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718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영민_강은구_고영미_구본아_김범수 김수_김윤재_김준기_박병일_박재영 박정혁_박지혜_박현두_송준호_신정필 양연화_전윤조_최인호_하용주
주최,후원 / 고양문화재단_고양시
관람료 일반 3,000원 단체2,000원, 특별할인 1,000원 * 특별할인은 65세 이상, 장애우, 특별 프로모션 판매시 적용 * 단체는 20인 이상, 고양문화재단 회원도 단체 적용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추석당일 휴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Goyang Aram Nuri Aram Art gallery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마두동 816번지) Tel. +82.031.960.0180 / 1577.7766 www.artgy.or.kr
고양문화재단은 유망 신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예술을 통한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4회에 걸쳐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 '고양신진작가 공모전'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올해로 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그 동안 선정된 작가들의 성장과정을 주목하고자 기획한 전시입니다.
강영민은 현대문명과 매스미디어가 조장하는 피상적인 가치들에 대한 문제를 설치, 회화,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심미성을 잃지 않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다. 대량생산제품을 상징하는 플라스틱 용기가 벽을 뚫고 나오는 형상은 대량생산의 이면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습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가치와 대상을 재인식하도록 하고 대상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낸다. 강은구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운영해 온 금속가게에서 접해온 철을 재료로 현실의 문제를 다루는 작품을 한다. 주거민의 삶보다 경제적 가치를 우선하는 재개발 구역, 도시에 존재하는 사회계층 등 도시 이면의 암울한 모습을 금속과 조명을 이용하여 아름답게 둔갑시키고 역설적으로 비판한다. 철로 도시를 그려내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 철제 셔터를 이용하여 외부와 차단된 좁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새롭게 선보인다. 고영미는 자신의 내밀한 개인적인 이야기와 우리 모두가 놓여 있는 사회의 문제 속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슬픔과 두려움을 그리고자 하며, 사실적인 표현이 아닌 동화라는 형식을 취하여 거대한 풍경을 만들고 그 안에 존재하는 상징들을 통해 이야기를 만든다. 이렇게 초현실적이고 동화적인 현실로 바꾸는 이유는 동화가 인간 보편의 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여러 진실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구본아는 전통적인 수묵기법을 통해 자연과 문명 또는 생성과 죽음 등 상반되는 가치의 반복적인 흔적을 표현한다. 종이와 먹, 붓이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사용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간이 창조해 낸 문명의 산물이 시간이 흘러 망실되고 자연으로 되돌아가 새로운 산수로 탄생하는 모습을 현대적으로 보여준다.
김범수는 대중문화의 탐구에서 출발하여 그 안에 존재하는 인간의 숨겨진 감성을 찾아 물질과 빛의 상호작용을 실험한다. 버려진 영화필름을 자르고 붙이는 방법으로 나름의 기하학적 형상을 만들면서 폐기된 필름 속 소멸된 이미지를 새로운 창작물로 재생산한다. 필름에 수록된 각각의 이미지들은 투과되는 빛과 함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며 다소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수는 실과 바늘, 종이와 연필 등과 같이 가장 단순한 질료와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고 조화와 소통을 추구한다. 연필 드로잉의 가는 선과 문질러 퍼져나가 만드는 색의 흔적과 톤은 그림을 부드럽고 몽환적으로 만든다. 작가 개인의 기억 그리고 시간을 담은 '슬로우 드로잉(Slow Drawing)'앞에서 마음의 상자를 열어보게 될 것이다. 김윤재는 도시화 과정에서 급격하게 사라져가는 자연 풍경과 그 변화속도만큼 빠르게 적응하며 원래 모습에 관한 기억은 상실해 버리는 인간의 모습에 주목한다. 소조 작업을 통해 인체를 산과 하나로 표현하고 있다. 인체 또는 풍경, 혹은 인체와 풍경 둘 다 금방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
김준기는 다양한 거울의 표면에 여러 가지 유리 가공기법을 더해 개인적 서사와, 가족의 사건, 풍경을 새겨 '빛 그림'을 만든다. 거울의 이면에 새기는 행위가 만들어낸 물리적 상처는 모여서 형상을 만들고, 그 흔적을 통과한 빛의 이미지는 관람자에게 자신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거울이기에 마주하는 물체를 비추어 내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박재영은 도시의 일상적인 공간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며 새로움을 찾아내고자 한다. 「repeat」시리즈는 한 장소에 오랜 시간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은 상태로 다량의 사진을 촬영하여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들어진다.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으나 색 보정과 재구성 과정을 통해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는 낯선 풍경으로 변화한다. 「move」시리즈는 명동거리, 지하철 플랫폼, 백석역 앞 횡단보도 등 도시에 지나다니는 사람과 사물들의 움직임을 기록한다. 