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820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창원_오보람_강성은_장은정 FREE87(신보름, 이우상, 최진희)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인사아트센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EONBUK PROVINCE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B1 Tel. +82.2.720.4354 www.jbartmuse.go.kr
가.시.방.석 (佳.視.訪.席) 아름다운 것을 찾아보는 자리 ● 본 프로그램은 작가로서 겸비해야 할 요소들에 대해 경험과 현실적 감각 앞에서 스스로를 점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것들은 결국 소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며, '창작'이란 작가로 하여금 『가.시.방.석』에 스스로를 올려놓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 스스로가 경험과 현장에 놓이며 사고(思考)의 과정을 통해 좀 더 근원적인 자아를 발견하고 각자의 정체성과 지역적 공통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작가들은 평소 공간에 대한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감정을 캔버스나 종이 위에 혹은 영상으로 투사하는 방식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새롭고도 낯선 공간에 대한 경험은 개인적인 감정만으로는 채워지기 어렵다. 이들이 『가.시.방.석』에 놓여야만 하는 이유다. 때문에 이번 여행은 자신들이 추구하던 공간에 대한 경험을 통해 인식하고 있던 공간에 대한 실질적인 소통을 추구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재조합함으로써 공간에 대한 예술적 정체성을 모색하였다. 또한 그들은 그들만의 시각적 필터로 바라보는 사물들을 자유롭게 변형하고 표현한다. 이렇게 그려진 작업들은 소재와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나름의 관계 고리를 만들고 때로는 은유적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느끼는 느낌들이 다 다른 것처럼 그러한 다양한 시각들은 각 개인의 '개성'을 반증하는 증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 이처럼 서로 다른 시선에 의해 해석된 작품들을 감상하며 보는 이들 역시 자신들의 시선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보며 이번 『가.시.방.석』展을 통하여 작가가 세밀하게 재창조한 세상의 새로운 형식미를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 또한 작가의 솔직한 표현과 작업과정을 통해 일반적 편견을 뛰어넘는 다양한 조형실험이 새로운 예술적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재)익산문화재단
서울과 익산 익산과 여수 남해를 지나 다시 익산 밤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길. 달리는 차 창 밖으로 불빛들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간다. 모든 것의 형체는 흩어지고 음률 같은 찰나만이 마음에 새겨진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칼칼하고 날카로운 움직임에 집중한다.(2014.06) ■ 강성은
"갑작스러운 만남이었다... 저녁에 당신을 만났고 함께 물을... 그리고 차를 마셨다 나는 여기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기쁘게 노래하며 춤을 췄다" (Ayoub El Adraoui의 시) 몇년전 우연히 아랍어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보고 아랍 글자의 신비로운 매력을 알게 되었고 처음으로 아랍문화에 흥미를 느꼈다. 올해 해외 촬영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회가 생겼을때 다시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고 모로코의 현지인과 소통하며 작품을 제작하는 작업을 기획하였다. 모로코 각지를 떠돌아 다니던 중에 택시에서 우연히 만난 청년이 자기 집으로 초대해 주었고 그날밤 그의 집에서 짧은 시를 내 수첩에 적어 주었다. 차분하고 감정표현이 적은 그의 성격을 닮은 담담한 시였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이시를 영상화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 김창원
한국전쟁.전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멀게 혹은 막연하게 느껴진다. 전쟁이 내게 주는 의미는 그저 역사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 조차도 전쟁이 발발하면 '정부가 어떻게 조치를 취하겠지' 혹은 '설마 전쟁이 나겠어' 하는 안일하고도 수동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다. ● 처음 터키에 방문 하기 전까지는 우리 나라와 터키가 왜 형제의 나라로 불리우고 있는지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였다.하지만 터키에 방문 하고 보니 그들의 할아버지 혹은 그들 자신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라고 하는 태도에서 작업의 욕망이 일었다. 당사자인 우리 나라는 전쟁에 대해 잊은지 오래지만 그들이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없이 부끄러웠다. ● 이 작업은 역사의식이 부족한 나를 되돌아보는 작업이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 오보람
떠올려보면 15일이라는 여행 중 에서도 내가 행복하다고 느꼈던 시간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부다페스트의 밤하늘과 맥주. 오스트리아의 이름 모를 공원에서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신발과 가방도 던져두고 쉬었던 그때. 프라하의 아기자기한 카페테라스 안에서 나누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 곳곳마다 여행 드로잉을 해 나가면서 나는 일탈이나 휴양이 아니라 뻔한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것들로부터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웠다. (2014. 07 여행 끝에서) ■ 장은정
나의 작업은 내가 기억하는 이미지에서 시작한다. 늦은 밤 산책하면서 바라본 동네 길, 전파상 옆에 나란히 놓여 진 파란 드럼통, 낡은 건물들 사이사이 눅눅한 골목길, 눈 시린 달빛 아래 흔들리는 풀과 어렸을 적 봤던 푸른 이끼 가득한 벽 등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흐릿하게 퇴색하거나 아님 더욱 아름다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난 내가 바라 본 이미지들을 곱씹으며 생겨나는 감정들과 생각 등을 가공하지 않고 날 것으로 솔직하게 종이 위에 그려나간다. 이번 작업은 여행 중 보았던 수족관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족관 안에 들어가 먹먹하면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었고 그 안에서 내 불안함 감정을 풀어내고 싶었다. ■ 신보름
작업은 개인적인 시각(눈)에 관한 욕망과 트라우마(trauma)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의료사고로 인한 한쪽 눈에 시력 악화로 한쪽 시각으로만 볼 수 밖에 없는 육체적 내상, 트라우마와 콤플렉스, 그리고 시각적으로 보고 싶다 라는 욕망이 생겼다. 한 쪽으로만 보는 심리적 육체적 고통은 시각에 대한 욕망을 더 키우게 되고 그 욕망을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광각이 살아있는 준맹(準盲)을 대입시켜 작업을 진행했다. 이런 자신의 시각적 트라우마와 콤플렉스, 그리고 시각에 대한 욕망을 눈을 감았을 때 보이는 광각에 의한 색(色)과 본인이 아닌 다른 인물 타인에 비춰 시각에 대한 욕망적 이야기를 전달 할려고 한다. ■ 이우상
사람이 가진 특유한 향이 있다. 그 향은 어디서 오는지는 아무도 그 근원을 명확히 찾을 수 없으리라. 인간의 본능, 욕망, 정념, 열정, 여러 감정들 중 쾌락에 대한 기록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매일을 살아갈 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들에게 타인, 이성과 몸을 섞는다는 것은 인생을 어느 방향으로 어디로 데려가게 되는가. 감각적으로 그리길 원했으며 경험에 기록적 방식을 지향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 원한다. 니체에 의하면 위험하게 사는 것과 나를 시험하는 것은 초인으로 향하는 길이다. 유한한 시간을 기록하기 위한 몸부림이며 변질되어가는 육체와 정신적인 변화에 대한 관계를 탐색한다. 온전히 바라보기를 거부하고 보이지 않는 내면에 집중하며 표현하고자 한다. 많은 망설임과 방황, 어지럼증 같은 것이다. ■ 최진희
□ 문의 : 익산문화재단 레지던시 (063)843-8817
Vol.20140820d | 가시방석-익산레지던시 창작프로젝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