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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련 홈페이지_www.kimiry.net www.localpost053.com
오프닝 퍼포먼스 / 2014_0818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7:00pm
대안예술공간 이포 ALTERNATIVE ART SPACE IPO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32 붉은벽돌집 1층 Tel. +82.2.2631.7731
미시와 거시의 시각, 타자의 시선으로 부터의 상상과 은유로 만들어진 탈선, 그와 동시에 그려지지 않은 계획되지 않는 문래동의 삶과 이야기들의 도주선은 문래동의 밤과 낮을 해매는 고양이들의 시선처럼 작가는 문래동을 탐험한다.
한 공간, 지역이 가지는 의미는 낯선 이의 방문을 통해 묘하게 비틀어지고 그 지층이 나뉜다. 문화예술지구-문래동의 역사와 기억들을 탐험함으로 김 미련 작가의 작업들은 이전부터 지녀온 시공간에 대한 미디어적 접근에 몰입한다. 그녀의 시공간에 대한 접근은 '기억','감각','흔적'들로 이뤄진다. 미디어가 가지는 1과 0사이의 기록들과 아날로그적 접근방식 마치 디지털의 1과 0으로 환원될 수 있을 만큼의 자신의 기호와 알고리즘을 통해 형성된 미시적, 거시적 시야로부터 출발된다고 할 수 있다. ● 전시공간인 대안공간이포는 2010년에 문래3가 58번지의 붉은 벽돌과 시멘트로 만들어진 주물공장 신화주물공장건물이 외지인에게 재개발의 부동산이익을 보기위한 건물로 매입되어서 수년 동안 신화주물이 이주하고 방치되었던 건물에 세입자로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 예술 공간이다. 1년여 동안 건물을 손수 갈고 닦아서 이제는 문래3가 58번지만이 아닌 이 지역의 예술가들의 공동체적 중심점이 된 곳이다. 멀리 안동출신으로 대구에서 활동하는 김 미련 작가와 문래동의 만남은 서로 지역적 네트워킹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만났으나 그녀와 이포와의 접점은 흥미진진한 작업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 그녀와 대안 공간 이포 대표인 박 지원 작가와의 인터뷰의 시작에서 김 작가는 '만남'을 화두로 꺼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김 작가에게는 서울이라는 동네도 그러하지만, 문래동 특유의 먼지와 냄새, 그리고 숨쉬기가 익숙하지 않은 공기와 대기가 익숙해지면서 김미련 작가에게는 낮선, '문래동'이라는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 낯선 방문자로써 작가는 '우연한 관계 맺기'를 통해 문래동에 한 개인의 좌표를 만들어 낸다. ● '익숙한 관계'로 정리되어진 '장소'는 새로운 예술에 대한 담론, 새로운 예술적 의지, 새로운 예술결과들을 생산하기에 많은 클리셰와 같은 것들이 만들어 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또한 그것과 반대되게 '설익은 관계'로 탐색되어진 '장소'의 경우도 예술과 장소라는 도식화된 공공 미술적 개입만을 실행할 수밖에 없다. '문래동'하면 '철'이라는 공식을 구성하는 것은 일차원적이며, 또한 그것들 사이에서 발생된 '기억'의 책장 속에 있는 것들은 꺼내어지기 쉽지 않다. 그래서 였을까, 김 미련 작가는 문래동의 시간의 절편들을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로 당기고 밀어내게 함으로 단단하지 못한 공간에 대한 기억은 마치 상상의 도주선을 그려내는 것과 같다.
작품「문래 스케닝」,「붉은 벽돌집의 기억」등은 그녀의 스케닝 작업은 이런 저런 산업화와 잦은 이주로부터 기억과 망각되지 않을 문래동의 거리, 공간이 가지는 먼지와 티끌을 채집하고 기록함으로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문래동 58번지 붉은 벽돌집에 대한 기억의 편린들을 채집함으로 시간과 역사에 대한 작가의 내면의 욕구로부터 생성된 자율적인(autonomous)문래동의 장을 그려낸다. 2 D 스케닝 - (스케노그라피) 작업과 3 D 스케닝으로의 진화는 현재 미디어 아트가 가지고 있는 진보된 기술에 대한 적용으로만이 아닌 작가의 관심대상에 대한 미시화와 거시화의 경계에서 공간(Space) - 장(Field)이라는 대상으로 전이되면서 보이지 않는 세계(낯선 세계)를 가시화한다.