순간순간의 움직임이 한 화면에 중첩되어 완성된 이미지는 운동성을 획득하며 진부할 수 있는 일상모습에 활력을 준다. 박정혁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희로애락과 삶의 모순들을 집단 초상의 모습으로 담아낸다. 세대를 대표하는 화가가 되고 싶었던 그는 자기 세대의 허무와 공포를 알리고자 한다. 거대한 화면 속에는 중심과 주변이나 주인공과 조연이 따로 없다. 회화뿐 아니라 영상을 통해서도 다양한 어법과 화법으로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 속 대립된 가치들의 주장과 다툼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박지혜는 시선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 망막을 통해 보는 수많은 것들 중에, 마음에 어떤 작용을 동반하는'바라봄'에 집중한다. 탁월한 사실적 묘사를 특징으로 하는 그녀의 작품이 사진과 차별성을 갖는 지점은 '상호작용' 이다.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에서 이뤄질 수 없는 시선의 교차, 감정의 교차를 표현하기 위해 사물을 직접 보고 그리며 사물과의 교감, 화폭과의 교감까지 작품에 담고자 한다. 박현두는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를 사진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유학 중에 이방인으로 느껴졌던 자신을 다른 의미로 찾아보려는 'Goodbye Stranger1', 방송국 세트 장에서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조망한 'Goodbye Stranger2', 거대함을 배경으로 보여지는 미미한 존재들의 유희를 다루는 'Goodbye Stranger3'까지 점점 보다 넓은 시각으로 인간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이방인은 사회의 일원이면서도 완전히 동화될 수 없는 한 인간을 말하고 있다. 송준호는 사슬을 늘어뜨려서 비파, 갑옷, 고대건축물의 기둥과 같은 이미지를 재현한다. 재현된 사물들은 형태는 전해지지만 고유의 기능은 잃어버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대가 변하며 제 기능을 상실한 사물에 연민을 느끼며, 존재가치를 기억해주고자 작가가 선택한 재료는 사슬이다. 사슬로 재현된 이미지는 맥없이 흔들리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신정필은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사물에 대한 시각적인 인지와 인식한 대상의 본질에 관심을 가진다. 작가는 인간의 눈이 지각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사물을 인식하고 지각하는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할 것이라는 전제를 세우고,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려 한다. 그리고 사물과 작가와의 교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개인적인 상상과 몽상을 통해 작가의 내면에서 대상을 재구성하여 다시 현실에 재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양연화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자들의 실체와 그것이 진리인가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제시한다. 벽을 기어오르는 사람의 떼가 만들어낸 사람의 형상, 밀물과 썰물에 쓸리고 추락하는 사람들을 그려낸 드로잉으로 만든 영상은 우리의 현실을 비춰보게 만든다. 경쟁이 가득한 길, 그 길 끝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박병일의 'cycle'은 바늘 기둥에서 추락하는 사람들로 시작한다. 떼를 지어 추락하고, 쌓여서 아우성대는 사람들의 참혹한 세계는 결국 한 사람이 들이키는 한 잔의 검은 물이 되지만, 그 한 사람 마져도 한 순간에 사라진다. 'high and low'는 수백 수천의 사람 떼가 절벽을 기어오르지만, 파도가 밀려와 무리를 휩쓸어 버린다. 휩쓸린 사람들이 쌓여서 커다란 사람의 산을 이룬다.
전윤조는 실로 수백 번을 감아 인형을 만든다. 이 인형들은 불완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현대사회의 인간의 내면 안에 자리잡은 '소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을 감고 또 감는 행위는 자신의 신체적 결함으로 인해 고립과 소통의 한계를 경험하며 마음에 남겨진 작가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최인호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작업을 한다. 가족은 '나를 올바르게 살게 하는 힘'이며 어떤 윤리보다도 강력한 '사랑의 윤리'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설치작품에는 가족사진을 찍는 가족과 집의 모습이 등장한다. 작품에서 떨어질수록 카메라의 시점이 점점 멀어지고 가족과 집의 모습이 아버지의 뒷모습에 가려지게 된다. 이 작업을 통해 각자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작가의 원동력인 '사랑의 윤리'가 사회도 건강하게 움직이기를 바란다. 하용주는 전통적인 수묵화와 채색화의 중간 기법을 사용하여 현대인의 심리적인 소통의 부재,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표현한다. 인간의 머리를 가스마스크(Gas Mask), 불, 꽃, 문어발 등으로 대신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작가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상징적인 사물이다. 개성 없이 사회가 원하는 시스템 안에서 정체성을 상실해 가는 인간의 모습을 냉소적으로 보여주며 현실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깊이를 되새기고 있다.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 부대행사 - 주말교육프로그램 ○ 작가와의 만남 - 일시 : 전시기간 중 토요일 최인호(판화) / 2014_0726_토요일_02:00pm 김 수(설치) / 2014_0809_토요일_02:00pm 박재영(사진) / 2014_0823_토요일_02:00pm 박병일(동양화) / 2014_0830_토요일_02:00pm 강은구(조각) / 2014_0913_토요일_02:00pm
Vol.20140719a | 고양신진작가 초대展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