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815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추석 연휴(9월6일~9일) 휴관
김종영미술관 KIM CHONG YUNG SCULPTUER MUSEUM 서울 종로구 평창동 453-2번지 신관 사미루 Tel. +82.2.3217.6484 www.kimchongyung.com
김종영미술관의 『창작지원작가전』은 평생을 교육과 창작에 매진한 우성 김종영선생의 유지를 이어 참신하고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전시이다. 2013년 7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세 명의 작가 김의식, 서해영, 이원호가 2014년 8월 15일부터 10월 5일까지 김종영미술관 신관 사미루의 독립된 공간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각자 독립된 개인전 형식의 타이틀을 가지고 진행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재 젊은 조각예술의 모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의식 ● Natura 라틴어 Natura는 '본성' 이라고 번역한다. 김의식은 이번 전시에 거대한 밍크고래 지느러미뼈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 작품은 관객들을 마치 자연사 박물관에 들어왔나 착각하게 만든다. 지느러미 뼈에는 알 수 없는 글을 빼곡히 쓰여있다. 밍크고래는 해양포유류 중 인간과 DNA Map가장 유사한 동물이라고 하며, 지느러미의 해부학적 구조는 인간의 손과 똑같다고 한다. 먼 옛날 언제인가 밍크고래와 인간은 같은 조상에서 분화되어 나왔다고 볼 수도 있으리라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런 지느러미뼈에 알아볼 수 없는 글을 쓴 것은 김의식이 과거 자신의 좋지 않은 기억들을 지워버리기 위해 글을 썼던 것의 연장선상이라 한다. 김의식의 글쓰기는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닌 잊어버리기 위한 글쓰기는 비상식적이고 모순된 행위다. 그의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에서 출발하여 점차 보편적인 문제로 인식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으며, 묘한 흡입력이 배가 되고 있다.
서해영 ● 산에서 조각하기 회화에서 사생이라는 것이 있지만 조각가가 산에 가서 조각을 한다는 것은 무척 생소한 일이다. 그러나 서해영은 산에서 조각을 하였다. 등산을 가서 화가가 사생을 하듯이 산을 보고 점토로 산을 만들어 온 것이다. 그의 작업은 전통 조각 개념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작업이다. 서해영의 작업 모티브는 '현대조각과 전통조각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전통조각의 교육을 받아 왔다고 생각하며, 그런 전통조각의 대표적 특성이 결과물 중심과 관념성이라 규정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서해영은 자신의 신체적 경험을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과정 중심적인 조각을 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등산과 조각을 접목시킨 「산에서 조각하기」연작을 제작하게 되었다. 전시장에는 산을 보고 만든 소조작품과 등반과 관련된 장비와 일지, 그리고 기록영상과 사진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이원호 ● I'm not there 주변에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 이유를 성찰해보는 과정이 이원호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여기에 없어요.』는 이원호 자신의 고향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그는 독일에 머물던 2009년 우연히 한국인 지인으로부터 받은 한국문화관광부에서 해외홍보를 위해 배포한 달력에서 낙양읍성 민속촌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의 고향은 낙양읍성과 지근거리며 그는 낙양읍성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 사진을 보는 순간 '과거는 복원했지만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은 사라진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이번 작업은 그 달력 사진 속 배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체하여 이미지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 김종영미술관
Vol.20140815c | 2014 김종영미술관 창작지원작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