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Flow

이상은展 / LEESANGEUN / 李尙恩 / painting   2014_0803 ▶ 2014_0930

이상은_Time Flow 2014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45.5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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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홈페이지_leesangeun.net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7:00am~09:00pm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HOAM FACULTY HOUSE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239-1번지 Tel. +82.2.880.0300 www.hoam.ac.kr

인간이면 누구나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제각기 다른 경험을 하고 서로 다른 내적 영역을 구축해 간다. 삶 속에서 얻어진 개인적인 경험들은 각자의 일상 속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완성되어 각자의 삶과 인생을 만든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크고 작은 경험들은 우리에게 기억으로 남아 있고, 그 기억의 조각들이 때론 선명하게 내게 다가오기도 하고 때론 나도 모르게 사라지기도 한다. 우리는 하루하루의 삶속에서 무수히 많은 기억의 조각들을 만들고 이것들은 쌓여서 다양한 경험의 집적을 만들어 간다. 나의 작업은 그러한 경험들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 버스를 타거나 길을 걸을 때, 또는 어떤 음악을 들을 때 문득 옛날 기억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 기억들은 내 머릿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가 어떤 자극에 의해 내게 다가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들. 이미지들의 중첩과 집약. 각기 다른 조합으로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들. 나는 이런 것 들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린다. 즉 나에게 작업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비연속적인 시간의 나열이며, 비재현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명상적인 시간의 가시화라 할 수 있다. ● 평론가 최태만은 2013년 전시 서문에서 이상은의 '시간쌓기'는 '과거의 퇴적이 아니라 과거가 현재와 함께 공존, 지속하는 운동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그 시간의 조각을 쌓아나가는 과정 속에 유동성이 발생하며, 교직의 틈, 그 사이에 현재가 틈입할 수 있는 여백이 있고, 날줄과 씨줄의 직조, 그 구조가 바로 이상은의 삶이자 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시간의 그물'이라 말한다.

이상은_Time Flow 2014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45.5cm_2014
이상은_집적201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3×73.5cm×3_2014

작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중요한 모티브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오가면서 마주치는 풍경들이다. 운전을 하며 음악을 들으면 그 속에서 연주되는 여러 종류의 악기 소리에서 무한한 공간이 느껴진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악기마다 갖고 있는 서로 다른 소리들이 하나의 선을 연상시키고 여러 소리가 어울린 화음은 많은 선들의 중첩을 떠오르게 한다. 나의 머리속에서 3차원의 공간으로 무한히 펼쳐지는 선들은 시각적으로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어 간다.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풍경들- 울창하게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 화물차에 겹겹이 쌓인 적재물들, 보도블록의 반복적인 패턴, 퇴적물로 인해 만들어진 화석과 지층,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 과학 잡지나 인터넷에서 몇 만 배로 확대하여 보여주는 신경회로나 미세한 세포들, 또는 몇 만 배로 축소하여 보여주는 우주의 풍경 등- 이런 이미지들이 나의 작업의 중요한 시각적인 요소들을 제공한다. ● 시간을 시각화하는 나의 작업은 캔버스 위에서 직선 혹은 곡선들로 집적되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시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긴 끈으로 인식되는데, 시간의 다양함을 여러 색채와 선들로 나타내고 과거위에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얼기설기 쌓아올려 그 틈 사이로 과거-현재-미래의 세 시점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한다.

이상은_시간쌓기 2014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65cm_2014
이상은_시간쌓기 2014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65cm_2014
이상은_Time Flow 2014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4

작업 안에서 나는 경험에서 생긴 기억들을 선(line)이나, 붓자국(stroke)등 단순화된 하나의 단위로 기호화하고 이를 쌓거나 나열하여 시간의 집적을 이야기한다. 한 줄 한 줄 긋기를 반복하여 위로 쌓거나 옆으로 나열하는 작업에서 한 줄의 선은 한사람의 작은 경험과 기억을 의미하기도 하고 때로는 수많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한 줄 한 줄 겹쳐지며 올라가는 선들은 인간의 경험과 기억이 쌓이는 과정을 의미함과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구성원인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공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나의 선이나 붓자국으로 표현되는 기억의 조각은 계속적인 반복 과정을 통해서 증식하고, 증식이 다시 확산을 생산함으로써 시간의 중첩과 집적을 표현하는 것이다. ● 그림 안에서 시간을 쌓고,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눈으로 볼 수 없는 시간을 그리는 일이 가능하지 않다고 해도 나는 왠지 이 작업을 당분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아직도 시간 쌓기로 표현해 보고 싶은 것들이 남아 있고, 이를 더 진지하게 표현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2017. 7월 작가노트 중에서) ■ 이상은

Vol.20140804c | 이상은展 / LEESANGEUN / 李尙恩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