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 in the Shadow

이지영展 / LEEJIYOUNG / 李知泳 / painting   2014_0915 ▶ 2014_0921

이지영_Gold in the Shadow_비단에 채색_60×60cm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가회동60 GAHOEDONG60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gahoedong60.com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지금의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결과이다. 선택되지 못한 결과물 역시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인생에는 선택과 동시에 선택되지 못한 것들이 발생하며 이들은 선택의 '그림자'가 된다. 우리의 인격이 수많았던 인생의 선택의 결과라면 '그림자'란 우리 인격 이면(裏面)에 또 다른 측면이다. 수많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받지 못한 것들이 또 다른 인격을 형성하여 그들만의 인생을 영위하고 있다. ● 대부분 선택의 기준은 선호(選好)되는 것, 도덕적으로 옳다 여겨지는 것, 사회가 요구하는 것_더 큰 이득을 가져오는 것 등이다. 반대로 선택되지 못한 것들은 선호(選好)되지 못했고, 옳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고,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며, 당장의 이득을 가져오지 못했던 것이다. 중요한 점은 우리의 선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선택은 때론 후회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선택의 후회는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선택받지 못한 어떤 것의 의미는 한층 절실해진다.

이지영_Gold in the Shadow_비단에 채색_32×32cm_2014
이지영_Gold in the Shadow_비단에 채색_36×48cm_2014
이지영_Gold in the Shadow_비단에 채색_45.5×38cm_2014
이지영_Gold in the Shadow_비단에 채색_46×40cm_2014
이지영_Gold in the Shadow_비단에 채색_34×62cm_2014
이지영_Gold in the Shadow_비단에 채색_46×57cm_2014

순간의 선택이 무의미한 것으로 전락해 버릴 때, 선택의 결과로 열등감(劣等感)에 사로잡힐 때, 선택의 결과로서의 자신이 비루(鄙陋)하고 하찮은 존재로 느껴질 때, 선택에 대한 후회는 좌절감으로 이어지며, 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집적(集積)은 더 이상 흩트릴 수 없는 거대한 장애(障碍)가 되고 만다. 더 이상 추락할 곳이 남았나 하는 오기에 미친 듯 발버둥 치며 자신의 밑바닥을 들추고 파내며 스스로에 상처를 가할 때 뜻하지 못한 것을 발견한다. 하찮은 것으로 여겨져 어둠 속 너머에 감추어져 있던 너무나 귀중한 그것은 바로 암흑(暗黑)속의 '황금'이다. 삶의 희망도 그 무엇도 없던 자포자기의 상황에서 우연히 발견된 '황금'은 인생의 어느 기로에서 선호(選好)되지 못했고, 옳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고,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며, 당장의 이득을 가져오지 못해 선택받지 못했던 하나의 '그림자'였다. 내면의 암흑에서 발견된 '황금'은 선택의 기준을 바꾸었고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그것은 또 다시 시작된 삶의 에너지가 되었으며,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의 문을 여러 개 열어 놓았으며 선택받지 못한 것도 소중히 여기게 했다. 선택받지 못한 '그림자' 안의 '황금'은 결국 인지(認知)되지 못한 우리 이면(裏面)의 소중한 힘이다.

Vol.20140923f | 이지영展 / LEEJIYOUNG / 李知泳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