을 담았다. 새롭게 구성된 가수나 배우 유명인들의 포착된 이미지가 각각 지니고 있는 캐릭터와 이를 보는 이들이 순간 감각적으로 느끼는 감정들 혹은 영원히 기억되는 이미지의 표현이다.

허연정_tom waits_종이에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_2014

허연정_sherlock_종이에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_2014

허연정_sherlock_종이에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_2014

허연정_watson_종이에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_2014

보이는 이미지와 인물들의 실제의 이미지에서 우리는 일종의 바람과 환상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인물의 성격, 말투, 행동, 옷차림, 매너 등 모든 것들에서 우리는 현실에서 자신의 바람이나, 자신의 장점과 단점들을 투영하려고 하고, 이러한 과정들을 즐기기도 때로는 실망하기도 한다. 보고 싶은 것과 보이는 것 사이에서 나뉘는 일련의 이미지는 우리 삶에서 이미 즐기는 것의 친숙함으로 흡수되어 있지만, 반면 그 상실감 또한 지니고 있는 것이 유명인들의 캐릭터가 갖는 양면적 특성의 허무함이라 할 수 있다. 진정성,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요즘의 사람들은 가벼움과 친숙함의 무더기 속에서 판단력을 찾으려 애를 쓴다. 찰나의 이미지와 그 기억의 영원성을 종이 드로잉 위에 디지털 방식으로 밝은 색채와 드로잉으로 생동감을 불어넣어 이미지를 재해석 하였다.

허연정_vincent cassel_종이에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_2014

허연정_vincent cassel_종이에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_2014

찰나의 순간에 타인에게 전달될 수 있는 이미지란 매우 중요한 것이고, 보이는 것의 전부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쉽게 접하고, 좋아하고, 잊혀 지거나 영원히 기억되는 인물들의 캐릭터로 그 이미지들을 재현 혹은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이미지'에 대한 환상이 어떠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 허연정

Vol.20140927h | 허연정展 / HURYEONJUNG / 許娟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