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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동 보안여관 윈도우 갤러리 ARTSPACE BOAN 1942 서울 종로구 통의동 2-1번지 Tel. +82.2.720.8409 cafe.naver.com/boaninn www.facebook.com/artspaceboan
태우는 행위는 소멸하는 것과 탄생의 경계에 서있다. 무엇인가를 태움으로써 형상이 사라지기도, 혹은 나타나기도 한다. '사라진다' 는 것의 의미에는 이미 존재함이 공존한다. 누군가의 뇌리에 자리 잡은 영역만이 '사라짐'을 깨닫게 한다. ● 반면 의미가 없는 것, 의미라 일컬어지지 않는 것은 '사라짐'에 대한 의미 또한 없다. 오히려 사라진 영역으로 인한 새로운 형상이 나타날 뿐이다.
종이를 태운다. 담배를 태운다. 낙엽을 태운다. 이들은 '종이','담배','낙엽'이라는 사물의 중심에서 보았을 때 '사라짐'을 뜻한다. 마찬가지로 '내 마음'을 태우는 것도, '애' 태우는 것도, 바짝 말라 소멸될 것 같은 마음으로 표현되곤 한다.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태움'은 사라져 없어지게 하는 행위이지만 오히려 존재함이 없는 빈 공간에는 무수히 많은 형상들이 잔존한다.
사라지고 나타나는 두 형상의 줄다리기는 햇빛을 모아 사진을 태워나가는 행위와 다시 태워진 공간을 빛으로 채워나가는 행위로 이루어진다. '인식'을 둘로 가정했을 때, 줄다리기 같은 팽팽한 줄 사이를 엎치락뒤치락하는 찰나의 순간은 사회적인 교육에서건, 개인적인 경험에서건 같으면서도 다를 수 있는 '인식의 경험'을 낳는다. ● 사진 속 모든 유랑하는 것들, 시간의 자국들, 불완전한 단어들은 사실 부재한 것들임을 알면서도, 혹은 부재시키고자 하면서도 깊게 박힌 흔적만큼 진한 잔상을 남긴다. 빛은 잔상을 비추고, 그 잔상은 우리를 비춘다. ■ 장우정
Vol.20140722e | 장우정展 / JANGWOOJUNG / 張又丁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