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621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1:00am~05:00pm
이목화랑 YEEMOC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 94(가회동 1-71번지) Tel. +82.2.514.8888 www.yeemockgallery.co.kr
이아무게군과 김아무게양. 누군가 이거나 아무도 아니거나. ● 인물을 관찰해서 판단한 이미지를 형상화 시키는 작업은 이미주에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낯선 나라에서 낯선 인종을 그려내는 행위는 작가에게 일종의 소통의 방식이었다. 그녀는 5년 전 한국을 떠나 스페인에 정착한다. 이러한 작가의 지리적 이적은 그 이전에 한국에서 가졌던 오래된 습관 혹은 낡은 관념에서 해방되어 또 다른 심리적 공간이 열리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그것들은 대체적으로 소통의 방식인 언어에 관한 것인데, 누구나 그렇듯 낯선 언어 앞에 노출된 이방인은 생존을 위한 소통의 다른 감각을 본능적으로 개발시킨다. 그녀의 본능은 시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했고 그것을 관찰이란 행위로 승화시켰다. 그녀의 스페인에서 4년간의 작업들에는 수많은 관찰당해진 인물들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인물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관찰이 아닌 지극히 주관적인 언어로 대화를 풀어나간다. 소위 '조금 다른 스페인어를 쓰는' 외국여자의 시각적 대화법은 스페인의 낯선 이들에게 꽤 유쾌하고 상냥하게 다가갔다.
타향에서의 절박한 몸부림을 달달한 언어로 승화시켰던 5년을 잠시 내려놓고 고향을 찾은 그녀는 다시 유년기의 불안정했던 정체성과 마주한다. 빈 종이에 연필선을 긋고 색을 채워 나가는 대신 그녀는 기억을 오려내려 가위를 집어든다. 흩어진 재료들을 집합시켜 접착하는 꼴라쥐의 작업방식을 역이용한다.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의 조합이 아닌, 한번도 가진적 없는 기억을 만들어 내어 그것을 날카롭고 차가운 도구(가위)로 도려낸다. 그리고 그것들을 우발적으로 만들어진 얼룩 위에 조립한다. 스페인에서 그녀의 도구가 직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다면 국내에서의 도구는 복선을 허용한다. 그녀가 만들어낸 기억은 한 번쯤 존재한적이 있거나 혹은 비현실적인 허상이다. 그래서 그녀의 지금 작업은 그녀 자신의 모습이거나 혹은,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닮기도 했다. 그녀의 '예쁘게' 그려진 그림은 '따뜻한 시선으로 아프고 상처받은 세상을 어루만지려는' 의도를 내비치지 않는다. 그것은 가슴보다 머리가 앞선 계산이 아닌, 그녀의 지극히 개인적인 슬픔이거나 다른 종류의 감정이 우리의 기억 어딘가에 존재했을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 이다영
Vol.20140621g | 이미주展 / LEEMIJU / 李美周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