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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 / 2014_0921_일요일_05:00pm
출판도시 인문학당 프로그램 「책 속으로, 김혜련의 병풍놀이」 김혜련(서양화과)_권여선(소설가)
지혜의 숲 개관 프로젝트展
주최,기획 / 출판도시문화재단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장소점검, 시설수리 등으로 인한 임시휴관일 있음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ASIA PUBLICATION CULTURE & INFOTMATION CENTER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문발동 524-3번지) Tel. +82.31.955.0050 www.pajubookcity.org
책속으로 – 나의「병풍놀이」 ● 두 팔을 힘껏 펼치는 일이 언제일까? 춤을 추거나 체조를 하거나, 적어도 나에게는 병풍을 접었다가 펼칠 때이다. 병풍은 캔버스보다 가벼워 접은 상태로는 들기가 쉽지만 펼치려 할 때는 넘어질까 봐 걱정스럽다. 그런데 바닥만 고르다면 두 폭이든 열 폭이든 병풍은 신기하리만치 금방 균형을 잡는다. '흔들' 하다가도 정지하고 바로 선다. 펼치는 화면 수에 따라 전체 이미지도 달라지고, 감상하는 사람의 걸음걸이와 눈의 각도까지 고려한다면 병풍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정말 많아지게 된다. 둔탁하게 접혀있더라도 펼치게 되면,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화면 하나하나 차례차례 펼치게 되면, 전에 없던 세상이 내 앞에 나타난다. 꽃도 있고 새도 있고, 글씨도 써있고, 산수가 있고 정물들이 단정하게 수놓아 있기도 한다. 부모님의 흑백 약혼식 결혼식 사진도 그 안에 병풍이 서 있음으로 해서 무언가 특별하고 화려한 시간이었을 것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그 앞과 뒤의 공간을 구별시켜 줄 뿐 아니라 그 앞의 공간에 진지하고 사려 깊은 상념을 일으키는데 그리하여 병풍은 자기 앞 공간에 일종의 존엄성을 부여하게 된다.
팔을 움직여 병풍을 펼치고 한 장면 한 장면, 몸의 수고와 함께 감상할 때 병풍 속 화면은 온전한 매개체가 된다. 머리를 위한 정보가 아닌, 몸이 지각하는, 흔들리지 않는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다. 책은 병풍을 닮았다. 한 면에서 다음 면으로, 지속적으로 손을 움직여야 하고 나무의 흔적에 손가락을 접촉시켜야만 비로소 어떤 내용이든 우리의 이해 속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정보의 전달자만이 아니라 나무라는 본체에서 향기와 호흡과 휴식을 섭취하는, 문화적 행위가 되는 것이다. 책과 병풍-나는 이 두 가지가 좋다. 강요받지 않는 시간- 자기만의 왕국을 만들어 내는 즐거운 놀이터이다. ■ 김혜련
Vol.20140621a | 김혜련展 / Heryun Kim / 金惠蓮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