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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924_수요일_05:00pm
2014_0911 ▶ 2014_0930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 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25-13번지 102호 Tel. 070.8830.0616 www.space15th.blogspot.kr
2014_0924 ▶ 2014_0930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 7길 37(팔판동 115-52번지) Tel. +82.2.737.4678 www.gallerydos.com
백인혜의 작업은 검정의 캔버스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느새 그녀의 손에든 까만 콩테는 하얀 캔버스를 심상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작가는 이 위에 지우개로 지우는 행위를 통하여 어느 날 숲속을 거닐다가 올려다 본 하늘이 보여준 빛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 캄캄한 공간에서 작가가 만들어내는 빛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호흡의 공간을 제공한다. 그리고 작가가 발견한 호흡의 공간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정신을 치유한다.
전통적인 드로잉 재료인 콩테는 어두운 캔버스에서 극적인 빛의 효과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결국 빛의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흰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까맣게 덮는 모순된 행위를 보여준다. 그리고 백에서 흑으로 탈바꿈한 캔버스 위를 지우개로 지움으로써 숲 속에서 받은 순간의 감정들을 녹여낸다. 지운다는 행위는 '사라지거나 없어진다.'의 의미로 주로 부정적인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백인혜가 보여주는 지우는 행위는 더 이상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빛의 통로를 만드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게 된다. 전시장에서 바라보는 백인혜의 작업은 작가가 경험한 것처럼 녹음이 우거진 숲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에 들게 한다. 빼곡한 숲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은 하늘로 통하는 창을 가리기도 혹은 열기도 하면서 반복적으로 움직인다. 작가는 공간이 주는 하늘로 통하는 창을 통해 자연으로부터 받는 에너지를 발견하고 그 빛의 통로를 지움의 행위로 표현한다. 수많은 나무들 사이에서 올려다 본 하늘에 반짝거리는 빛이 숨 쉬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작가는 전시장 안에서 관객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호흡의 공간을 체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처음에 작업을 시작할 때 백인혜가 마주하는 검은 벽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무(無)와 같은 존재로 남겨진다. 여기에 작가는 지우는 행위를 통해 점점 빛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 지움의 행위는 세상과 교감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몸짓이며, 지움을 통해 표현된 공간은 세상과 교감할 수 있는 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빼곡한 나무들 사이의 빛이 보여주는 통로를 발견하고 그 사이의 미학이 보여주는 호흡의 여유를 가져보길 바란다. ■ 최주연
Vol.20140911i | 백인혜展 / PAIKINHYE / 白寅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