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핏 칙스 Counterfeit Chicks

로잘린 송展 / Rosalyn Song / photography   2014_0923 ▶ 2014_1023 / 월요일 휴관

로잘린 송_Counterfeit Chicks image No. 2_C 프린트_83.5×62.2cm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로잘린 송 홈페이지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신교 GALLERY SHINGYO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81(신교동 52번지) 2층 Tel. 070.8239.8936 blog.naver.com/shingyoart www.facebook.com/shingyoart

스마트 폰에 내장된 카메라 기능은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일어나는 순간들을 기록하는 일종의 자유를 주었다. 최소한의 준비로 최대한의 진실을 담아 낼 수 있는 독특한 기능을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다. 이번 송채원의 사진들도 모두 스마트 폰으로 기록된 작업들이다. 내가 처음 로잘린의 스마트 폰에 저장된 풍경사진들을 보았을 때 그 안에 진실이 담겨져 있음을 보았다. 사진 찍기란 행위는 인위적인 작업이지만 로잘린은 인위적인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형식 속에서 사진 찍기를 한다. 그는 사진을 찍어 그 무엇을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의도를 의식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처럼 이성의 모든 굴레를 배제하고 미학적, 혹은 도덕적인 모든 고려를 초월하여 작가 자신의 무의식에서 리얼리티를 찾아 나선 것이다.

로잘린 송_Counterfeit Chicks image No. 9_C 프린트_83.5×62.2cm_2013

그의 첫 번째 전시는 피닉스란 미국 도시의 풍경들을 담담히 담아냈는데 거기엔 사람이 존재 하지 않는다. 작은 식당 안에는 의자는 존재하지만 그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은 없고 테이블 위엔 컵들이 보이지만 밥을 먹는 사람들 역시 존재 하지 않는다. 왜일까? 아마 작가는 타자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풍경이란 메타포를 통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사진들 안에는 작가가 수집한 바비 인형들이 등장한다. 바비 인형의 늘씬하고 섹시하고 도도한 이미지는 많은 여성들이 닮고 싶어 하는 이미지이자 동시에 관음적인 남자들의 욕망의 대상이다. 그럼 그것이 작가가 사진들을 통해 보여 주는 모든 것인가? 아니다. 사진속의 바비 인형들은 성적으로 대담하고 노골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자신들을 관음 하는 대상의 시선을 외면하는 듯하다. 왜 일까? 아마도 작가는 성적으로 억압된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는 동시에 타자들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려는 것은 아닐까 싶다.

로잘린 송_Counterfeit Chicks image No. 5_C 프린트_83.5×62.2cm_2013

이 서문을 쓰기 위해 작가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를 인터뷰를 했다. 대화 속에서 내가 느꼈던 그의 철학은 어쩌면 노장사상의 그것이었다. 그의 사진 찍기는 인위가 아닌 무위에서 나오는 순수한 행위였다. 그의 작업 과정은 '스스로 그러한 자연처럼' 그냥 그렇게 자신 그대로의 내면을 꾸밈없이 드러낼 뿐이다. 관객들이 그의 사진으로부터 무엇을 느끼는 가는 전적으로 관객의 몫인 것이다. 난 그의 사진 속, 풍경 속으로 들어가 그가 바라보고 느꼈던 감정과 감각과 관념들을 느껴보고 싶어지는 충동을 경험한다. 이런 충동이야말로 정직한 사진들이 주는 예술적 감흥이 아닐까?

로잘린 송_Counterfeit Chicks image No. 10_C 프린트_83.5×62.2cm_2013
로잘린 송_Counterfeit Chicks image No. 20_C 프린트_62.2×83.5cm_2013

어린 소녀가 아무도 없는 축축한 집에서 인형놀이를 하다 창밖의 따사로운 햇살을 본다. 소녀는 마당으로 인형들을 끌고 나온다. 아늑한 햇살이 차가운 소녀의 살갖을 데워주자 소녀의 마음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걸어갔던 소녀는 나무 밑에 핀 그림자를 바라본다. 소녀는 허리를 구부려 마음이 마법의 문처럼 스르륵 열리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정원이 펼쳐진다. 그 순간 햇살은 더 따뜻해지고 그림자는 더 선명해지는 데, 갑자기 소녀의 손에 카메라가 쥐어진다. ● 나는 언젠가 그의 사진 속에서 우리들을 응시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송예섭

로잘린 송_Counterfeit Chicks image No. 31_C 프린트_62.2×83.5cm_2013
로잘린 송_Counterfeit Chicks image No. 16_C 프린트_62.2×83.5cm_2013

There are times when we need to be free from ourselves. ■ Rosalyn Song

Vol.20140921i | 로잘린 송展 / Rosalyn Song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