또한 3D 프린트 기법을 사용한 오브제 작업은 문래3가 58번지를 거쳐간 6명의 주인들을 실제 스케닝하여 제작된 것으로, 한 장소에 대한 시공간의 기억편린들 속에 이 6인이 타자가 아닌 주체로써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읽을 수가 있다. 이 오브제들은 모뉴멘트적 형식을 지니고 있으나 '인간에 대한 발견' 결국 공간을 매개로한 실제적 존재들의 기억의 기념비적 형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관계성-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한 공간에서 만나고 흩어지는 인연의 관계망을 그려낸다. 이러한 것은 주인들과의 인터뷰기록영상인「붉은 벽돌집의 기억- 기록영상」실물 3D 스케닝 작업과 대칭적 구조로 설치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작품「노이즈 맵핑 인 문래 (Nosie Mapping in Mullae」는 문래동의 철공장과 장소에서 나오는 소리를 채집하고 인터렉티브한 공간작업으로 구성되었는데 이 작업을 통해서 타율적인(heteronomous) 개입에 대한 패러독스를 느끼게 한다. 소음과 소리,점과 선, 운동과 리듬은 문래동에 대한 요소들 속에 새로운 융합을 이뤄간다. 관객의 참여는 공간과 현상에 타자적 개입의 현상을 보였고, 영상과 사운드 인터렉션 작업들을 통해 문래동의 철 주물 공장의 지난 기억들은 내게는 문래의 시공간 속에서 마주치게 될 유령처럼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미련작가가 탐험하고 채집한 문래동의 사실적 요소들은 그것들이 한 문래의 공간에서 주인을 찾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누구도 소유하지 않았을 것들, 누구도 귀담아 두지 않았을 것들, 누구도 그것을 아름답다 이야기 하지 않았을 것들, 사라지고 그 흔적마저도 흐려진 녹 자국들, 삶의 현장으로 생계를 위한 노동의 장이었던 주물공장들이 내는 소리들, 알록달록한 페인트로 칠해진 벽과 담 사이에 고양이의 털들 사이로 내려앉는 철가루들, 정막 같은 밤을 채우는 보드카와 커피향기... ● 김미련 작가는 도시를 대상화하는 것이 아닌 그 도시를 만들어가는 요소와 관계망들에 대한 추적을 통해 무엇이 도시를 구성하고, 누구를 위해 도시가 존재해야하는가 라는 질문을 관객들에 예술의 자율적 영역과 타율적 영역의 혼성적 개입을 허용함으로 스스로 반문하게 한다. 멈추지 않는 예술의지 ● "예술이 자율적인 것이 되자마자 강조점은 타자준거에서 자기준거로 옮겨진다. 이는 자기고립과 같은 것도 아니요. '예술을 위한 예술'도 아니다. 예술은 확장된 가능성의 영역에 미적 통제를 행사함으로써 사회를 구제하려는 야심이 없다... 예술의 기능은... 세계 안에서 세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 (루만 Lumann, 2000) 사회학자 루만은 오늘날 예술의 기능은 세계의 재현도 이상도 아니고, 사회'비판'에 있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김 미련의 전시「기억의 미래」는 그래서 지금 현재의 한국의 '문화예술지구 문래동'의 정체성을 논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도리어 그녀의 작업들을 통해 한 장소- 공간의 역사는 인간들의 삶과 생활의 장소-공간으로써의 역사와 궤적을 같이 하며, 그것들로부터 생성된 흔적들이 소멸되지 않는 내일의 무엇을 위해 진행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들은 그것이 문래동이 되건, 김미련 작가의 활동지인 대구시의 한지역이 되든, 현재의 시간에서 인간의 삶을 관찰하고 함께하며, 사라지지 않을 그 무언가에 지탱하고자 하는 예술의지의 표상이라 느껴진다. 예술이 지니는 관계 지향적 특성들에 대한 기록들은 전시를 통해서 여실히 드러나며, 그와 더불어 현재도시가 가지는 사회학적 맥락에서 예술가, 예술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현장경험의 중요성과 특히, 지역과 예술가간의 관계에 있어서 장소특정적 예술에 있어서 기술적, 개념적, 경험적 확장성을 보여주었다. ■ 성원선
Vol.20140818f | 김미련展 / KIMMIRYEON / 金美連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