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대화 / 2014_0802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오픈스페이스 배 OPENSPACE BAE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297-1번지 Tel. +82.51.724.5201 www.spacebae.com
에필로그-그날도 여느 때처럼 피곤한 밤이었고 같은 시간 그녀의 빈방엔 여전히 오로라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철제난간 맞은편 촌스런 하얀색 글씨의 오로라라고 새겨진 녹색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밑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조잡한 시트지가 부착된 작은 유리창이 달린 오래된 나무문이 무겁게 놓여있다. 불은 켜져 있지만 문은 잠겨져 있다...그 골목 뒤를 돌아가면 누군가 이사 간지 한참은 된듯 보이는 조그만 방이 있고, 반쯤 열린 낡은 나무 창문 틈으로 이따금씩 바람이 불자 하이얀 실크커튼이 알록달록 도시의 불빛을 담고 살랑살랑 너울지고 있다. 그때 난 거기서 오로라를 보았다... ■ 허수빈
Vol.20140726f | 허수빈展 / HEOSUBIN / 許琇斌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