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정展 / CHOIMIJUNG / 崔美正 / ceramic   2014_0611 ▶ 2014_0617 / 월요일 휴관

최미정_소녀상_색화장토, 청동유_84×33×22cm_2014

최미정 홈페이지_mijungsculp.kr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이노 SPACE INNO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2층 Tel. +82.2.730.6763 www.spaceinno.com

우리 시대 친숙함을 보여주는 다양한 표정을 담은 현대의 조각 ● 조각가 최미정의 작품에서는 인간적인 향기가 느껴진다. 이 향기는 보는 사람들에게 평안함과 포근함을 선사한다. 필자가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도 인간적인 포근함과 더불어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하였다. 그 까닭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마도 우리 주변에서 본 듯한 조금은 친숙하고 여성이라는 소재에서 친숙함과 친근감을 느꼈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작품들은 수수하거나 서민적이거나 혹은 조금은 화려하거나 상관없이 인간적이고 여성적이며, 이웃에서 볼만한 여성상을 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여성상은 우리 시대의 보편적인 젊은 여성상이며 현대 여성의 심성을 드러낸 듯하다. 조금은 무표정하면서도 무료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사회로부터 조금은 소외된 듯한 무심하고 무표정한 모습이다. 우리들은 이 연약해 보이는 여성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과 이웃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경제 발전과 밀접한 컴퓨터와 인터넷 문명의 삭막함 및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주의적인 삶, 그리고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고 즐기는 것 같으면서도 거기에 얽매이고 비인간적인 형태로 변하여 무미건조해진 삶 등 우리의 얼굴 표정까지도 세심하게 표현하였다.

최미정_낮_색화장토_93×34×25cm_2014
최미정_꽃_색화장토_30×32×4cm_2014
최미정_밤_색화장토_103×34×30cm_2014

그러기에 작가는 화려한 의상과 헤어스타일의 작품들에 현대인들의 속성과 심경을 담아내려 하였고,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들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하고 공허한 삶을 잘 드러내었다. 흥미롭게도 작가는 이러한 감정들을 자신의 작품에서 굳이 배제하지는 않는다. 그런가 하면 작가는 수더분하고 수수한 동네의 누나 혹은 친구나 이웃 동생 같은 이미지의 여성상들을 만들기도 한다. 화려한 의상의 여성상과 수수한 이미지의 여성상의 공통점은 표정이 없는듯하면서도 표정이 있는데, 표정들이 대단이 깊고 은근하여 각각의 이미지들에 잘 부합되는 조상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자신의 소중한 작품인 이 현대의 여성상 등을 통하여 현대 문명과 문화 그리고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경쟁사회에서 외톨이가 되어 몸과 마음이 쓸쓸하고 지쳐버린 우리들을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위로하고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처럼 친근한 젊은 여성상이 우리들의 마음에 어느덧 자리할 수 있도록 하는 조각가 최미정의 예술적 손놀림은 흥미롭기 그지없다. ● 이처럼 미묘한 감정이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젊은 여성의 표정을 진솔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표현력은 타고난 감각과 많은 조형적인 노력에 의해서 형성될 수 있다. 작가는 이런 숙련의 과정을 누구보다도 탄탄하게 거쳤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취학 전부터 흙으로 원하는 형상을 만들어 불에 구워보기도 하는 등 흙 놀이를 유난히 좋아하였는데, 이러한 점이 훌륭한 경험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최미정_Bird_색화장토_28×22×17cm_2013
최미정_안나_색화장토, 청동유_36×29×24cm_2013
최미정_자매상_색화장토_33.5×26×16cm, 32×29×14cm_2013

작가가 제작한 일련의 조상들이 언뜻 생각하기에는 친근한 이웃들을 표현한 것 같은 이미지들이지만, 실재하는 인물들이나 대상을 보고 제작한 것들이 아니라 상상하여 제작한 것들이다. 작가의 내면에 있는 미적 에너지가 분출되면서 생각나는 대로 혹은 감각적으로 손이 가는 대로 주무르거나 긁어내거나 빗어가며 만들어낸,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이 존재는 작가의 손에 의해 새로운 느낌과 친근한 이미지를 갖추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작가의 작품에는 은근하게 느껴지는 인간적인 냄새와 표정이 내재되어 있어 흥미를 더해 준다. 충격 받은 표정이나 슬픔에 잠긴 듯한 표정, 무표정, 무심한 표정, 난해한 표정들이나 느낌 등이 작품에 오롯이 담겨져 있다. 그만큼 내재된 미적 표현력이 예리하며 감각적이고 단단하다 하겠다. ● 이처럼 작가는 우리가 손이나 혹은 형상으로 잘 생각할 수 없는 것들, 즉 바람의 움직임이나 선선한 공기, 무덤덤함, 신선함등에 대해 많이 고민한 듯하다. 이런 이미지들을 자신이 원하는 사람의 상에 결합시키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낮과 밤을 사람의 표정에 싣는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작가는 작업에 많은 공력을 쏟아 부을 뿐 아니라 깊은 사색과 더불어 자연의 근원에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하였다.

최미정_바람_색화장토_31×29×23cm_2013
최미정_꽃_색화장토_36×32×21cm_2013

사람들은 무엇인가 신기하고 새로운 것을 보기 좋아한다.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도 그 속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어떤 것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조각가 최미정의 작업에는 이런 부분들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미적 에너지가 있다. 어떤 대상을 모델로 삼지 않고 상상력으로 사람의 느낌과 표정 등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한다. 조각가 최미정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떤 보이지 않는 대상을 놓고, 어떻게 현대의 인간상에 부여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 장준석

Vol.20140612h | 최미정展 / CHOIMIJUNG / 崔美正 / ceramic

2025/01/01-03/30