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627_금요일_06:00pm
롯데갤러리 2014년 창작지원展 2부
관람시간 / 10:30am~08: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대전점 LOTTE GALLERY DAEJEON STORE 대전시 서구 괴정동 423-1번지 롯데백화점 9층 Tel. +82.42.601.2827~8 www.lotteshopping.com
김희라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생활용품인 종이, 솜, 쇼핑백, 일회용 컵, 수세미, 비닐, 빨대 등을 소재로 삼아 작품에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용품들은 제각기 용도에 따라 쓰임이 있었지만 이런 쓰임이 다하는 순간 버려진다. 그는 이런 쓰임이 다한 생활용품이 버려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 찰나를 놓치지 않는다. 폐기될 용품들을 재료로 삼아 일정한 패턴으로 용품들에 바느질을 하거나 종이를 구겼다 폈다를 계속하여 역시 반복적인 패턴을 만든다. 그의 작품의 재료들은 고정된 사물이 아닌 시간과 공간, 작가의 작업 과정에서만 드러날 의미를 감추고 있어 그에게는 일상 용품 모든 것들이 재료가 되는 것이다.
먼저 실로 바느질을 하면서 반복적인 패턴을 이루어내는데 곧 작은 고리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이러한 고리들은 서로 얽히고 엮여 하나의 꾸밈새 있는 작품이 된다. 또한 종이를 구겼다 폈다 반복하는 과정에서 종이 질감 특유의 청각적 유쾌함을 제시한다. 이성적 논리 보다는 소재의 촉감, 시각, 청각으로 작업을 이끌어 작품을 만들어 낸다. 물리적인 쓰임은 다했던 재료들이 종이를 구기고 바느질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경계를 넘어 작품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 작가 자신은 종이를 구기고 실로 바느질하는 과정을 통해 그는 스스로 다양한 생각의 변화 및 전개 과정을 겪는다. 일상 속에서 조우했던 사람, 사물, 자연의 모습과 같은 구체적인 이미지로부터 시작되어 다양한 생각들이 그의 머리 속에서 전개된다. 그에게 이러한 생각들은 구체적인 이미지, 사소하거나 우연한 발견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과 상상들이다. 이처럼 가볍거나 무거운, 안정되거나 불안한, 즐겁거나 슬픈 다양한 생각들과 상상들은 재료에 투영되고 결국 작업에 새김질되는 것이다. ● 그는 공예작가임을 밝히지만 그의 작업은 장르를 한정하기 어렵다. 그의 작업은 공예의 기법적 숙련성과 함께 설치미술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는 결과와 상관없이 종이를 구기고 바느질을 하고 있는 그 시간 자체를 즐기는 듯하며 그러한 즐김과 유쾌함이 투영된, 완성된 작품들은 우리들에게 시각적, 공간적 한계를 넘어 작가가 느꼈을 촉감, 청각, 기쁨과 유쾌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 김건희
Vol.20140613h | 김희라展 / KIMHEERA / 金姬羅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