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627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승현_심성은_정주연_진보은_최은주
관람시간 / 09:00am~06:00pm
국민대학교 예술관 KOOKMIN UNIVERSITY COLLEGE OF ART 서울 성북구 정릉로 77(정릉동 861-1번지) 1층 중앙로비 Tel. +82.2.910.4463 art.kookmin.ac.kr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삶의 무게란 것을 짊어진다. 이것은 상황과 조건, 나이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는 가변적이기도 하며, 그 무게를 부모나 형제나 배우자나 친구에게 덜거나 서로 맞들 수는 있어도 의존적으로 자신이 진 모든 무게를 남에게 덜거나 맡길 수는 없다. 그래서 각자의 삶의 무게는 고유하며 필연적인 것이며, 그 무게는 스스로 또는 홀로 지어야 한다. 그램(g)은 미터법에 의한 질량 및 무게의 기본 단위로써 우리가 무게를 잴 때 익숙하고 흔하게 쓰이는 기본 단위이다. 여기서 삶의 무게를 상징적으로 환산시켜 그 하나의 단위인 'g'이 한 사람이 짊어진 무게이자, 한 인격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여기에서 인생에서 스스로 혼자를 뜻하는 '홀로'와 내가 짊어지는 무게를 표현한 '그램(g)'을 조합하여 본래의 뜻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인「홀로그램」이라는 합성어가 나오게 되었다. ● 인생에서 인간이 공통적으로 거쳐야할 운명적 과정인 부모나 어떠한 보금자리(Shelter)에서 떠나 거칠고 삭막한 세상에 '홀로서기'해야 한다. 그 필연적인 과정에서 비롯하여 작가들이 그동안 축적하고 담아왔던 자신들의 정보와 불안과 고독과 절망 등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는 근원적인 감정들을 들추어내어 심미적인 방법으로 표출하는 '1 g = 홀로 : 그램'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에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 5명은 각자의 삶의 무게에 관해 정의를 내리고 풀어내고자 하며 자아와 사회를 어떻게 연결 맺는지에 대해 탐구하는 목적에 있다. ■ 김승현
김승현「존재의 방법 4」에서는 심리적 거리감에 대한 탐구의 연장선에서 계속해서 그려지고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슈트케이스를 오브제 차용하였다. 가방 또는 배낭은 소지자에게 꼭 필요한 물건과 소품들을 담아 질 수 있는 오브제다. 먼 거리 또는 여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크기가 소지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지고 그럴수록 더욱 필요한 물건들만 담아가며 이로써 필수적이고 필연적인 무게가 드러나게 된다. 그 사람의 기호와 필요성에 따라 담겨있는 오브제의 종류와 무게가 달라진다. 자신이 감당하거나 감수할 수 있는 무게 외에는 내려놓거나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로써 자신의 가방과 삶의 무게는 연결고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철도와 기차오브제가 슈트케이스에 놓임으로써 자신이 지탱하며 끌고 인생의 여정을 걷고 있는 과정을 그려내며 자신이 지고 있는 무게에 대해 사색 할 수 있다.
심성은의「Sunny Blossom」은 꽃이 건조되는 시간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존재의 본질에 한걸음 나아가고자 한다. 한순간에 피고 지는 아련한 존재는 순간의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고 시간이 지나 말라가고 땅에 떨어지는 숭고함을 사유한다. 작가의 작업은 꽃이 하루하루 말라가는 과정을 축척하고 기록함으로써 인생의 생생한 순간과 경험을 상기하고 일상으로 계속해서 그려낸다. 그녀에게 마르면서 부스러지는 꽃은 이제 더 이상 추하거나 버려지는 존재가 아닌 상품성의 허례나 가식이 없는 순수하고 고유한 본질인 것이다.
정주연은 불안함속에 있는 안식처를 표현 하였다. 불안한 거치대 위에 올라가 있는 둥지형상의 공간은 현재 작가가 생각하고 있는 작가의 안식처가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 풀어헤쳐진 가지들이 서로 엮여져서 만들어진 둥지는, 꼭대기로 위태하게 올라가서 불안정한 위치에서 불안감을 더 가중시킴으로써 안식처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든다. 작가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안식처라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안식을 줄지에 대해 사유하기 위한「Shelter」를 선보인다.
진보은의 작업은 유년시절부터의 숱한 거주지의 이주와 그로 인한 적응의 과정에서 밀려오는 자극에 대해 섬세한 자의식을 거치게 만든다. 작가는 담프라 박스를 소재로 사용하며 가변적인 삶의 일부를 보임과 동시에 해마다 진행되는 이주와 패킹(packing)의 반복으로 그녀는 이사의 행위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작가는 이주에 관한 성급한 판단보다는 그 과정에 자기 자신을 대입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그녀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이주'에서 찾아가고 있다.
최은주의「틀」은 인류가 발전하여 정보화 시대로 진입하며 함께 발달해온 사람을 평가하는 자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오래전부터 사회를 이끌었던 잣대는 철저하고 고정된 계급사회라면 현재는 형식이 보다 체계적이고 비교대상이 무수하며 다양화되었다. 사회는 누구든지 받을 수 있는 네모난 자격증으로 사람을 순간적으로 잔인하게 평가하고 비교하며, 보편적인 다량의 어떤 자격은 무시되는 무의미의 경지에까지 올라왔다. 이제 자격증은 개인을 평가하고 잘 알게 하는 눈이자 무시되고 가두어지는 틀이 되는 양날의 검이 되었다. 작가는 이러한 사회의 틀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제한적 시점에서 관망하고 있다. ■
Vol.20140627d | 1 g = 홀로 : g_그 첫 번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