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904_목요일
참여작가 강준영_디자인방위대_박진우_안삼열_유지연_윤가림 이완_이에스더_전지한(퍼포먼스)_정동구_최두수 코오롱인더스트리 RE;CODE_허보리_현광훈
주최 / K11 Art Foundation 주관 / PAICA(홍콩디자인센터 Hong Kong Design Center 한국사무소) 기획 / 김지선(전시총감독/HKDC 한국사무소 부대표) 류제니(행정총괄/HKDC 한국사무소 대표)_석혜원(초청 큐레이터/PAICA 회원) 후원 / 홍콩익스프레스_삼성전자
관람시간 / 12:00pm~10:00pm
K11 Art Mall Piazza K11购物艺术馆 18 Hanoi Road,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Tsim Sha Tsui Tel. +852.3118.8070 hk.k11.com www.k11.com www.k11artfoundation.org
'In Art We Live'를 슬로건 삼아 최고급 쇼핑 공간과 미술, 디자인을 접목해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서 숱한 화제를 뿌린 K11 Art Mall의 창립 5주년을 맞아, 『거침없이 한국디자인 Design Feisty』 전이 열리고 있다. 『거침없이 한국디자인 Design Feisty』 전시는 '좋은 물건'을 만드는 데 두려워하지 않는 예술가, 효율성의 논리에서 벗어나 예술만큼 용감하게 개성을 표출하는 디자이너가 모여 '생각이 자유로운 좋은 물건'을 선보이는 자리다. 예술작품과 디자인 제품 사이에는 역사적이고 복잡한 논리가 가로놓여 있지만, '만족'이라는 측면에서 이 두 가지의 대상은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소비된다. 최근 들어 예술이 '기능과 미를 갖춘 좋은 물건'이란 디자인의 미덕을, 디자인은 끝없이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예술의 장점을 받아들여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공예적 특성을 기반으로 삼은 두터운 창작 문화와 수준 높은 소비 시장 덕분에 아트와 디자인이 성공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여건을 이미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시에서는 한국이란 단어가 태성적으로 묶은 14인의 창작자는 한국만의 창의성(Korean Creativity)의 진수를 보여준다.
시계 무브먼트를 떼어 수작업으로 두드려 만든 현광훈의 핀홀 카메라 'Heart Beat' 는 팔기 위한 제품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무모한 수공의 끝을 보여주며, 디자인 방위대의 '스팀 펑크(Steam Punk)'는 세심한 레이저 컷팅을 통해 금속의 조형미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동시에 기능적인 더치 커피 제조기로서 그 본질에 충실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RE;CODE'가 낙하산 재료와 헌 의류를 한국 현대 무용 의상으로 다시 부활시킨 'The White'는 '업사이클링 오트쿠튀르(upcycling haute couture)'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처럼 극도의 수작업에 천착하거나, 물건의 본성에 집중해 새롭게 무언가 만들어내는 이들의 작업은 럭셔리 브랜드가 내세우는 특색 없는 물건에 싫증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예술의 문턱을 낮춘 작품 또한 관람객의 머리와 눈을 즐겁게 한다.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유리 잔, 복고풍 유리 재떨이를 무심한 듯 서로 조합해 새로운 조형미로 발견해 낸 최두수의 '성배'시리즈, 잡지 한 권을 칼로 오려 출판물 본연의 색과 질감을 살린 레이어로 높은 밀도의 풍경을 만드는 '컷 오프 마운틴(Cut Off Mountain)' 등을 보노라면 일상의 평범한 물건에서 아름다움을 길어올리는 작가의 힘이 놀라울 뿐이다. 최근 삼성문화재단이 선정한 '제1회 아트 스펙트럼 작가상'의 주인공 이완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라인 테이블(Line Table)'을 첫 공개했다. 그림을 벽에서 떼어 다리를 펴면 바로 식사용 소반으로 변하는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유머러스한 예술의 단면을 경험케 한다.
이번 전시의 한글 제목인 '거침없이'를 비롯해 작등 전시 관련 텍스트는 한글의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타이포그래픽 디자이너 안삼열의 '안삼열체'로 구현했다. 단순하지만 세련된 한글의 본성을 보여주는 이 서체는 왁자지껄 떠드는 용감한 출품작에 한국의 정체성을 심어주며, 한글을 모르는 관람객에게 다양한 에너지를 아우르는 큼직한 한국 문화의 테두리를 자연스레 안내하는 지표 역할을 병행한다. 벽에 그린 그림을 떼어 접시를 올리고, 층층이 쌓은 가구 안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나 자신보다 널 더 사랑한다'는 상투적인 말을 캔버스와 달항아리에 덩그러니 그리는 한국의 예술작품을 보노라면 한류가 어떻게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애정을 독차지했는지 자문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지선
Vol.20140927e | Design Feisty : 거침없이 한국디자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